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김명욱 기자> 미주 한인감리교회 이민선교 100주년 기념대회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를 위해 미국과 한국에서 각종 대회가 열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각 지역별로 지역대회가 열리고 있고 한국에서는 지난 16일, 17일 처음으로 미국에 교인을 이민 보내고 선교사를 파송한 인천 내리교회에서 한국감리교 미주선교 100주년 기념대회가 열렸다. 이에 미국과 한국에서 열리는 기념대회의 취지와 목적과 내용 및 일정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1902년 12월 20일, 102명의 한인들을 태운 배가 하와이를 향해 인천항에서 출발하여 한인들의 역사적인 미국 이민이 시작됐다. 첫 미주 이민자들 102명 가운데 58명이 인천 내리교회 교인들이었다. 그들은 다음 해인
1903년 1월 12일 하와이에 도착하자 마자 하나님께 기도하며 제단을 쌓았다. 이것이 미주 한인 이민교회의 시작이다.
이렇게 시작한 첫 이민교회는 그 해 11월 미연합감리교회의 도움을 받아 교회를 조직하고 ‘하와이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1903년 하와이에서 시작된 겨자씨와 같은 한인연합감리교회를 시점으로 오늘날 미주 한인감리교회는 420여 교회와 560여명의 목회자, 그리고 약 10만여명의 교세로 성장했으며 이들은 한인 이민역사의 시작과 함께 미국 안에서 신앙과 정신적인 지주의 사명을 감당하며 그리스도의 복음 증거와 사회정의를 위해 헌신하는 교회의 모습으로 하나님을 증거하고 있다.
2003년은 미주에서 한인 이민목회가 시작된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과거 신앙의 선배들이 씨앗을 뿌리고 일궈놓은 미주한인감리교회의 역사를 감사한 마음으로 되돌이켜 보고 이를 바탕으로 오늘을 점검하며 내일의 비전을 함께 나누는 가운데 미국사회 안에서 한인교회의 위상을 높이고자 2000년 5월 디트로이트에서 있었던 전국연합회 모임에서 ‘미주한인감
리교회 이민선교 100주년 기념사업협의회’가 발족되고 회장에 김해종 감독이 취임했다.
기념사업협의회는 미연합감리교회 총회세계선교부(GBGM)와 협력하여 미주 안에서는 뉴욕, 보스턴, 뉴저지, 시카고, 디트로이트, 아틀란타,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달라스 지역에서 각 지역대회를 개최하는 등 2003년 4월 24일부터 27일까지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리는 100주년 기념대회를 향해 나가는 한 편의 드라마를 연출해 나가고
있다.
지역대회의 목적은 지역 교회와 교인들, 그리고 지역사회의 한인들과 교단 지도자들에게 역사적인 100주년 행사를 함께 축하하며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미국 지역사회에 한인 연합감리교회의 성장을 알리고 위상을 높이는데 있다.
한국에서는 11월 16일과 17일 한국감리교회(KMC) 미주선교 100주년 기념대회 및 인천 내리교회 기념비 제막식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미연합감리교회의 김해종(펜실베니아 서부연회 관할) 감독을 비롯해 총회 선교국 총무와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관계 감독들과 목회자 및 교인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15일 미주에서 간 일행이 인천에 도착해 짐을 풀면서 이미 시작됐고, 16일 개회 예배 및 세미나와 17일 선교대회 및 선교기념비 제막식으로 이어졌다. 세미나 강사로는 이승우 목사(미국), 이종복 감독(한국), 데이빗 우 박사(미국), 조경렬 목사(한국), 엘리스 최 교수(미국) 등이 참석했다.
세미나 니용은 이종복 감독의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북한 선교’, 조경렬 목사의 ‘이민 백주년기념 감리교회간의 선교 프로그램 협력사업’, 데이빗 우 박사의 ‘해외선교를 위한 파트너쉽’, 이승우 목사의 ‘한인연합감리교회와 미주 기감과의 미래지향적 관계’, 엘리스 최 교수의 ‘초기 한국 하와이 여성이민사’ 등이다.
이종복 감독은 그의 강의를 통해 한국교회와 미연합감리교회의 동역을 제안하면서 한미교회의 연대적 동역으로 ▲북한선교정책을 위한 연례 협의회 구성 ▲선교 인력 양성과 선교비용 협조 ▲북한선교정책연구기관의 설립 ▲정책 수행과 현안을 위한 핫라인 구축 ▲북한 조선 그리스도연맹을 위한 사회복지사업 후원 등을 제안했다. 또 이 감독은 북한 선교정책 연대
에 따른 앞으로의 과제로 ▲선교사 파송과 관리문제 ▲선교인력의 양성과 지원 및 복지문제 ▲교회 설립(재건)의 문제 ▲사회봉사사업 정책수립 등을 제안했다. 그리고 결론으로 북한 선교정책의 전략가 육성과 선교담당자의 육성은 한국과 미국감리교회의 과제라고 밝혔다.
조경렬 목사는 그의 강의를 통해 “한국과 미국 양국의 교회간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서는 가칭 ‘목회와 선교협력위원회’와 같은 기구를 구성하여 대화를 일원화 하고 아울러 실질적으로 업무를 관장하게 하는 동 양국 교회는 상기 위원회의 필요성 요청에 따른 예산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빗 우 박사는 “한국은 동양의 예루살렘이다. 한국인은 역사적 고난을 통해 훌륭하고 성숙한 기독교인과 교회가 되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세계선교를 위한 물질, 인적 자원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는 아시아 선교협의회를 조직해 물적, 인적 자원을 나누어 선교 경쟁이 아닌 협력의 관계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우 목사는 “미국내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한인교회(KMC)와 미연합감리교 한인교회(UMC)는 독립적 운영과 경쟁을 떠나 동반자적인 협력의 시대를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리스 최 교수는 ‘초기 하와이 한인이민 여성상’을 사진결혼과 관련, 영상자료를 보여주며 “그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한국이 일본에 식민지화 됐을 때 독립자금을 마련해 도왔으며 후세를 위해 갖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난 숭고한 정신력과 강한 생활력을 우리들에게 유산으로 남겨주어 참 역사를 배우게 했다”며 “그들의 역사는 바로 미주에 사는 우리들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세미나에 이어 17일 진행된 선교대회와 기념비 제막식을 통해 미주에 있는 한인연합감리교회와 기감교회 한국의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서로 경쟁이 아닌 협력의 동반자 관계로 새롭게 펼쳐지는 미주한인교회의 200년 주기를 향해 선교에 박차를 가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미주한인감리교회 이민선교 100주년 기념사업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해종 감독은 “사업협의회는 하와이 대회 뿐만 아니라 ▲100주년 기념 한영 설교집 ▲몽골 선교센터 건립 ▲한인이민선교 100주년 기념주일 제정 등도 추진중”이라며 “특히 하와이에서 열리는 100주년 기념대회에 감리교회 뿐만 아니라 타 교단의 한인교회와 목회자 및 교인들도 함께 참석해 미주한인선교 100주년을 기념하고 한인교회와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는데 동참하자”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하와이 대회는 다양한 내용과 일정을 가지고 미주에서 900여명, 한국에서 100여명 등 총 1,000여명의 미국과 한국 감리교회의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내래교회에서 개최된 한국감리교회 미주선교 100주년기념대회와 2003년 4월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리는 미주한인감리교회 이민선교 100주년 기념대회를 통해 한국과 미국감리교회는 보다 나은 선교협력관계를 유지, 세계 선교를 향한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이에 미주에서는 감리교회 뿐만 아니라 타 교단에서 함께 이민선교 100주년을 기념할 수 있는 초교파적인 행사의 필요성이 대두돼 각 지역별로 작고 큰 기념행사가 추진중인 것은 좋은 소식이라 하겠다.
myongkim@korea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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