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저녁엔 필자의 학교에서 인근 중학교 8학년 학생 부모님들을 모시고 본교에 대한 소개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이맘때 처음 시도한 이 모임은 많은 학부모님들께 본교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고 특히 처음으로 고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님들께는 마음의 안정을 드리게 되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본다.
5월9일에 오리엔테이션이 따로 계획되어 있지만 좀더 친밀감이 있고 학생들이 9월에 진학할 고등학교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학교소개 모임을 가졌다.
지난해보다 약 2배 가까운 인원의 학부모님들이 오셔서 2개의 방으로 나누어진 학교 식당의 칸막이들을 모두 없애고 모자라는 의자들을 교실에서 가져오는 번거로움은 있었지만 우리 학교에 많은 관심을 가지시는 학부모님들께 고마울 따름이다.
올해는 너무나 바쁜 관계로 발표하는 학생들과 교사진의 준비하는 시간이 매우 짧았지만 서로의 믿음과 신뢰 때문인지 성공적인 모임을 가질 수 있었다. 여러 클럽 멤버들의 솜씨를 자랑하는 포스터들이 활발한 학교 분위기를 조성했고, 컴퓨터 교사의 지도 아래 학생들이 준비한 학교 소개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또한 아주 훌륭했다.
교사진들도 퇴근 후 늦은 저녁시간에 다시 학교로 돌아와 교사로서 또 상담 교사로서의 경험과 여러 프로그램들을 열정적으로 소개하는 모습에 감사했다. 바쁜 중에도 맛있는 과자와 케익을 구워 오신 필자 학교 학부모님들의 참여 또한 감사할 뿐이다.
자신들의 경험과 학교에 관한 느낌을 각자의 스타일로 자연스럽게 발표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였다. 깨끗하고 단정한 옷차림으로 자신이 발표할 내용을 미리 준비해 적어온 학생들로부터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달려와 자신의 느낌대로 솔직한 내용을 발표한 학생, 아이비리그 학교들을 포함한 17개 대학에서 입학 허가를 받은 학생의 자신감 넘치는 학교 자랑, 언어보다 운동선수 특유의 제스처로 관중을 사로잡은 학생, 어린 나이에 ‘A+ Certificate’ 컴퓨터 네트워킹 시험에 합격한 학생(이 학생은 지금 당장이라도 컴퓨터 네트워킹에 관한 직장을 구할 수 있음)의 학교 자랑은 참석한 학부모님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한 학교의 성공 여부는 그 학교를 이루는 구성원의 열정과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서로에 대한 믿음에 의해 판가름된다고 믿는다. 신문지상에서 나타나는 학교의 이미지는 단면적인 것이라 본다. 성적을 비교하는 API(Academic Performance Index) 점수는 한 학교의 모든 것이 아님을 기억하시기 바란다.
고등학교의 경우 AP(Advanced Placement)반이 몇 개 있으며 대학 학점으로 인정받는 AP 테스트 3점 이상을 받은 학생들의 수, 스포츠나 드라마 등의 과외활동들, 커리어로 직접 연결이 되는 프로그램의 활성, 교사진의 학생에 대한 관심과 교과 내용, 또한 그 학교의 안전성과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본다.
학교를 직접 방문, 그 학교의 재학생들 및 교사진과 대화를 나누어 보시면 그 학교에 관한 신문에서 보도하지 않는 많은 중요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으리라 본다.
스탠포드 9 시험이 시작되는 5월부터 학년말까지는 교사진과 학생들이 너무나 바빠지므로 학교 방문은 4월중으로 마치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문지상에 글을 적는다는 이유로 필자에게 전화문의를 하는 부모님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지난 몇 주간은 너무 많은 타 학교 학부모님들이 전화하셔서 필자의 업무에 부담이 되었다.
필자는 한 학교의 행정직원이며 Kennedy High School에 중요한 직책을 가진 한 직원일 뿐임을 기억하시고 질문 사항이 있으면 자녀의 학교나 교육국에 직접 연락하여 의뢰하시기를 당부 드린다.
필자의 마음은 전화하는 모든 분들께 답해 드리고 상담해 드리고 싶지만 맡은 업무가 필자의 학교에 국한된 것을 기억해 주셔서 필자의 학교에 관한 질문이나 상담 이외의 전화문의는 삼가주셨으면 너무나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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