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수감되는 한인들이 계속 늘고 있다. 최근 LA카운티 셰리프 한인자문회의(LAKASA·회장 해롤드 이)의 LA카운티 트윈타워 교도소 방문을 동행, 교도소의 실정과 한인 수감자 현황 등을 알아봤다.
98년 완공된 LA카운티 교도소 트윈타워는 규모면에서나, 재소자 수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이 8층 규모의 두 개의 쌍둥이 빌딩으로 된 이 트윈타워의 재소자 수는 약 4,000명. 한 빌딩에는 남자 재소자 2,000명, 다른 빌딩에는 여자 죄수들이 각각 분리 수감돼 있다. 특히 트윈타워 교도소에는 카운티 유일의 정신병원과 병동이 있어 정신적으로 비정상 상태인 남자 죄수는 모두 트윈타워에 수감돼 있다.
트윈타워 교도소는 LA카운티 셰리프에 체포된 용의자등 LA카운티 형사절차를 밟고 있는 모든 용의자들이 일단 거쳐야 하는 곳. 재판을 받고 있는 용의자와 경범죄로 형이 확정된 죄인중 상당수가 이 곳에서 형을 복역한다. 중범죄 등으로 3년 이상 형을 받으면 랭캐스터등 주교도소로 이감된다.
99년8월 셰리프 경찰학교 졸업, 트위타워 근무 800여명의 경관중 한 명인 한인 경관 앤드류 이(22)씨는 "지난 1년여간 한인 재소자를 자주 보게 되며 이중에서도 범죄에 연루되는 10대 한인 청소년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며 "트윈타워에 근무하는 한인 경관이 5명이나 된다는 사실도 한인 경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한인 재소자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관은 "몇년 전에는 한인등 아시안 재소자들의 수가 워낙 적어 흑인과 히스패닉 재소자들로부터 폭력에 시달렸으나 지난해부터는 아시안 재소자수가 많아지고 아시안들을 가능하면 함께 수용하고 있어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폭력은 많이 줄었다"며 "한인 재소자, 특히 초범들중 상당수는 감옥생활을 통해 범죄생활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진정으로 참회하고 있으나 일부는 더욱 더 범죄자의 길로 빠져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경관은 "한인 성인의 경우 배우자 폭행이나 음주운전이 많지만 10대 청소년들은 강도와 갱단 활동등 흉악한 중범으로 수감되는 경우가 많다"며 "한인 재소자중 상당수가 가족들에게 방치돼 있어 외로움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재소자들은 평균 30명을 수용하는 ‘감방’(pod)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공동 화장실과 단 1개뿐인 샤워장을 함께 사용한다. 감옥들에게는 점심에 샌드위치가 제공되고 아침과 저녁은 뜨거운 식사등 하루 3끼 식사가 제공된다.
-한인등 아시안 재소자 현황은.
▲남자 죄수의 경우 중국인이 약 320명으로 아시안 중 가장 많고 일본인이 100명으로 집계돼 있다. 한국인은 따로 분류하고 있지 않지만 하루 평균 수용인원이 50명은 충분히 될 것이다. 여성 죄수의 경우도 중국인이 180명, 일본인이 80명 수준이며 한인은 23∼3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인등 아시안들이 재소자와 교도관으로부터 폭력과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대책은 있는지.
▲교도소내 인권보호는 교도관에게 가장 중요한 업무중 하나다. 트원타워는 재소자가 거주하는 방(pod)에 벽이 없고 모두 유리창으로 돼 있어 재소자들의 모든 행동이 교도관들에게 노출돼 있다. 재소자들이 특별 보호를 요청해 올 경우, 또는 인종간의 갈등이 있을 경우 보호차원에서 즉시 격리 수용하거나 인종끼리 따로 수용하기도 한다.
-한국 정부와 한인사회는 한인 재소자의 한국 이감을 추진하고 있는데
▲트원타워 교도소에는 1년 이하의 경범죄와 3년 이하의 중범이 주로 수감돼 있다. 3년 이상의 형을 받은 중범과 종신형 재소자가 수감돼 있는 주교도소와 한국 정부와 단체간의 협의가 있는 것으로 안다. 미국서 선고받은 형을 한국에서도 복역한다는 전제조건만 충족된다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영어가 서툴고 미국에 연고가 없는 한인 재소자들 중 상당수가 한국 이감을 원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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