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교육
▶ 비즈니스 전문교육과정 운영...소수계 학생 진학률 높아
한국어 ESL반 등 다양한 학과 프로 마련
■학교 소개
뉴타운 고등학교는 1897년 설립,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특히 학교 건물 위로 솟은 타워는 엘름허스트시 중앙에 위치, 이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물로 자리잡은 지 오래이다.
학교 설립자는 변호사 출신의 제임스 다리우스 딜링햄 박사로 1894년 뉴타운고교의 전신인 코로나 학교에 부임했던 당시만 해도 고교과정 뿐 아니라 전학년 과정을 교육하던 곳이었다. 이 학교가 고등학교 교과과정에만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1910년부터로 당시 재학생은 747명.
뉴타운고교는 각종 재미있는 역사를 갖고 있다. 농장에서 출생했던 딜링햄 박사의 뜻에 따라 지역 내에 처음으로 농학교육이 실시됐을 뿐 아니라 퀸즈보로 최초로 프리-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을 운영했었다.
현재는 이외에도 그림, 드로잉, 상업예술, 컴퓨터 예술, 그래픽 등을 교육하는 예술분야와 회계학, 속기, 사무처리 및 컴퓨터 등을 교육하는 비즈니스 분야의 전문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뉴타운고교는 브루클린 폴리테크닉 칼리지와 연결, 칼리지 나우(본보 2002년 11월16일 D1보도)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며 11, 12학년을 대상으로 고교시절 미리 대학학점, 특히 과학분야 학점 취득을 돕고 있다. 이외에도 뉴타운고교에는 한국어 ESL반을 비롯, 다양한 학과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고 활발한 학생클럽과 동창회 활동도 유명하다.
현재 이 학교에는 2001학년도 기준, 총 4,583명이 등록돼 있으며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학생이 전체의 25.8%를 차지하고 있다. 재학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라틴계(60.1%)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안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외 백인이 6%, 흑인이 8%를 차지하고 있다.
재학생의 출신국가만도 100여 개국이 넘고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도 60여가지가 넘는 그야말로 다민족 학생들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특히 신규이민자 등록이 2001년 기준, 21.5%로 뉴욕시 평균(8.7%)에 비해 월등히 높은 만큼 타 학교에 비해 이민자 학생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에 학교측이 큰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는곳으로도 유명하다.
덕분에 짧은 이민생활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수계 이민자 학생들이 뉴욕주립대학(SUNY)과 뉴욕시립대학(CUNY)에 진학하는 등 학구적인 면에서도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곳이다.
▲위치: 48-01 90 St. Elmhurst, NY, 11373
▲문의: 718-595-8400
■ 뉴타운 고교 한인교사
한인학생 대한인교사 비율 높고
성실한 학업생활 유지 적극 협조
지난 80년대만 해도 한창 밀려들던 한인이민자들은 뉴타운 고등학교가 위치한 엘름허스트 인근 지역에 정착하는 비율이 높았다. 때문에 이 학교에는 한때 300명이 넘는 한인학생들이 재학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인이민자들이 초기 정착지를 점차 플러싱으로, 더 나아가 베이사이드 지역으로 확대해나가게 되면서 예전만큼 많은 한인학생들이 재학하지는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학교에는 3명의 한인교사가 재직하고 있어 타 학교에 비해 한인학생 대 한인교사의 비율이 훨씬 높아 한인 이민자학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올해로 14년째 이곳에서 가이던스 카운셀러로 근무하고 있는 폴 이 교사는 "한인학생들이 초기 이민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고 타민족 학생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폴 이 교사는 지난 1991년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한인학생들이 서로의 학업에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피어 투터링(Peer Tutoring)’ 프로그램을 지도하고 있다. 한인학생들은 리더십도 키우고 또래친구와 선후배간의 정도 쌓으며 성실한 학업생활을 유지하도록 서로를 이끌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1998년부터 이 학교에서 ESL 학급을 담당해 오고 있는 이정혜 교사는 "이 학교에서는 이민자 학생이 많은 학교에서 흔히 우려되는 문제학생을 찾기 힘들다"고 학교자랑을 시작했다.
항상 지적되고 있는 한인학부모들의 학교참여 문제도 이 학교에서는 예외. 타 학교에 비해 한인학부모들의 학부모회 참여율이 높고 때때로 별도모임을 통해 교육정보도 공유하고 있다.
전체 ESL 학급생 1,800여명 중 한인학생은 50여명을 차지하고 있다는 이정혜 교사는 "이민자 학생을 위한 학교측의 교육적 배려"를 학교의 또 다른 자랑거리로 꼽았다. 최근 한인학생 수는 줄었지만 600여명에 달하는 중국계 학생들과 함께 같은 혜택을 받고 있다는 것.
이정혜 교사는 이 학교 한인기독학생 모임도 지도하고 있다. 학교 건너편에 위치한 한빛교회에서 매주 정기모임을 갖고 기독학생으로써의 올바른 생활태도와 예배, 전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또 다른 한인 이원숙 교사는 ESL 사회과목과 한국어반을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문학 학생클럽을 지도하고 있다.
이 학교의 존 피오레라 교장도 "한인학생들은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우수한 모범학생"이라고 칭찬했다.
■ 우리학교 최고..
자상한 선배.한인 교사들
갓 이민학생들 "외롭지 않아요"
한참 예민한 사춘기에 이민 온 학생들로써는 부모보다는 또래친구들과 가깝기 마련. 초기 이민자 학생이 많은 학교의 특성 덕분에 이런 점에서 이 학교 한인학생들은 서로의 처지를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어 서로에게 힘과 용기를 주며 낯선 땅에서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
미국 온지 2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박찬아(10학년·엘름허스트 거주)양은 "처음에는 모든 것이 막연했지만 뉴타운고교에 등록하고 난 뒤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선후배는 물론 한국말을 하는 교사까지 서로의 마음과 생활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학교생활이 즐겁다는 것.
변정의(12학년·우드사이드 거주)양 역시 미국생활은 이제 2년째. 변 양은 "우선 한국말을 하는 선생님들이 있어 속마음까지 터놓고 얘기할 수 있어 좋다. 또한 대학진학을 앞두고 학업에도 신경 써야 하는 때인 만큼 한인학생들과 한인교사들로부터 한국말로 가까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한인선후배들의 돈독한 관계는 지난 15, 16일 열린 연례 다민족 학생축제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몇 해전 선배들이 비디오를 보며 익힌 부채춤을 그 후배들에게, 그들은 또 신입생들에게 부채춤을 가르치고 배웠고 올해에도 1달여간 열심히 준비해 이날 멋진 부채춤 공연으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뉴타운고교에서 만났던 많은 한인학생들은 때때로 이민 오자마자, 또는 돈 많은 유학생들이 일부러 한인학생이 없는 지역의 학교로 진학하는 경우를 두고 "갑자기 너무나 다른 환경에 적응하도록 하기보다는 비슷한 처지에서 비슷한 경험을 겪은 또래친구들과 함께 미국생활에 적응하도록 해나가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며 "그런 점에 있어서는 뉴타운고교가 단연 으뜸"이라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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