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많이. 제대로 할수록 학업성적 좋아
적당한 시간 정하고 숙제 양.내용등 살펴야
시간 오래 걸리면 즉시 교사와 상담해야
자녀가 학교에 입학하는 동시에 부모들에게도 막중한 과제물이 맡겨진다. 바로 자녀의 숙제 돌봐주기. 특히 이민자 학부모 경우 언어의 불편함 때문에 더더욱 신경을 써서 숙제를 봐줘야 하는 만큼 고학년에 올라갈수록 이만저만한 스트레스가 아니라고 호소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그렇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자녀의 숙제를 도와주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몇 가지 요령을 알아본다.
숙제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다음날 배울 내용을 예습하는 시간이 되며 교사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는 척도로, 그리고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교육에 참여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학생들은 숙제를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를 뿐 아니라 좋은 학업태도를 익힐 수 있으며 맡겨진 과제물을 완수하는 과정에서 책임감을 배우게 되고 더불어 학업에 대한 열정도 키울 수 있는 여러 장점이 있다.
저학년에게 있어 숙제는 무엇보다 학업 습관을 길들이는 중요한 과정으로 삼아야 한다. 고학년으로 진급할수록 숙제는 학교성적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 그 중요성이 날로 높아진다.
7학년 이상의 학생들 중 숙제를 하지 않는 학생보다 숙제를 많이, 그리고 제대로 완수하는 학생일수록 학교성적이 우수하고 표준시험 성적도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자녀의 숙제를 돌봐주기 전 부모들은 자녀가 숙제에 할애해야 하는 적당한 시간을 정하고 숙제의 양과 내용 등이 자녀의 실력과 수준에 맞는 것인지 등을 골고루 살펴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교육전문가들은 1~3학년 학생에게 있어 숙제를 가장 효율적으로 마칠 수 있는 시간은 하루 2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며 4~6학년은 40분 미만, 7~9학년은 하루 2시간 정도가 적당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생각보다 자녀가 숙제를 마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거나 또는 반대로 너무 빨리 끝내는 경우 숙제의 양과 내용을 재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너무 어려워 시간이 오래 걸린다거나 또는 자녀가 숙제를 거부하는 경우 즉시 교사와 상담하고 교과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학습 장애 등 심각한 문제가 있는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영재 학생들은 일반 과정의 내용과 수준이 너무 쉬워 숙제를 하는 것 자체가 따분할 수 있고 자칫 학업에 대한 흥미마저 잃을 수 있으므로 이 역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자녀가 숙제를 제대로 하도록 하려면 부모들이 숙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부모가 숙제를 중요시하는 모습과 관심을 갖는 것을 통해 자녀들도 자연스럽게 숙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단 새 학년이 시작되면 학부모-교사 컨퍼런스 기간을 이용, 학교를 방문해 지도교사와 면담을 갖도록 한다. 지도교사가 앞으로 어떠한 숙제를, 어떠한 방법으로 내줄 것인지 물어보고 가정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도와주어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자세한 조언을 듣도록 한다.
교사에 따라 부모들이 자녀가 숙제를 했는지 여부만 확인해 주길 바라기도 하고 때로는 부모들이 직접 숙제 내용까지 검토해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 주길 기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자녀가 귀가하면 부모들은 오늘 해야할 숙제에 대해 물어보도록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녀들은 오늘 주어진 숙제의 내용과 핵심을 스스로 파악하고 정리하는 기회로 삼게 되며 보다 효율적으로 숙제를 끝마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숙제는 자녀의 몫이라는 점을 부모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자녀가 스스로 숙제를 끝마치도록 하고 자녀가 도움을 청할 때에도 스스로 터득해 나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녀가 어떠한 방법으로 최대의 학습효과를 성취하는지 파악해 둬야 한다.
책을 큰 소리로 읽는지, 그림을 그리거나 글로 써야 하는 지, 직접 관찰을 해야 하는 지, 또는 차트나 표를 그려서 설명했을 때 보다 쉽게 이해하는 지 등을 살피는 것이 좋으며 필요할 경우 교사에게 도움을 청한다.
숙제를 끝마친 뒤에는 반드시 자녀에게 칭찬을 해주도록 하고 학교에 제출했던 숙제를 받아온 뒤에도 교사의 평을 읽어보고 지적된 사항에 대해 자녀와 함께 이야기하도록 한다.
이외에도 숙제는 반드시 정해진 장소에서 하도록 하고 TV를 끄고 전화벨 소리도 낮추는 등 학업에 적당한 분위기와 조명, 책상, 학용품 등을 갖춰주도록 한다. 또한 부모들이 먼저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모습을 자주 보여 좋은 본보기를 만들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더불어 자녀와 도서관을 자주 방문해 숙제에 필요한 자료를 직접 찾거나 대출 받도록 하고 오고 가는 시간에는 학교생활이나 교우관계, 학교행사 등에 대한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숙제는 반드시 앉아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사 일도 돕고 놀이활동도 하며, 또한 가족들과 함께 동물원, 박물관 등 현장학습 등을 통해 평소 식견을 넓혀주는 것 역시 부모가 해야 할 역할임을 잊지 않는다.
■자녀 숙제 도와주는 10가지 기본 요령
① 지도교사와 수시로 연락을 취한다. 교사가 자녀의 실력과 수준에 맞춰 숙제의 양과 내용을 내준 것인지 확인하고 숙제가 너무 어려우면 교사에게 연락하도록.
② 숙제를 시작하는 시간과 마치는 시간을 미리 정해둔다. 어린이들은 방과 후 곧바로 숙제를 시작하기보다는 잠시 휴식을 가지는 것이 좋다. 또한 취침시간 직전에 숙제 하는 것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비효과적이다.
주말을 앞둔 경우 숙제는 주말이 끝날 때까지 미루지 말고 학교에서 배운 교과내용이 기억에 많이 남아있을 때인 금요일 방과후에 마치도
록 한다.
③ 자녀로 하여금 숙제 내용 중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과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구분토록 한다. 자녀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내용에 대해서만 숙제를 도와줌으로써 자녀에게 자립심을 키워준다. 또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숙제 역시 무작정 해답을 가르쳐주기 보다 플래시카드, 철자법 시험, 숙제 내용 파악하기 등을 통해 자녀가 스스로 해답을 터득해 나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④ 숙제를 마치기 전에는 TV 시청이나 놀이활동을 허락하지 않는다.
⑤숙제하는 장소에는 적당한 조명과 분위기를 조성해 자녀가 숙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더불어 연필, 종이, 지우개, 사전 등 학업에 필요한 도구들도 항상 준비해두도록 한다.
⑥ 숙제를 모두 마친 뒤에는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켜 칭찬을 함으로써 자녀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다.
⑦ 자녀가 숙제를 할 때 부모는 항상 대기상태에 있어야 한다. 자녀가 숙제 하는 도중 질문이 있을 경우 부모에게 곧바로 물어보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부모는 자녀와 한 방에 있지 말고 옆방이나 다른 공간에서 대기하면서 자녀가 숙제하는데 방해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⑧ 숙제를 다 하면 반드시 자녀의 숙제를 검토 한다. 단, 고치지는 말 것. 이는 교사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자녀들이 어떤 숙제를 할 때,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교사가 파악하고 있어야 학습 지도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⑨ 또래와 스터디 그룹을 결성, 함께 숙제하는 것도 좋다. 단, 인원은 소수로 한정시키고 함께 있는 동안 학업에만 열중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⑩ 숙제 도중에 화장실을 가거나 음료수를 마시고 간식을 먹는 것은 허용하도록 하고 반드시 숙제는 제 시간에 끝내도록 강조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사항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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