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만족 우선으로 서비스 확대
인터넷 송금개발...내후년 나스닥 상장
미국 경기 하락과 잇달은 금리 인하로 미국의 주요 은행과 기업들이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운데 우리아메리카은행은 꾸준한 성장을 지속, 미국 금융감독기관으로부터 2년 연속최우량은행으로 인정받아 금융계를 놀라게 했다.
취임 1년을 맞은 우리아메리카은행의 ‘뉴욕통’ 유재승 행장은 그동안 은행 조직을 획기적으로 개편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고객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 노력의 대가라며 그 공을 고객과 직원들에게 돌렸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이 2년 연속 최우량은행으로 인정받게 된 비결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뉴욕한인 경제의 윤활유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취임 1년동안 얼마나 많은 일을 했을까하는 의구심을 갖는다면 우리아메리카은행의 유재승행장을 잘 몰라서 하는 소리다.
지난 79년 뉴욕에 온 이래 12년 가까이 뉴욕에서 생활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한인 경제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이래 유 행장은 1개 지점 수준의 조직을 본부조직으로 개편해 점포 개설과 나스닥 상장을 위한 팀으로 조직하고 인터넷뱅킹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첨단 금융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 여신 취급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은행장 여신전결권을 폐지했으며 여신취급 소요기간을 2~3일로 단축해 고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유 행장은 이처럼 고객 만족 우선의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우리은행을최우량은행으로 만든 것이다.
유 행장의 지휘아래 우리은행은 지난 1년동안 예수금과 대출금이 각각 5,300만달러, 2,300만달러 증가했으며 부실여신비율은 반대로 1.18%가 줄었다.
특히 플러싱지점(지점장 나득수)은 단일 점포로만 고객 예금이 1억달러를 달성하는 등 고객 예금이 총 3억달러에 달하는 한국계 은행가운데 최고다.
현재 뉴욕 일대 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초 베이사이드에 지점 개설을 앞두고 있다. 또 워싱턴D.C.에도 대출사무소를 곧 개설할 예정이다.
그러나 유 행장은 이같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겠다고 강조한다.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최우량은행 판정을 받은 것은 그만큼 우리은행이 건전하고 안전한 은행이라는 증거"라며 "경영을 더욱 튼튼히 하면서 한인 경제를 활성화하는 윤할유 역할을 맡겠다"고 약속했다.
유 행장이 강조하는 역점 사업은 우량 대출 자산을 증대하기 위해 고객을 찾아가는 은행이되자는 것이다. 이를위해 주요 직능단체들과 협조해 대출 설명회를 갖고 크레딧을 통한 대출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송금업무 홍보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유 행장은 "한국내 우리은행 지점만해도 660곳에 달한다"며 "하루만에 양국간 송금이 가능하며 수수료도 미국의 은행에 비해 저렴한만큼 한인들이 많이 이용해달라"고 열심히 홍보한다.
유 행장은 이를위해 "인터넷 뱅킹을 통한 송금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밖에도 신규 예금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현재 운영중인 SBA융자와 주택 및 상용건물 모기지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한다.
유 행장은 한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나스닥 상장 계획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당초 2003년 6월에 상장할 계획이었던 우리은행의 나스닥 상장 계획은 현재 경제 여건상 오는 2004년으로 지연될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유 행장은 "현재 미국 주식시장이 불안하고 금리 인하에 따른 은행 단기 순이익이 저조한만큼 나스닥 상장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은행의 나스닥 상장이 자본증자 차원이 아닌 우리은행 본점의 지분(30%)을 매각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상장시 비용을 감안해 주당 7달러 이상 받지 않을 무리한 상장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유 행장은 최근 한인 경제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아가고 있는 한인 1.5세와 2세들이 미국 은행을 찾는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한인 경제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국계 은행을 보다 사랑하고 이용해달라고 말한다.
유 행장은 "한인들이 한국계 은행을 이용하지 않으면 한인 경제의 파이는 커지지 않는다"며"우리은행은 한인 고객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서겠다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한인 경제의 현황과 위상을 한국언론에 소개하기 위해 동포업체 투어 행사를 가졌으며 최근에는 월드컵 사진 전시회를 실시하기도 했다.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우리아메리카은행과 한인 경제에 대한 강한 애착이 담겨있는 유 행장은 벌써 취임 2년째에 달성할 목표와 성과를 그려보고 있는 것 같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 ‘뉴욕통’ 유재승 행장
미 경기.한인경제 정확히 해석유재승 행장은 지난 70년 구 상업은행에 입행한 뒤 79년 상업은행 뉴욕지점 대리로 처음 뉴욕에 발을 딛었다. 상업은행 뉴욕지점은 76년에 개설됐고 유 행장은 당시 2번째 해외 파견팀으로 합류한 것이다.
당시 상업은행은 맨하탄 다운타운(140 Broadway)에 위치했으며 신용장 개설 등 주로 한국계 지상사의 현지 금융 지원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당시 한인 비즈니스의 주업종이었던 의류와 가발, 잡화 등 도매업소의 대출업무도 취급했었다.
79년부터 82년까지 근무한 뒤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뉴욕에 나온 것은 87년이었다. 상업은행 뉴욕지점이 아닌 현지법인인 뉴욕상업은행의 차장으로 부임했다.
87년부터 92년까지 뉴욕상업은행의 전무급으로 근무하다가 본국으로 귀임했던 유 행장은 98년 3번째로 뉴욕에 나오면서 뉴욕과의 질긴 인연을 과시한다.
당시 상업은행 뉴욕지점장으로 근무하다가 99년 한일은행과의 합병으로 한빛아메리카은행브로드웨이지점장과 한빛은행 뉴욕지점장 등을 두루 섭렵했다.
2000년 한국에 다시 들어가 한국내 단일 점포로는 최대 규모의 한빛은행 태평로지점장을 역임한 뒤 4번째 뉴욕으로 돌아와 행장으로서 취임 1년을 맞았다.
뉴욕에서 근무한 햇수만도 12년 가까이 되면서 손꼽히는 ‘뉴욕통’으로 자리잡은 유 행장은한국의 금융 시스템은 물론 미국의 금융시스템과 한인 경기의 흐름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는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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