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한인 운영 미국계 은행들의 최대 흡수 합병이 이뤄졌다.
필라델피아 한인 사회에서 운영 중인 연합은행(은행장 신선균)이 아주은행(은행장 신응수)의 모 기업인 팬 아시아 뱅크(회장 양문석)에 팔려 창설 2년만에 문을 닫게 됐다. 이에 따라 필라에서는 아주 은행이 유일한 한인 운영 미국계 은행으로 남게 됐다.
뉴저지 주 포트리에 본점이 있는 팬 아시아 뱅크는 지난 13일 "팬 아시아 뱅크의 지주회사인 내셔널 팬 뱅크쉐어즈와 연합은행의 모 기업인 윌밍턴 세이빙스 펀드 소사이어티는 팬 아시아 뱅크가 연합은행을 매입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매각 금액과 매각 조건은 즉각 공개되지 않았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팬 아시아 뱅크는 연합은행에서 보유하고 있는 고객 예치금 1,000만 달러와 대출금 1,500만 달러를 해당 이자율에 따라 인수하고 미 은행 감독원(OCC)의 승인 후 연합은행 사무실(지점장 심영보 펜 주 엘킨스 파크 모아쇼핑 센터 내)을 폐쇄토록 했다.
폐쇄 예정 일자는 OCC 승인 후이며 오는 9월 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은행이 폐쇄되면 관련 업무는 아주 은행(펜주 몽고메리 카운티 멜로즈 쇼핑센터 내)에서 인수할 예정이다.
연합은행 인수 업무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신응수 팬 아시아 뱅크 전무 이사(아주 은행 은행장 겸임)는 13일 "인수 실무 팀이 다음 주부터 본격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면서 "연합 은행과 잘 협조해 고객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팬 아시아 은행의 알곳 소렐 CEO는 "연합 은행의 매입에 따라 급속하게 성장하는 아시아 커뮤니티에서 아주 은행의 영업 활동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근무하는 신선균 연합은행 은행장은 이날 심선미 부 지점장을 통해 "9월 말 이전이라도 아주 은행의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업무를 인계할 것"이라면서 "현재 12명의 직원들은 원하면 본점에 잔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약속 존수, 불편 최소화"
신승우 아주은행장, 9월말 합병완료 계획 밝혀
필라 한인 사회 금융계에서 양대 축을 이뤘던 아주 은행(은행장 신응수 Panasia Bank 필라 지점)이 연합은행(은행장 신선균)을 매입해 연합은행이 조만간 문을 닫을 것이라는 소식이 지난 13일 알려지자 아주 은행과 연합 은행 관계자들은 앞으로 진행될 인수 인계 작업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또 연합 은행 고객들은 자신들의 예치금과 대출금 등 은행 관련 업무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 지 궁금해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관련해 신응수 아주 은행장(펜 아시아 뱅크 전무 이사)은 이날 "연합은행의 고객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연합은행 합병으로 필라델피아는 물론 뉴욕, 워싱턴 DC, 버지니아 등지의 아시아 커뮤니티에서 보다 활발한 업무를 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은행 인수팀을 총괄 지휘하게 될 신응수 은행장은 또 "다음 주부터 인수 팀이 연합은행 직원들과 공동으로 실무 작업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합은행이 고객들과 맺은 약속을 준수하게 될 것"이라면서 의 예금과 대출금 등은 현재 맺어진 이자율과 계약 기간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더 좋은 조건으로 재조정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금액과 조건에 대해 신응수 은행장은 "이번 합병은 현재 미 은행 감독원(OCC)에서 심사중이며 오는 9월말께 인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승인 직후 연합은행 명칭은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관련 업무는 아주 은행에서 인수받게 된다"고 말했다.
아주 은행은 지난 1997년 서울 신탁은행 필라 지점이 철수하면서 필라에 한인 은행이 전무해 지자 이듬해 봄 신응수 은행장 등이 주축이 돼 내서널 펜 뱅크의 자본 지원을 받아 창설했다.
아주 은행은 2000년 뉴저지 포트리에 있는 팬 아시아 뱅크와의 합병에 따라 은행 공식 명칭이 팬 아시아 뱅크 필라 지점으로 바뀌었으나 아직도 예전의 아주은행으로 불리고 있다.
팬 아시아 뱅크는 자본금 1억7,000만 달러로 오는 7월 23일 버지니아 주 아넨데일에 지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정확한 인수인계 최선"
연합은행, 신선균 은행장
신선균 연합 은행장은 이날 회의 참석 관계로, 심영보 지점장은 외출로 인해 직접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신선균 은행장은 이날 오후 늦게 심선미 부 지점장을 통해 "모든 서류는 아주 은행에 넘겨준 상태로 9월 30일로 예정된 은행 감독원의 인준이 확정되기 전이라도 아주 은행의 인력이나 전산 기능 등이 준비된다면 모든 업무를 인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은행장은 "아직 연합 은행 고객에게 합병 사실을 통고하지 않은 상태지만 본점의 가이드 라인이 오면 즉시 고객에게 안내 편지를 발송하게 될 것"으로 "아주 은행과의 업무 인수 절차를 부드럽고 정확하게 마무리하게 고객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직원의 거취에 대해 "본인들이 의사에 따라 본점에서 채용할 것이며 아주 은행에서 원한다면 그 곳에서도 계속 업무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은행장은 합병 이유에 대해 "연합 은행의 이익이 많이 남았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지만 본사에서 델라웨어 주 업무에 치중하기로 결정해 부득이 매각하게 됐다"면서 "델라웨어 주와 펜 주의 은행 관련 법규가 다른 것도 매각 이유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연합은행은 지난 2000년 4월 델라웨어 주에서 16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윌밍턴 세이빙스 펀드 소사이어티의 지점 형식으로 노스 필라 인근 모아 쇼핑 센터 내에 개점했으며 2년 예금고 1,000만 달러, 대출 액 1,500만 달러로 성장했다.
현재 한인 직원 12명이 근무하고 있는 연합 은행은 신선균 은행장이 본점의 아시아 커뮤니티 담당 부회장으로 겸직하고 있으며 필라에서는 심영보 지점장(전무)이 업무를 총괄해 왔다.
<필라델피아=홍진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