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 콘도·산속 캐빈등 2년새 27% 가격상승
호사휴가에 렌트수입…주식대체 투자로 각광
휴양지의 해안가 콘도나 호수가 주택, 산속 캐빈등 세컨드 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경기후퇴와 테러위협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주식시장등 3가지 악제가 전반적인 투자를 가로막고 있지만 유독 세컨드 홈 시장은 오히려 ‘끓어오르고’ 있다.
돈많은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일상을 탈피할 수 있는 ‘피난처’를 찾고 있는데다 세컨드 홈은 안정적 렌트 수입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시장이 거의 2년째 고전하고 있어 투자자금을 옮겨 놓을 수 있는 한 대안으로서도 인기상종가를 치고 있다.
따라서 한정된 물량으로 인해 미전국의 세컨드 홈 시장은 완연한 셀러스 마켓을 형성하며 가격도 크게 솟고 있다. 특히 캐롤라이나 해안을 비롯한 대서양 중부해안지역의 세컨드 홈들의 가격은 최근 몇 년사이 급등했다.
뉴욕 스태츠버그의 투자 브로커 크리스 다우니(52)는 지난해 캐롤라이나 해안에 70만 달러대의 버케이션 홈을 구입하기 위해 세차례나 다녀왔고 올해 또 샤핑 여행을 나설 예정이다. 아이들은 이미 다 커서 분가해 있는 다우니는 여름이면 온 가족이 모여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유지비용도 절반정도는 렌트 수입으로 충당하면 되기 때문에 세컨드 홈을 한 채 꼭 마련하고 싶건만 마땅한 매물이 나서지 않는다며 “완전히 셀러스 마켓”이라고 하소연이다.
전국부동산협회(NAR)의 마틴 에드워즈 주니어 회장의 표현을 빌면 세컨드 홈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으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전국의 세컨드 홈 중간가격은 2001년 16만2,000달러로 99년에 비해 27%가 올랐다. 일반 기존주택가격이 같은 2년 기간동안 11% 상승한 것에 비하면 급등한 셈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거래된 세컨드 홈은 모두 35만9,000채. 99년에 비해 수적으로는 5%가 줄었지만 그래도 부동산협회가 세컨드 홈 시장 통계를 유지하기 시작한 89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거래량이다. 버케이션 홈 공급물량이 달리고, 불안한 경제상황으로 매입을 지연시키는 바람에 수적으로 약간 감소했을 뿐 세컨드 홈에 대한 실제 수요는 결코 줄지 않은 것으로 업계전문가들은 해석한다.
시카고의 변호사 브라이언 푸나이(46)는 전형적인 세컨드 홈 매입자. 두 아이와 아내를 둔 푸나이는 애리조나 스캇츠데일의 한 골프장 인근에 풀이 달린 세컨드 홈을 구입했는데 일년에 12주를 이용하고 나머지 기간은 관리회사에 맡겨 렌트를 주고 있다.
세컨드 홈을 매입하는 이유는 푸나이와 같이 ‘단지 따뜻한 곳에 살고 싶어서’에서부터 ‘일에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 아니면 거꾸로 조용한 곳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까지 극히 개인적이며 다양하다.
세컨드 홈은 주된 거주지가 아니기 때문에 시장의 장세 변화가 심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어쨌든 뉴저지 해안의 경우 지난 5년간 버케이션 홈 가격은 두배나 솟을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해왔다.
최근 세컨드 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3가지. 베이비 부머들의 소득증가와 주식시장 악화, 개인적 생활에 대한 가치증가등이 그것이다.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37세부터 56세 사이로 일생에서 수입이 최정점에 이르고 있고, 주식은 지난 2년 동안 내내 죽을 쑤고 있지만 주택시장만은 여전한 강세를 누리고 있다.
제1주택의 에퀴티가 오르는 덕에 세컨드 홈에 투자할 여분의 융자와 자금이 마련되고 있는 것. 특히 97년부터 제1주택 처분이익에 대해 부부공동인 경우 50만달러까지는 면세함에 따라 가격이 오른 제1주택을 처분해 작은 제1주택과 세컨드 홈, 두채를 구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요즘 같은 경제상황이 오래 가면 갈수록 주식보다는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