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났던 여름방학 동안 흐트러진 마음도 가다듬고 서서히 개학준비를 해야할 시기가 다가왔다.
물질적인 준비물만 챙길 것이 아니라 정신적, 신체적인 부분까지 꼼꼼히 미리 점검해 두지 않으면 자칫 자녀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학업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다.
신학기 시작과 동시에 가족 전체의 생활에 큰 변화를 맞게 되는 만큼 개학 및 입학준비는 자녀 한 개인 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 해나가야 하는 준비작업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준비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보다 유연하게 맞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취침시간:
방학 중 느긋하게 늦잠을 즐기던 생활에서 벗어나 서서히 생활의 리듬을 원위치로 돌려야 한다. 취침시간 조절에 실패할 경우 등교 후 밀려오는 오전 졸음으로 학업능률이 저하될 수 있다. 개학 전 최소 2~3주의 기간을 두고 하루에 10분씩, 또는 한 주에 30분씩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 무리가 없다.
◎식사시간:
방학중에는 늦은 아침으로 점심을 때우기 쉽다. 기상시간 조절과 함께 식사시간도 바꿔줘야 학교 점심시간에 적응할 수 있다. 저녁은 가족과 함께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도록 규칙을 정하고 하루동안 서로에게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정기검진:
개학 전에는 반드시 시력과 청력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학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 학업이 뒤쳐지는 것은 물론 자녀의 사회성 개발과 적응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
시력과 청력장애는 때론 검사를 하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
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스포츠 팀 활동이나 체육과목을 수강할 예정이라면 혈압, 심전도, 간 기능 검사를 실시토록 하고 어린이 당뇨병과 척추 측곡증도 검사하는 것이 좋다.
◎규칙 정하기:
개학 후 지켜나갈 규칙을 가족이 함께 정한다. 학기 중 과외활동과 학원 시
간을 감안, 귀가시간은 몇 시가 좋을지 결정한다. 학교숙제는 매일 몇 시까지 끝마칠 것인지, 텔레비전 시청은 하루 몇 시간씩 허용할 것인지, 전화통화는 몇 분으로 제한할 것인지 등을 정한다. 가족규칙이 정해지면 어떤 식으로 운영할 것인지, 규칙을 어기면 어떤 제재를 가할 것인지도 함께 토론한다.
◎복장:
등교 복장으로 적합한 것과 적합치 않은 것에 대해 자녀와 미리 얘기한 뒤 개학 맞이 옷 샤핑을 나서는 것이 샤핑몰에서 쓸데없는 실갱이를 벌이지 않는 방법이다.
학기가 시작하면 아침에 허둥대지 않도록 취침 전 다음날 입고 갈 옷을 정해두도록 한다. 자녀의 연령에 따라 간단한 옷 세탁작업을 거들거나 다리미질, 옷장정리도 시킨다. 어린 학생들은 학교화장실 사용으로 곤욕을 치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입고 벗기 편한 복장으로 구입한다.
◎도시락 준비:
무엇보다 도시락은 음식물이 상하지 않도록 포장과 보관에 신경을 써야 한
다. 도시락 준비는 위생에 신경을 쓰고 음식물이 상하지 않도록 단열처리 됐거나 냉동젤이 들어있는 런치박스를 준비한다.
학교에서 점심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하고 점심 식사 후 남은 음식은 어떻게 처리할지, 음식이 상했을 경우에는 어떻게 할지를 일러둔다. 또한 친구들과 점심을 나눠먹을 때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음식이 있는지 여부도 확인토록 주
의시킨다.
■이사갔을 때 학교등록은
방학 중 보다 좋은 학군을 찾아 이사를 떠났거나 해외연수 차 미국을 방문했다가 이곳 학교로 편입을 시도하는 학생들이 눈에 띄고 있다.
이때 자녀의 학교전학, 또는 편입 방법을 몰라 난감한 부모들이 많다.
이사를 갔을 경우에는 우선 이전에 다녔던 학교에서 전학신청 서류를 받는 것이 순서다. 일명 Discharge Letter 또는 Discharge Form으로 불리는 이 서류는 해당학교 사무실에서 발급 받을 수 있다. 뉴욕 일원 공립학교 경우 9월초 개학을 앞둔 8월 마지막 주(26일 이후)부터 대부분의 학교사무실이 오픈하기 때문에 이 주간에 맞춰 전학 수속을 밟아야 한다.
전학서류를 발급 받으면 이사한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의 사무실을 찾아 제출하고 새 학교에 등록 신청서를 접수시켜야 한다. 이때 부모의 거주증명서와 자녀의 출생신고서 및 예방접종 카드는 필수로 지참해야 한다.
이사한 지역에서 가까운 학교의 이름과 위치는 학군 사무실 또는 뉴욕시 교육국(웹사이트: www.nycenet.edu)에 문의하면 된다.
■예방접종
예방접종에 관한 모든 궁금증은 담당 소아과 의사에게 문의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예방접종 카드는 학교 입학 시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서류. 만약 예방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경우 무기한 학교 등록을 거부당할 수도 있다.
대부분 유치원 입학 때는 예방접종 카드를 제대로 제출하지만 연령이 높아가면서 예방접종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특히 학년에 따라서는 2차, 3차 접종을 해야 하는 것도 있는 만큼 소아과 의사와 상의하도록 한다.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예방접종을 할 수 없다면 전문의료진이나 담당 소아과 의사의 소견서를 제출하면 예외 될 수 있다.
B형 간염백신 경우 유치원(K), 1학년과 6학년에 올라가는 학생들은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하고 13세가 될 때까지 홍역을 치르지 않은 학생들도 다시 예방접종이 요구된다.
현재 아동질병 예방을 위한 예방접종은 11가지 정도로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풍진,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유행성 B형 독감, 소아마비, B형 간염, 폐렴, 수두 등이다. 연방질병통제국(CDC)은 개학에 대비해 올해 백신부족 현상을 모두 해결한 상태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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