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특집 ‘서니 마케팅 시스템’
▶ 언스트 & 영사 선정 롱아일랜드 최우수기업
한인 강현석(62)씨가 운영하는 30년 전통의 서니 마케팅 시스템사(Sunny Marketing Systems, Inc)가 세계적인 회계법인 언스트&영사로부터 올해 롱아일랜드 최우수기업으로 뽑혀 오는 13일 우드베리크레스트 할로우 컨트리클럽에서 수상<본보 6월5일자 A1면>키로 돼 한인은 물론 주류 사회로부터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니 마케팅은 이미 2000년에도 건강 매거진 ‘헬스’로부터 손톱관리 로션부문에서 최고 제품으로 선정됐다. 당시 메이블린, 캘빈클라인 등 세계적인 유명브랜드사들도 서니 마케팅과 함께 상을 받았다.
서니 마케팅은 부모가 다져놓은 기반에 2세가 합류,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많은 한인 업계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강현석, 써니 부부가 미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쌓은 든든한 판매망에 언어와 미국 문화에 정통한 2세 잔(35), 줄리아(33), 피터(31)씨가 합류,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었다. 특히 자체 브랜드를 개발·판매하면서 미 중산층 소비자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어 장래가 아주 밝다.
▲1세가 일궈놓은 토대
서니 마케팅 시스템사는 1971년 300달러만 갖고 3자녀와 도미한 강씨 부부가 미국 주류마켓에 진출한다는 각오로 설립했다. 초기에는 맨하탄에 사무실을 연 작은 오퍼상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강 회장의 근면함과 성실성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 덕에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낮에는 세일즈를 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밤에는 집에 들어가 거래회사에 보낼 편지를 타이핑하거나 서류를 정리하느라 밤을 새는 날이 많았다.
"당시 가발 무역을 하는 한인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생계를 위해 주말에 가발 행상을 하기도 했지만 한인들이 취급하지 않는 제품을 찾다가 목욕 액세서리제품을 선택했습니다."
CVS로 합병된 전 레브코 드러그 등의 체인점에 물건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1978년에는 포트워싱턴에 1만스퀘어피트 규모의 웨어하우스가 있는 사무실에 입주했다. 당시 고용하고 있던 직원은 10명이었다.
주로 한국에서 물건을 가져와 판매하던 서니 마케팅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로 오히려 위기를 맞았다. 국제적 인지도가 는 탓인지 한국 제품의 가격이 치솟아 수익을 낼 수가 없었다. 1992년에는 파산 직전까지 갔으나 2세들의 합류 등으로 힘든 고비를 넘겼다.
▲2세 합류
컬럼비아법대를 졸업하고 맨하탄의 법률회사에 근무하던 장남 잔(35)씨는 스폰지 등 목욕용품을 판매, 잘 나가는 것으로 알았던 아버지 회사가 위기에 놓이자 아버지 회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면서 문제점 등을 찾아나갔다.
회사가 취급하는 제품과 판매망을 파악한 잔씨는 회생시킬 수 있다고 판단, 법률회사에 사표를 내던지고 바로 아버지 회사에 합류했다.
"법률회사나 병원 등 전문직에 종사하던 친구들은 제가 법률회사를 그만두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저의 계획을 뜬 구름잡기라고 말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잔씨는 자신의 계획을 부모님과 상의했고 부모도 이를 믿고 적극 밀어줬다.
"자연을 주제로 하되 소비자들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브랜드 개발이 살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잔씨는 자연과 환경과 이웃을 사랑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True to Life’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 ‘자연 치유(Earth Therapeutics)’란 브랜드를 미 상무성에 등록하고 자연원료를 사용한 로션, 오일, 비누, 목욕 액세서리 개발 및 생산에 들어갔다.
아버지가 저가 제품을 판매한데 비해 잔씨는 중산층을 겨냥한 중간 가격대의 제품을 생산했다. 이 제품들은 베드 배스 비욘드 등에 납품되기 시작했고 전국적인 메가체인점 콜스(Kohls), JC 페니, 머빈스 등 미 전역으로 뻗어 나갔다.
"자연 치유 제품은 자연성분을 최대한 사용하고 있어 피부미용과 건강에 좋습니다. 한번 사용한 소비자들은 오리진 등 유명상표에 비해 가격이 낮으면서도 우수한 저희 제품을 다시 찾지요."
▲상표 이미지와 품질 고급화로 정상에 올라
1993년 ‘자연 치유’ 제품을 처음 내놓은 서니 마케팅은 이 브랜드로 고속 성장에 들어갔다. 3년전에는 롱아일랜드 플레인뷰에 6만5,000스퀘어피트의 웨어하우스 겸 본부를 구입, 지금의 건물로 개축했다. 하지만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옆 건물을 사들여 최근 증개축 공사에 들어가 웨어하우스를 총 10만스퀘어피트로 넓히고 있다.
현재 직원은 50여명. 강씨 부부와 3자녀 및 며느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인 직원이다. 직원들 중에는 포트워싱턴에 있을 때부터 함께 일해온 사람도 꽤 있다.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직원들의 대우를 잘 해주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쾌적한 근무 환경을 마련하고 아침과 점심을 제공하는 등 직원들의 건강과 인화를 우선하고 있습니다." 장기 근속자가 적지 않은 원인이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가족 단합이 성공 열쇠
서니 마케팅의 가장 큰 특징은 강씨 가족 모두가 주요 직책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강 회장은 전체 운영을, 부인 써니씨는 기획, 큰 아들 잔씨는 판매, 개발 등 총괄 책임자다. 강 회장의 큰 며느리 제니씨는 디자인 디렉터, 장녀 줄리아씨는 광고와 홍보 디렉터, 막내 피터씨는 어카운팅부와 컴퓨터 디렉터로 근무하고 있다.
며느리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장녀 줄리아씨는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창작문학을, 막내 피터씨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 가족 모두가 전공을 살려 각분야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가족이기 때문에 서로를 100% 믿고 일을 추진합니다. 하지만 각자가 맡은 부분에 대해 철저한 책임을 지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기능성 치유 제품 생산과 자연 피부관리제품 개발로 전세계적인 기업대에 들어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 가족이 똘똘 뭉친 패밀리 비즈니스면서도 전문적인 업체로 빠른 속도로 성장, 미국은 물론 일본, 네델란드, 대만, 캐나다,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 등으로 그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다.
기독교 실업인회 미주총연 회장을 지낸 강 회장은 "하나님의 은혜로 어려운 고비를 넘겨왔다"는 말로 회사 소개를 마무리했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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