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에 치열한 대학 입학에 관한 칼럼을 연재하게 되어 기쁘다. 이 칼럼을 통해 귀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미국에서 명문대학을 목표로 하는 재능이 뛰어난 많은 한국계 학생들이 자극을 받고 또한 그 목표를 이루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자라난 교포 2세인 필자는 이 지역 한국 가정에 명문대학 진학정보가 홍수처럼 넘쳐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난 7년 동안 하버드와 MIT에서 입학사정 담당관으로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일해 온 필자의 경험에 비춰볼 때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믿고 있는 많은 입학 정보들이 대부분 근거가 없거나 입학심사에 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따라서 앞으로 연재될 몇 차례의 칼럼을 통해 잘못된 ‘신화’를 바로잡고 명문대학 진학을 위해 실제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덜 중요한지에 관한 정확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먼저 오늘날 명문대학 입학 현황을 살펴보자. 대부분의 미국 명문대학들은 지난해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한 해였다. MIT의 경우, 1,630명의 신입생 자리를 놓고 1만511명의 지원자들이 경쟁을 벌였다. 고등학교 수석졸업생이라도 합격이 보장되지 않았다. MIT를 지원한 2,600명의 수석졸업생 가운데 오직 796명만이 입학허가를 받았다. MIT에 합격한 학생의 절반이 SAT 시험에서 최소한 한 과목에서 800점 만점을 받았으며 20%는 2과목 이상 만점을 기록했다.
신입생들의 구성을 살펴보면 공대로 유명한 MIT에서조차 신입생의 51%가 학교 대표(Varsity-level) 운동선수였으며 20%는 대표팀 주장을 지냈다. 한 학년이 1,000명 정도인 MIT에 비해 훨씬 큰 학교인 하버드(1,600여명)의 경우에도 1만9,014명의 지원자 가운데 입학 허가를 받은 사람은 2,034명에 불과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하버드를 지원한 고등학교 수석졸업생의 수가 3,100여명이나 되었는데 이 가운데 80%가 불합격했다는 것이다.
현실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대학 입학 경쟁이 해가 갈수록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12학년 학생수가 가장 많아지는 2008년이나 2009년에 이를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대학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학교 성적과 시험 성적만 좋다고 해서 명문대학 입학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학업 성취도가 비슷하거나 혹은 자신보다 더 뛰어난 학생들과 제한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 하버드, MIT, 예일, 프린스턴, 스탠포드, 컬럼비아, 코넬, 브라운과 같은 소위 일류 대학들에 매년 수만 명의 똑똑하고 재능이 있으며,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들이 지원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일류 대학의 경우에는 입학 정원보다 더 많은 수의 고등학교 수석졸업생들이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시험성적과 평점은 고려 대상이긴 하지만 최종 입학 결정을 내리는데 참고하는 여러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과외활동, 교과관련 활동, 개인 배경 및 경험, 그리고 다른 두드러진 특성들이 중요하게 고려되는데 이러한 요소들은 지원서류나 추천서, 인터뷰 등을 통해서 드러난다.
지원자들의 평점과 시험 성적이 거의 동일한 상황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요인들이 최종 입학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결론을 말하자면, 뛰어난 성적을 받았다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눈에 띄게 돋보이게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여러 가지 자격을 겸비한 수천 명의 경쟁자들 속에서 어떻게 하면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 있을까? 먼저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지원자로서의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말이다. 자신의 주관적 요소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자신에 대한 적합한 자료들을 총동원하여 가능한 최상의 방식으로 그것을 지원 대학 입학사정위원회에 전달하고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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