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행정부는 현재 건립된 워싱턴의 대통령 기념관 외에 미국의 명예를 높이고 세상에 많은 영향을 주었거나, 좋은 세상 만들기에 공헌한 일반인 70명의 동상건립을 위한 ‘엑스트라 마일 패스웨이(extra mile passway)’ 기념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곳에는 이미 세계 최대 사회복지기관인 굳 윌 인더스트리사 창설자인 에드가 핼름 박사와 흑인 지도자 마틴 루터 킹 목사, 미 적십자사 창립자 클레라 바튼 회장, 최초의 여성인권운동가 수잔 안소니 여사 등 4명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들의 특징은 무엇보다 자비심을 가지고 어려운 사람들이 꼭 필요로 하는 일들을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이들이 남긴 자취처럼 어려움에 처해있는 개인이나 단체를 후원하는 일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 세상을 더욱 새롭게 하고 좋은 세상으로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이다. 때문에 남을 돕는 일은 보람과 긍지를 갖고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논리를 새삼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지난 일요일 시각 장애인인 강영우 박사가 우리들을 찾아 들려준 메시지가 헛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때문이다.
한인 YWCA가 14일 가진 창립 24주년 기념 만찬식에 특별연사로 초청된 강영우 박사의 강연은 감동적이었다. 한국 정치권의 잇따른 부정부패에 속이 상해 있는 뉴욕의 한인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인간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 주기에 충분했다. 그는 분명 진흙 속에서 빛을 발하는 진주, 가시덤불 속에 피어난 한 송이 백합화 같은 향기를 지니고 있었다. 강영우 박사는 알려진 바와 같이 인간승리의 삶을 살아온 장애인 최초의 교육학박사이다.
그는 장애인임에도 세상의 어떤 난관에 굴하지 않았다. 인내와 투지, 신앙적 믿음으로 마침내 차관보급인 세계 장애인 후원회 부회장의 자리에까지 올라 장애인들에게 ‘하면 된다’는 도전의식, 꿈과 희망, 그리고 용기를 주고 있다. 강 박사는 어릴 때 눈에 축구공을 맞아 실명한데다 부모까지 일찍 여의는 고난을 겪었다.
어려운 형편 탓에 동생을 고아원에 보내야 했으며 조금 남은 시력을 가지고 갈곳 없어 헤매던 불우한 소년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낮에는 직장, 밤에는 공부를 하면서 혼신을 다해 살았다. 그러던 중 현재의 아내를 만나게
돼 결혼도 하고 미국에 와 두 아들까지 낳아 한 명은 안과의사로, 다른 한 명은 변호사로 만들 정도로 자녀교육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밝게 하고 좋은 세상으로 만들고자 하는 보통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대학원 시절, 폭우가 쏟아지는 어느 날 우산도 없이 지팡이를 짚고 거리를 건너는데 자신을 차에 태워준 손 버그 장관, 자신의 책을 읽고 감동한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런 사람과의 좋은 만남이 있었기에 오늘날 과 같은 영예를 얻게 된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처럼 세상에는 남을 위해, 사회를 위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 사람들이 있었기에 인간 세상은 삭막하지 않고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성경에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전신장애자에 관한 구절이 있다. 내용은 네 친구들이 침상을 들고 예수 앞에 그를 데려가 예수의 권능에 힘입어 지붕을 뚫고 자리에서 일어나 걸었다는 이야기다.
이와 같이 아무리 본인이 의지와 믿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하려 한다해도 위대한 역사가 이루어지려면 그 사람만의 힘으로는 안 된다. 주위에 세상을 밝게 하는 사람이 있어 그들을 만났을 때 가능할 수 있는 것이다. 남을 위해 사는 사람, 남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을 때 세상은 밝게 되고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
세상을 빛내는 사람들은 결코 힘이 있는 권력자나 재물을 움켜쥔 부자들이 아니다. 강 박사의 말처럼 ‘당신과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강 박사가 남긴 메시지는 권력에 서식해서 더러운 돈이나 먹고사는 추한 삶이 아니라 ‘내가 가진 최선의 것을 세상에 주고 남기는 생을 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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