▶ 브로커 통해 가짜여권 CHP에 체포 김모씨 답답한 심정 토론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는 최근 위조여권과 가짜 비자서류로 운전면허증을 신청하려다 체포된 한인 2명의 신병을 연방이민국(INS)으로 넘겨 추방절차를 밟도록 하는등 서류위조및 허위신청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고 나섰다.
이같은 CHP의 방침은 노스리지의 한 아파트에 서류위조 공장을 차려놓고 소셜카드와 여권등 공문서들을 위조, 유통시켜온 유광호(48)씨등을 지난 18일 검거한데 이어 밝혀져 경종이 되고있다.
LA에 사는 김모(37)씨와 부에나팍에 거주하는 김모(40)씨는 지난 10월25일 위조된 한국여권을 갖고 할리웃 차량국(DMV)에서 운전면허증을 신청하려다 위조서류 소지혐의로 CHP 특별수사반에 의해 체포됐다. 두 김씨는 관광비자로 미국에 입국하고 소셜 시큐리티 카드가 없어 운전면허증 신청이 불가능하자 이민브로커 김모씨에게 각각 5,000달러를 지불하고 타인명의로 된 여권과 위조 취업비자(H-1B)를 받아 운전면허증을 신청했다.
두 김씨는 현재 보석금을 내고 가석방된 상태이지만 12월4일 추방재판을 받게 돼 있으며 일반 밀입국이 아닌 위조여권을 사용하다 중범으로 체포된 탓에 추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위조여권을 제출했다 졸지에 추방당할 신세에 처한 LA의 김씨는 체포경위와 추방재판을 앞둔 자신의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김씨는 27일 "위조여권이라 불안한 생각이 들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같은 방식으로 운전면허증을 받았다’는 브로커의 얘기만 듣고 결과적으로 불법행위를 저지르게 됐다"며 "체류신분이 없어 절박한 처지에 놓인 한인들을 이용해 사기행각을 벌이는 악덕 브로커들을 고발하고 제2, 제3의 피해자는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사건경위를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10월5일 관광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김씨는 CHP에 의해 함께 체포된 뷰에나팍 거주 김씨의 소개로 알개된 브로커에게 4,800달러를 지급하고 ‘김상민’ 명의로 된 여권과 위조비자를 건네받았다. 10월25일 체포된후 LA카운티 형무소와 INS 이민국 형무소에 3주간 구속돼 있다가 11월17일에야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김씨는 이번일로 엄청난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구속된후 한국에 분양받은 아파트의 마지막 잔금을 내지못해 이를 헐값에 팔면서 4,000만원 피해를 보았고 곧 결혼할 예정이던 약혼자도 이번 일로 충격을 받아 파혼을 선언했다"며 "강제추방되면 관광비자가 소멸되고 다시 비자를 얻기도 불가능해지는데 LA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9살된 딸은 누가 돌봐줄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또 "브로커는 내가 사용했던 위조여권이 다른 한인으로부터 훔친 여권이라고 했다"면서 "여권위조는 위조자는 물론 아무 죄도 없는 제3자까지 피해를 끼치는 중범행위란 것을 다른 비슷한 처지의 한인들도 깨닫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CHP 수사관은 "두 김씨에게 위조여권을 건네준 김씨도 최근 체포된 유씨처럼 일부 서류를 직접 위조하고 있다는 혐의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사관은 이어 "소셜 시큐리티 카드의 경우도 발급처인 연방 사회보장국(SSA)과의 조회시스템이 구축돼 100% 적발이 가능하다"며 "불법 신청을 조장하는 사이비 브로커의 유혹에 빠질 경우 수천달러를 날리고 중법으로 처벌을 받게되며 방문자는 물론 영주권자까지 추방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정부서류 위조및 판매, 위증등 모두 6개 혐의로 LA카운티 검찰에 의해 기소된 유광호씨는 지난 21일 인정신문을 통해 무죄를 주장했으며 유씨에 대한 재판전 심리는 오는 12월5일 열리게 된다. 유씨는 6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가 확정될 경우 28년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CHP는 또 공범 이은경씨(22)에 대한 증거확보등 보강수사가 마무리되는데로 LA카운티 검찰에 기소 의뢰할 방침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