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블루식당서 대형스크린 제공
유학생.직장인들 200여명 모여 목터져라 응원
맨하탄에 거주하는 한인들과 뉴욕 한인 유학생들이 한국축구팀을 응원하기 위해 맨하탄 32가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블루 식당에 모였다.
이날 오전 7시 첫 한국출전 경기를 함께 응원하기 위해 블루식당을 찾은 한인들은 태극기를 얼굴에 그리고 단체로 옷을 맞춰 입기도 하는 등 뜨거운 응원 열기를 보였다.
이 경기를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식당을 찾은 한인들은 200여명, 맨하탄에서 일하는 직장인들과 젊은 한인 유학생들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황선홍이 첫골을 넣은 7시55분경 모두 일어나 두손을 번쩍 들며 환호했으며 8시45분경 유상철이 승리를 못박는 두 번째골을 넣었을 때는 식당이 떨어져나가라 함성을 질렀다.
▲한인들 반응
장소와 커피, 음료 등을 제공한 블루 식당 임창욱 사장은 “맨하탄에서 한인들이 함께 모여 축구를 응원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런 아이디어를 냈다”며 “대형스크린 2개와 텔레비전 2대를 통해 경기를 함께 볼 수 있어 더욱 신난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부터 한국팀을 응원하기 위해 잠도 설쳤다는 유학생 황진우씨는 “광화문 네거리까지는 갈 수 없지만 맨하탄에서라도 함께 모여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고 싶어 이른 발걸음을 했다”며 “한국팀이 너무 선전해 피곤한 줄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뉴욕한인 유학생동호회 KSANY 심동호 회장은 “뉴욕한인들이 한데 모여 응원했기 때문에 한국팀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오늘 첫 경기를 시작으로 오는 10일 한·미전 등 한국이 출전하는 모든 경기를 뉴욕한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하자”고 말했다.
맨하탄 한빛은행에 근무하는 김모씨는 “9시 출근 이전까지 만이라도 한인들과 함께 모여 응원하고 싶어 식당을 찾았다”며 “역시 축구는 함께 봐야 제 맛인 것 같다”고 말했다.
▲32가 한인타운 분위기
평소 아침식사를 위해 32가 한인타운 식당가를 찾는 한인들은 강서회관, 금강산, 큰집 등 식당에 모여 앉아 식사도 잊은 채 함께 모여 응원하는 열기를 보였다.
뉴욕곰탕하우스 정건섭 지배인은 “아침식사를 위해 식당을 찾은 한인들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정신없이 함께 응원했다“며 “한국팀이 이긴 기념으로 음료와 기본안주를 무료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맨하탄 한아름마켓에서 일하는 이모씨는 “축구경기 때문에 아침에 주로 장을 보는 식당들과 개별손님은 뜸했지만 한국팀이 승리만 한다면 그런 게 문제겠느냐”는 반응이었다.
또 빠리빠리꼬 베이커리의 김모 매니저는 “빵과 커피를 찾는 아침손님이 평소보다 훨씬 적었지만 한국팀이 이겼기 때문에 오히려 기쁘다”고 말했다. <김휘경 기자>
■주요 한인 단체장 소감
▲김석주 뉴욕한인회장
우리 조국의 저력을 그대로 보여준 한판 승부였다. 외국에 나와 살면서 조국의 발전 소식에 항상 고맙고 자랑스럽게 느껴왔는데 이번 월드컵 대회 개최와 첫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모습을 보면서 조국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처럼 큰 경기에서 우리 한국 대표 선수들이 유럽의 강적 폴란드를 상대로 완승을 거둔 사실은 미국 주류사회에 한인의 힘을 크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승렬 상록회장
이번 경기를 통해 다시 한번 ‘체력은 국력이다’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라는 좋은 지도자를 만나 한국 축구가 세계 수준에 도달했고 월드컵을 개최할 만큼 놀랍게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본 경기도 봤는데 일본과 비교해 더욱 박력이 넘치는 데다 힘과 조직력이 세계 어느 강팀과 맞붙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16강 진출은 무난할 것 같고 8강까지도 기대해 보겠다.
▲이건우 뉴욕한인 식품협회장
베테랑 선수들과 차세대 선수들간의 호흡이 너무나 잘 맞은 것 같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의 축구를 변화시켰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 축구가 이제는 더 이상 단조롭지 않고 문전 처리 또한 상당히 발전했다고 본다. 정말 시원한 경기였다.
▲양광석 뉴욕 봉제협회장
폴란드가 강팀인데 한국이 압도적으로 승리, 놀라움과 기쁨을 동시에 느꼈다. 한국인으로서 너무나 뿌듯하고 감격스럽다. 여세를 몰아 내친김에 8강까지, 욕심 같아서는 4강까지 진출했으면 좋겠다.
▲김준택 뉴욕평통 문화예술체육분과 위원회 부회장
한민족이 마음을 합치면 그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경기였다. 후반전에 안정환 선수가 2골 정도를 더 넣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 한국 선수들이 전혀 위축되지 않고 우수한 경기를 펼쳐 고맙고 뿌듯하다.
▲ 이건용 뉴저지 총연 회장
한국팀의 승리는 주최국으로서의 체면을 살렸고 국내외 모든 한인들에게 자긍심을 안겨주었다. 물론 경제적인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팀이 남은 예선 두 게임에서 모두 승리, 3전 전승으로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하며 조국과 해외 각지에 거주하는 모든 한인들도 열렬한 응원과 조국애를 발휘할 것이다.
▲ 신규성 뉴욕한인축구협회 회장
한국전에서 황선홍과 홍명보 등 노장선수들이 완벽한 경기를 운영하는 등 전 선수들이 뛰어난 조직력을 발휘했다. 적절한 선수교체 등 훌륭한 전술을 펼친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도 돋보였다. 16강 진출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고 16강전에서도 좋은 경기가 전망된다.
▲심경구 뉴저지한인축구협회 회장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조직력이 한국팀의 승리를 이끌어 냈다. 한국 선수들은 키가 큰 폴란드 선수들을 제치고 제공권을 장악했고 여유를 갖고 매우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다. 앞으로 한국팀은 유럽이나 남미의 강팀과도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는 게 이변이 아니라 16강에 진출하지 못하는 게 이변이다.
▲연인철 뉴저지한인회 회장
한국팀의 월드컵 첫 승은 한국은 물론 미주동포들에게 희망과 자신감, 해낼 수 있다는 투혼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한국팀의 실력이 예전과는 달리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고 세계의 최강팀과 맞붙어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플러싱
집에서, 직장에서, 식당에서 온통 응원 열기
서울플라자에 1,000여명 운집
▲"한국에 와있는 기분"
이날 대형 스크린으로 한국 대 폴란드전을 방영한 플러싱 서울 플라자에는 오전 6시30분부터 인파가 모여들기 시작. 경기가 시작된 오전 7시30분에는 1,000여명의 한인들이 운집, 함성을 지르며 경기장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열띤 응원을 하던 한 한인은 "한국에 와있는 기분"이라고 한마디.
▲경기보러 브루클린에서
이날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브루클린에서 플러싱을 찾은 김선숙(68)씨는 한국이 전반전을 1대 0으로 끝내자 "후반전에는 2골을 더 넣어 3대 0으로 이길 것"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기도.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한인들은 "한국축구팀이 이렇게 잘 할 줄 몰랐다"며 이구동성으로 말하기도.
▲서울플라자, 무료 아침 제공
서울플라자(회장 문정민)는 직원 20여명을 새벽부터 추가로 배치했으며 경기 중간마다 ‘올레올레 오’ 등의 응원가를 음향 효과로 집어넣어 승리의 기쁨을 배가시켰다.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자 서울 플라자 문정민 회장은 즉석에서 "경기를 관람한 한인들에게 무료로 아침을 제공하겠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월드컵 기념 티셔츠도 받고
이날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브릿지 엔터프라이즈(대표 한태격)는 월드컵 기념 티셔츠를 나눠주었으며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지사장 강광호) 또한 플러싱 곳곳에 월드컵 홍보 포스터를 부착하기도.
▲미국인기자 응원열기에 놀라
서울플라자에는 미국인 사진기자가 나와 한인사회의 월드컵 응원을 지켜봐 눈길을 끌기도.
뉴스데이의 알렌 라이아 기자는 "한인들의 질서 정연한 축구 응원 열기에 놀랐다"며 "4년 전 프랑스월드컵 당시 이태리 클럽에서 열렸던 월드컵 응원보다 훨씬 뜨거웠다"고 한마디.
▲ 경기후에도 흥분 안가라앉아
경기가 끝난 뒤 흥분이 가시지 않은 젊은 한인들은 서울플라지 입구에서 월드컵 응원 구호인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김주찬. 김노열 기자>
■ 뉴저지
"골~인, 드디어 우리가 해냈다"
한국의 태극전사들의 뉴욕, 뉴저지 한인동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사상 처음으로 유럽의 강호 폴란드팀을 2대0으로 꺽은 4일 뉴욕 일원의 한인들은 집이나 업소 등지에서 한데 몰려 TV를 시청하면서 한국팀의 선전에 열화와 같은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뉴욕축구협회(회장 신규성)는 플러싱 기사식당에서 60여명이 넘는 한인들과 TV를 시청했고 뉴저지 축구협회(회장 심경구)는 심 회장 자택에 모여 하국팀을 응원했다.
신규성 회장은 "한국선수들의 패기가 넘쳤고 노장들이 빛을 발휘한 너무나 훌륭한 경기였고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이 승리를 이끌었다. 16강 진출을 확신한다’고 자신했고 심경구 회장은 "한국의 조직력과 체력, 선수들의 승부근성으로 인해 폴란드를 꺽었으며 이번 경기는 이변이 아닌 한국선수들의 실력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기뻐했다.
심회장은 "작년 11월 한국을 방만해 크로시아와 하눅대표팀간의 친선경기에서 한국팀을 패스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고 조직력 좋지않았으나 폴란드전에서는 불리한 체격조건에서도 제공권을 장악했고 선수 개개인의 골 결정력이 매우 돋보였다"며 "한국 선수들은 남은 경기도 승리해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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