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 시의원들 (4)
▶ 가든 그로브 밴 트란
가든그로브 밴 트란 시의원은 한인 커뮤니티에 꽤 잘 알려진 친숙한 인물이다. 가든그로브 첫 아시아계 시의원인 정호영씨 뒤를 이어 두번째 아시안 시의원으로 그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한국 차세대 지도자들이 한인타운을 방문할 때 호스트역을 맡아 매끄럽게 처리한 것도 트란 의원과 한인사회의 친밀도를 잴 수 있는 하나의 좋은 사례다. 1.5세 현역 변호사로서 무리 없이 ‘정치적 키’가 쑥쑥 자라는 트란 의원은 한인 정치 지망생에게도 좋은 모델이 될 것 같다.
-한인사회에 잘 알려졌지만 새삼스레 자신을 한인 커뮤니티에 소개한다면.
▲2000년 11월 선거에서 4년 임기의 가든그로브 시의원에 당선됐다. 사이공에서 태어나 10세 때 부모와 형제자매 4명과 함께 미국에 왔다. 가족과 친척들의 대부분은 의사지만 나만 예외적으로 변호사가 됐다. 지난주 은퇴를 발표한 웨스트민스터 토니 램 시의원과 함께 미 전국서 베트남계로는 가장 높은 선출 공직에서 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시안 시의원로 자신의 사명은.
▲시의원으로서 내 임무는 최선을 다해 지역구 주민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다. 가든그로브는 카운티 34개 시중 4번째로 큰 도시다. 이런 도시의 시의원으로서 주민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더불어 아시안 의원으로서 주류사회와 아시안 커뮤니티을 연결하는 특별 임무가 있다. 가든그로브 주민의 3분의1이 아시안이다. 아시안 주민은 물론이고 시의원, 시공무원이 아시안과 관련된 이슈가 있을 때 나를 찾아와 상담하곤 한다.
-한인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시의원으로서 한인타운을 발전시킬 수 있는 청사진이 있나.
▲몇 가지 주요 사항으로 나눠볼 수 있다. 우선 한인 상가의 범죄예방, 그리고 미화에 큰 신경을 쓰고 있다. 그리고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의견을 나누기 위해 커뮤니티 리더와 비즈니스 대표가 모여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한다. 타운 개발을 위해 연방, 주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자금로를 찾는다. 이런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인 사회와 꾸준히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가족과 달리 변호사를 선택한 이유와 시의원에 입문한 동기는.
▲수시로 놀림과 비난의 대상이 되는 변호사를 택한 이유는 미국에서 변호사는 명예로운 직업 중의 하나이고 타인을 대변할 수 있는 유일한 전문직이기 때문이었다. 정치에 입문한 것은 민주사회에서 사회를 섬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아시안 커뮤니티는 몸집이 커 가는데 이를 대표하는 아시안은 적다. 이에 대한 해법이 있다면.
▲카운티내 아태계가 15% 정도다. 그러나 공직에서 이를 대표하는 사람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미미해 서글픈 마음이 든다. 1세 등 일반 주민은 우선 유권자 등록해서 투표에 참여하는 일이다. 간단하지만 가장 강력한 파워가 될 수 있다. 그 다음 지역사회 보드(board)나 커미션(commission)에 적극적으로 참여, 지역사회 정책결정 과정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선출직 후보를 도와 자원봉사자에 참여하는 길도 좋은 방법이다. 다음 2세들은 좀더 적극적으로 선출직에 도전하는 것이다. 나는 학생시절 연방하원과 주상원의원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부터 출발했다.
-앞으로 목표는.
▲단기목표는 있는 힘을 다해 가든그로브 주민을 섬기는 일이다. 주민의 투표로 그들의 권익을 대표하는 시의원이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고 있다. 주민으로 인해 감동·감화 받고, 에너지가 샘솟는다. 내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 그러나 기회가 주어진다며 더 넓은 세계에서 변화를 이끌어 내고 싶다.
-한인사회에 하고 싶은 말은.
▲수년간 한인 친구를 많이 알게 돼 영광이다. 베트남계로서 가족 가치, 교육, 근면, 윗사람 존경 등 한인과 많은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했다. 항상 개방된 마음으로 커뮤니티를 돕고 봉사하고 싶다. 문제가 있으며 시의원은 사무실로 언제든지 전화(714-741-5104)해 달라.
〈문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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