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은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이다. 자녀가 손수 만든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감개무량해 하기 전에 `과연 나는 자녀에게 있어 어떤 아빠일까?’ 한번 점수를 매겨보자.
자녀교육은 아내의 몫으로 미뤄둔 채 과묵하고 엄한 아버지의 모습을 최고로 여기며 생활하고 있지는 않은가? 시대가 갈수록 자녀의 성장과 교육에 있어 아버지의 역할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렇다면 아버지들은 어떻게 자녀교육에 참여해야 효과적일까? 전문가들의 조언을 종합해본다.
전국교육통계센터(NCES) 자료에 따르면 아버지가 자녀의 학교행사나 교육과 관련된 일에 참여하는 비율은 어머니의 참여율과 비교해볼 때 27%대 56%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NCES는 (1)학교의 학부모 모임에 아버지가 참여하기 (2)학부모 교사 면담에 아내와 동행하기 (3)학교 또는 학급행사에 참석하기 (4)학교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기 등 4가지 질문을 놓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실태를 조사한 것.
위의 4가지 중 전혀 해당사항이 없거나 한가지 정도에만 해당되는 아버지의 비율은 절반 정도였고 어머니 경우 21%에 그쳤다.
아버지가 자녀교육에 능동적인 자세로 임하는 가정 경우 50% 가량이, 아버지의 참여율이 소극적이고 낮은 가정 경우 불과 33% 정도의 학생만이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고 학업성적도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급될 확률도 7%대 15%, 정학 또는 퇴학률도 10%대 18%로 나타나 아버지의 자녀교육 참여 중요성을 입증하고 있다.
연방교육국도 연구 자료를 토대로 가정에서 아버지의 빈자리가 크면 클수록 훗날 자녀가 빈곤하게 살고 폭력성 범죄 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자녀의 학교성적은 낮아지고 감성적, 행동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많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회적인 측면에서 볼 때도 아버지들 스스로가 자신을 가정이라는 전체 그림의 한 부분으로 여기지 않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시대 많은 아버지들이 안고 있는 고민 중 하나인 가정과 사회생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효율적인 시간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바쁜 일정을 쪼개 잠시라도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가족구성원 개개인과도 별도의 시간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가족의 대소사에 자녀의 의견을 물어보고 함께 상의해 결정하도록 한다. 대화의 시간을 통해 서로가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만으로도 자녀들에게는 교육적으로 좋은 효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특히 불규칙한 생활로 가족과의 시간을 갖기 어려울수록 정기적으로 시간을 따로 정해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해야한다.
아버지의 회사 업무와 관련된 프로젝트가 있다면 자녀의 의견을 물어보고 함께 아이디어를 짜보는 것도 권장된다. 서로의 공간을 경험하면서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를 가르치는 입장이 아니라 자녀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 단순히 같은 공간에 살고 있을 뿐인 개개인의 개념이 아닌 가정은 서로 함께 하는 곳이라는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가족사랑상담센터 박순탁 목사는 "미주 한인가정의 60~70%에서 아버지들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며 "아버지들이 자신의 자리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에 맞는 올바른 아버지의 이미지로 변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에 따르면 일반 한인 남성 경우 경제적 부양능력을 아버지의 최고 역할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민 가정 경우 타문화에 쉽게 동화돼 적응이 빠른 어머니들에게마저 아버지의 부양능력을 위협받고 있어 점차 설자리를 잃고 있다.
또한 현재 한참 성장기 자녀를 둔 40대 이후 아버지들의 경우 시대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어린 시절, 먹고살기에 바빠 자녀 돌보는 일에 무관심한 아버지를 뒀던 탓도 크다. 그러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자신들의 자녀에게도 새로운 아버지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박 목사는 "열심히 먹고사는 일에만 노력할 때는 이제 지났다. 기업이 경영에 실패하면 파산하듯 가정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가정도 경영을 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아버지는 자신의 자리를 스스로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식과 부모의 높낮이를 따지고 권위주의를 앞세우기보다는 자녀도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며 가족이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버지를 위한 웹사이트
◎American Coalition for Fathers and Children: www.acfc.org
◎Children’s Rights Council: www.vix.com/crc/
◎Families and Work Institute: www.familiesandwork.org
◎Father-to-Father/FatherNet: www.Cyfc.umn.edu/FatherNet
◎The Fatherhood Project/Families and Work Institute: www.fatherhoodproject.org
◎HandsNet: www.handsnet.org
◎Institute for Responsible Fatherhood and Family Revitalization: www.responsiblefatherhood.org
◎Men’s Health Network: www.vix.com/pub/men/orgs/writeups/menshealthnetwork.html
◎National Center for Fathering: www.fathers.com
◎National Center for Strategic Non-Profit Development and Community Leadership: www.npcl.org
◎National Center on Fathers and Families: www.ncoff.gse.upenn.edu
◎National Fatherhood Initiative: www.fatherhood.org
◎National Fathers’ Network: www.fathersnetwork.org
◎National Partnership for Women and Families: www.nationalpartnership.org
◎National Practitioners Network for Fathers and Families: www.npcl.org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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