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 증권투자-주가전망
▶ 지난해 말부터 회복세...기술주 주목, 바이오주 급성장
’돌파냐 파행이냐’. 증권 폭락의 ‘뜨거운 맛’을 경험한 한인 투자자들은 올 미국 증권 경기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이텍과 인터넷 거품을 타고 날아가버린 ‘백만장자의 꿈’이 2002년 경기 회복세를 타고 되살아 날 것인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하이텍과 인터넷 주식투자를 중심으로 올 한해 증권 시장이 ‘불’마켓의 또다른 붐을 이룰 수 있을까.
2002년 벽두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황소’ 장세를 기대하며 또 한 번의 주식 투자붐을 점치고 있다. 이들의 관심은 ‘기술주’로 집중되고 있으나 건강 관련 의료분야인 ‘바이오텍주’가 장세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또 지난 수년간 승승장구하던 활황세를 예상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과거 경험했던 ‘등뒤에 날아드는 비수’(폭락)의 아픔을 기억하며 신중을 기하라고 조언했다. 최상책은 ‘분산투자’이다.
지난해 증권가는 9.11테러가 사상 초유의 악재로 작용해 25년이래 최악의 증시 폭락 사태를 가져왔다. 가뜩이나 어렵던 증권 경기가 영화에서나 봄직한 미증유의 테러로 ‘대붕괴’의 조짐까지 보였다. 하찮은 휴지조각에 전락했던 주식들은 그러나 4·4분기 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자 ‘황소’ 장세의 부활을 성급하게 점치는 전문가들이 늘어났다. 이같은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곤두박질 쳤던 증권 경기를 끌어올리기는 아직 역부족이었다.
주식 전문 투자자들의 실적평가 기준이 되는 주요 뮤추얼펀드들을 살펴보면 2000년 3월 이후의 증시 폭락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형 회사들의 주식으로 전문으로 취급하는 ‘성장형’ 펀드의 경우 지난 4·4분기 14.8%나 늘어났지만 지난 3년을 합산하면 아직도 마이너스 3.2%의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재현되는 ‘황소’ 바람도 3년전의 수준 이상으로는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월 스트릿은 연말의 ‘황소’ 바람이 연초에도 이어지며 또 한번의 ‘불’마켓을 기대하고 있다.
스탠다스& 푸어스 500지수는 신년 첫 주 3일동안(2~4일) 2.1% 올라 지난 4·4분기 10.3% 증가의 여세를 더욱 몰아갔다.
낙관론자들은 올해 미 경기가 회복될 것이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단기금리를 현재의 낮은 수준을 유지해 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하면서 호황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지난 수년동안 월스트릿 전문가들의 견해가 실제 마켓 상황과 일치하지 않아 큰 손해를 봤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올해의 장세를 주도해 나갈 부분은 90년대 후반부터 부상한 ‘기술주’들이 유망하다. 기술주는 이미 9월 이후 장세 회복을 선도해 나가며 이분야의 뮤추얼펀드가 4·4분기 무려 36.8%나 증가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전문가들이 기술주 주도의 활황을 점치지는 않는다.
뉴욕에 본부를 둔 살로몬 스미스 바니의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투자 전략가는 "지난 수개월간의 기술주 상승은 과거 돈을 벌어봤던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넘치기 때문"이라며 지나친 투자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로위 프라이스 미드 캡 그로스 펀드’의 투자 매니저인 브라이언 버거스는 "전통적으로 한번 증시를 주도했던 분야가 또다시 증시 불마켓을 이끌어 나간 전례는 없다"며 기술 및 통신주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평균 1%성장, 3년간 9.6%의 펀드 성장을 이끌었던 그는 건강관련 의료분야 및 바이오텍 분야가 다가올 불 마켓을 주도해 나갈 차세대 종목으로 전망했다.
한편 투자전문가들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분산 투자를 적극 추천했다.
2000년과 2001년의 경우 기술주는 폭락했지만 여타 분야는 하락의 폭이 아주 작아 큰 손해는 보지 않았다.
또 뮤추얼펀드의 경우 중형 또는 소형 주식을 타켓으로 한 펀드가 이름있는 대형 주식에 투자한 것 보다 더 운영이 효율적이었다. 특히 발전 가능성이 많은 대형 성장형 펀드보다는 주식의 규모는 작지만 수익이 알찬 ‘밸류드’(Valued)형 펀드 투자가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권했다.
<김정섭 기자> john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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