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센터(WTC) 테러 참사가 일어난 지 1주년을 맞고 있는 가운데 뉴욕주와 시내 각급 학교, 교육기관, 단체 등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 테러사건은 학생들에게 큰 정신적 충격을 안겨준 만큼 이를 계기로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알리는 홍보에 초점을 맞춘 행사도 눈에 띈다. 이외에도 참사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마련한 전시회와 테러사건을 통한 교훈을 다시 한번 학생들에게 되새김질시키기 위한 학습법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교육계를 중심으로 한 테러 1주년 기념 행사를 묶어본다.
■일반 학교
9.11 테러발발 1주년을 추모하는 교육계의 기념행사로는 우선 뉴욕일원의 각급 학교를 중심으로 일제히 실시되는 묵념의 시간이 계획 중이다.
뉴욕 주내 모든 재학생들은 이날 3,000여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갖게 될 예정이다.
특히 뉴욕 시내 학교에서는 세계무역센터(WTC)에 비행기가 처음 충돌했던 시각을 기준으로 오전 8시46분에 첫 번째 묵념을 갖고 이어 두 번째 WTC 붕괴시각인 10시30분에 또 한번 묵념의 시간을 갖는다.
이외에도 뉴욕주 업스테이트의 일부 학교에서는 이날 성조기 게양 의식을 치른 뒤 3,000여명 희생자를 상징하는 수선화 심기 행사를 벌인다. 또한 테러 1주년 기념 백일장과 사건 개요를 정리 발표하는 학급 활동이 이어진다.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의 맨하셋 학교에서는 홈커밍 행사일인 10월5일에 맞춰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초청, 추모정원 헌정 기념식을 가질 계획이다.
특히 맨하셋에서는 지난 테러사건으로 지역주민 26명을 잃었으며 한 학교에서는 8개 학급에서 테러로 부친을 잃은 학생들이 나오기도 해 이번 추모행사를 준비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도서관
퀸즈공립도서관은 퀸즈공영방송(QPTV)과 공동으로 11일 당일 도서관 산하 5개 분관에서 테러 1주년을 맞은 일반인들의 소감을 비디오로 녹화하는 행사를 갖는다.
녹화된 내용은 퀸즈공영방송(QPTV)을 통해 TV로 방송될 예정이며 이날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의 소감을 묶어 추모서적 출간도 계획돼있다.
녹화장비가 설치될 장소는 중앙도서관(오후 1시~7시), 리치몬드 힐 분관(오후 1시~3시), 플러싱 분관(오후 1시~3시), 잭슨 하잇츠 분관(오후 5시~7시), 파라커웨이 분관(오후 5시~7시) 등이다.
각국의 언어로 누구나 녹화에 참여할 수 있지만 18세 미만 어린이 경우 부모나 보호자의 서면 허가서를 지참해야한다.
■전시회
9월1일부터 로워맨하탄에서는 뉴욕 시와 트라이스테이트 지역 재학생들이 직접 참여한 예술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주제는 `ARTifacts: Kids Respond to a World in Crisis’로 위기에 빠진 세계에 응수하는 아이들이란 뜻.
전시 장소는 로워 맨하탄 180 매이든 레인 갤러리로 시간은 개관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5시까지이며 전시는 연말까지 계속된다.
예술교육센터(CAE)와 청소년 예술가 및 작가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의 학생들이 참여해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약 75점의 그림과 사진, 글 등을 선보인다.
■라과디아 커뮤니티 칼리지
라과디아 커뮤니티 칼리지는 이날 재학생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를 준비한다. "변화된 세상: 글로벌 커뮤니티의 영향"이라는 주제로 학생들이 직접 연설을 하고 주제발표를 한다. 테러사건을 주제로 한 자신들의 창작 음악공연과 더불어 참가자들이 공동 참여하는 프로젝트도 실시한다.
오전 행사에 이어 오후에는 테러 당시 그라운드 제로에서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본교 재학생이 기증하는 나무심기 행사가 열린다.
■전국교육협회
전국교육협회(NEA)는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9.11 기념 웹사이트
(neahin.org/programs/schoolsafety/september11)를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NEA 산하 보건정보 네트워크와 공동으로 제작한 이 웹사이트는 9.11 테러 1주년을 기념하는 시점에서 학생과 자녀들에게 어떠한 교훈을 남겨줄 수 있는지에 관한 교육 지도법을 소개, 교사와 교육후원자, 학부모 등이 참고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민주주의와 애국주의, 자유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이드 역할을 맡아 유치원생에서부터 12학년에 이르기까지 학년별로 각기 다른 지도요령과 학습내용을 소개하고 있으며 60여개의 유용한 웹사이트와도 링크돼 있다.
이외에도 미국의 역사를 통해 자유를 찾기 위한 운동, 각종 선언문, 독립선언문, 미국 헌법과 시민의 권리,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문, 루즈벨트 대통령의 4대 자유 선언문, 민주주의와 자유, 관용을 기초로 한 미국의 가치관을 가르치는 내용도 담고 있다.
학습 내용은 NEA 소속회원들이 직접 개발했고 미국 적십자사와 전국학교상담가협회가 공동 참여했으며 존슨 & 존슨사가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TV
역사 전문 히스토리 채널은 9일부터 14일까지 9.11 테러 1주기를 맞은 6편의 시리즈를 방송한다. 이 시리즈는 세계무역센터의 탄생과 붕괴 I, II, 오사마 빈 라덴, 9.11 현장취재, 또 하나의 9.11 펜타곤, 알고도 당한 9.11, 9월11일 운명의 102분 I, II 등으로 방송 예정이다.
이번 시리즈는 지난 9.11 테러에 이어 앞으로 제2, 제3의 테러발생 위험을 경고하는 동시에 테러 방지를 위한 미국 정부의 철저한 개혁 필요성을 알리고자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기타
비영리 기관인 `마인즈 오브 스틸(Minds of Steel)’은 9.11 테러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의 중요성을 집중 홍보하기 위해 9월14일 주 전역에 걸친 도보행진 행사를 벌인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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