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연말 경기는 지난 10년간 가장 저조하였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서도 인터넷을 통한 작년의 온라인 샤핑액은 약 333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31%가 증가하였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의 온라인 매상은 전년대비 43%가 증가하였으며 야후의 경우는 86%라는 급속성장을 하였다. 하지만 아직도 온라인 매출액이 전체 소매업 매출액의 2%에 불과하므로 앞으로도 성장할 여지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온라인 샤핑의 큰 장점은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고 샤핑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과 같은 때에는 샤핑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 여기저기 샤핑 장소를 찾아다니는 것도 힘들지만 주차하기도 힘들고 길게 늘어선 줄에 서서 기다리는 것도 보통의 인내로는 힘들다. 하지만 온라인 샤핑은 하루 24시간 중 편리한 시간에 자신의 컴퓨터 앞에서 샤핑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원하는 물품의 가격과 성능을 비교하는 일이 쉽게 이루어진다. 또한 물건을 주문하여 다른 곳에 사는 친지나 친구에게 선물로 바로 보낼 수 있는 편리한 점도 있다.
작년에 한국에 계신 자형이 회갑을 맞았다. 마땅한 선물을 사서 미국에서 한국에 회갑일에 맞추어 보내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한 백화점의 온라인 샤핑점에 들러 적당한 화장품을 골라 택배를 지정한 날에 보내도록 주문하고 크레딧카드로 결제하였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배달이 와서 처음에는 주문한 일이 없다고 거절하였다가 보낸 이의 이름을 보고서야 신기해하면서 받았다며 한국에서 전화연락이 왔다.
상인들도 고객들이 온라인 샤핑을 좀더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개선된 방안들을 도입하였다. 한 예를 들면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대형체인점인 서키트 시티는 온라인 샤핑 전문점인 아마존과 협력하여 고객이 샤핑 및 주문은 아마존의 온라인 샤핑 사이트를 이용하고 물건의 픽업은 전국에 산재한 서키트 시티에서 하는 방법이다. 온라인 샤핑에서는 상인과 구매자가 상호 신뢰할 수 있는 결제수단이 필수적이다. 온라인 결제를 위한 새로운 방법들로는 온라인 수표, 전자 결제, 전자 지불, 전자 현금 등이 있다. 하지만 많은 구매자들이 기존의 크레딧카드를 온라인 샤핑의 결재에 널리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사용방법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샤핑을 이용하지 않을까. 온라인 샤핑을 하려면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가 필요하며 어느 정도의 온라인 샤핑 지식이 있어야 한다. 많은 구매자들이 온라인 샤핑을 꺼려하는 주된 이유는 물건의 주문시에 제공하는 개인의 정보에 대한 프라이버시 우려와 크레딧카드를 사용하는데 따르는 불안감이다.
즉 크레딧카드의 정보가 소위 말하는 해커 등에 의해 도용되어 경제적 피해을 입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분실, 도난된 크레딧카드에 의한 경제적 손실은 카드의 소지자, 상인, 카드 발행회사 (혹은 은행) 중 하나가 부담하게 된다. 미국의 경우에는 법적으로 카드소지자가 분실을 신고한 이후에 일어난 거래에 대해서는 전혀 경제적 책임이 없다. 신고이전에 일어난 거래에 대해서도 최대한 50달러까지만 책임을 진다.
상인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카드결제를 했다면 책임이 면제된다. 결국 분실, 도난된 카드결제로 인한 대부분의 손실을 발행회사가 부담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낮은 이자율이 적용됨에도 불구하고 크레딧카드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중 하나가 발행회사가 부담해야 하는 이러한 위험부담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는 현재 카드소지자의 책임부담기간이 25일이다. 즉 카드소지자가 거래 발생일로부터 25일 이내에 분실 혹은 도난신고를 하면 책임이 면제되지만 그 전에 일어난 거래에 대해서는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미국의 경우와는 달리 도난, 분실카드로 인한 손실을 발행회사가 아니라 소지자가 상당부분 부담하는 제도이다. 미국의 카드소지자에 비해 비교할 수 없는 큰 경제적 위험부담을 지우는 한국의 현행제도는 온라인 샤핑의 급속한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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