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표중개 보던 한인들 희비갈려
뉴욕노사모와 노무현 후보 뉴욕후원회는 노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우리의 꿈은 이뤄졌다"며 샴페인을 터트렸다.
뉴욕노사모와 노무현 후보 뉴욕후원회는 19일 본국의 대통령 선거 투표 개표 중계장인 서울플라자 영빈관 식당 대기실과 식당에 아침 6시부터 각각 자리를 잡고 선거 투, 개표 현황을 지켜보다 노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합석, 서로 덕담을 나누며 승리의 기쁨을 함께 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뉴욕후원회 주최로 크리스탈볼륨에서 마련된 개표중계 위성방송을 보기 위해 한인들은 새벽 2시부터 서서히 모이기 시작, 출구조사가 발표되기 시작한 오전 6시께 8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오전 7시50분께 노무현 후보 당선이 확실해진다는 통계가 나오자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반대로 뉴욕노사모와 노 후보 뉴욕 후원회는 ‘노짱 최고’ ‘노풍’을 외치며 승리의 감격을 마음껏 발산했다.
뉴욕노사모 회원 이도영씨는 "홀로 노사모에 가입했다 단일후보로 결정되면서 뉴욕노사모일에 참여했다"며 "출구조사 결과 노 후보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을 보고 기쁨을 나누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노사모는 해외노사모 소속으로 인터넷을 통해 모임을 조성했다. 지난 2주간은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노 후보 홍보활동을 가졌는가 하면 필라델리피아와 뉴욕에서 모임을 갖고 홍보 준비 및 노 후보 지지활동을 펼쳐왔다.
뉴욕노사모는 19일 저녁 플러싱 유니온상가내 뉴욕노사모 모임방에서 조촐하게 번개모임을 갖고 자축행사를 가졌다.
노사모 안광희씨는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한국에 밝은 정치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기뻐했다.
해외노사모 인터넷을 통해 해외거주 한인 1,208명이 노 후보 지지서명을 밝힌바 있다. 해외노사모는 미국을 비롯, 프랑스, 일본, 중국, 캐나다, 독일, 영국, 호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재외국민 참정권 되찾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민수 기자>
■ "노 당선자, 부시와 공동보조 취할 듯"
김일평 커네티컷대 교수 전망
"북한 및 경제 분야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커네티컷대 김일평(정치학) 명예교수는 19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서로 대화의 길을 열고 협조해가며 공동 보조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은 노 당선자가 그동안 대북 포용정책 지속을 공약하고 대미 관계의 자주성을 강화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한미간 협력의 틀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 나온 것이다.
김 교수는 "노 당선자가 선거에서는 한국내 반미 감정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일부 반미적인 발언을 했지만 부시 행정부의 대 북한 강경 노선을 완화시키기 위해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시 행정부 입장에서도 한국에 주둔한 3만7,000여명의 미군과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 한국의 대통령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대화를 갖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특히 북한 핵문제와 관련 "노 당선자와 부시 행정부가 북한의 핵재개발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노 당선자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김주찬 기자>
■ "고교 동창이 대통령 가슴뿌듯"
부산상고 동기동창 송태우씨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제16대 한국 대통령으로 당선되기까지에는 뉴욕 한인들의 노력도 적지 않았다.
’노사모’와 ‘대통령 후보 노무현 뉴욕후원회’(공동회장 신만우, 김선호, 김진만, 조동인, 이태희)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홍보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노 당선자와 부산상고 동기동창인 송태우(55·보석상 예금당 운영, 사진)씨는 ‘노무현 미주사회 바로 알리기’라는 모임을 만들어 노 후보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현재 서울에 나가 있는 송태우 회장은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학창시절에도 불의와 결코 타협하지 않으려는 정의심에 불타 있었다"며 "고등학교 친구가 한 나라에 대통령이 됐다고 생각하니 기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우리의 모국을 잘 이끌어 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그는 지금까지 한국의 대통령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참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 한인으로서 노무현 후보 캠프에 직접 참여한 인사는 장정수(50·사진) 전 뉴욕평통회장과 김정훈(43) 롱아일랜드 컨서버토리 음대 재단 이사장이 포함돼 있다.
장 전 회장과 김 이사장은 각각 정책특보와 대외협력 특보로 임명됐었다.
뉴욕에서 보험업계에 종사했던 장 정책특보는 한양대를 졸업하고 지난 80년 도미, 뉴욕체육회 부회장과 뉴욕 평통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정지원 기자>
jwjung@koreatimes.com
■ 라디오서울 모의투표 실제결과와 크게 달라
라디오서울(AM 1430)이 실시한 한국 대통령 선거 모의투표가 하루 뒤의 실제 결과와는 크게 어긋난 것으로 나타났다. 라디오서울은 지난 18일 오전 8~11시 청취자 220명(남159명, 여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회창 후보가 133표를, 노무현 후보 83표, 권영길 후보 4표를 각각 받았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라디오서울측은 보도자료에서 "한인동포들은 세대교체나 미래에 대한 비전보다는 안정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회창 후보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전한 뒤 이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최근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 우려에서 대미관계를 원만하게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라디오서울의 모의 투표 결과가 실제와는 동떨어지게 나온 데 대해 "한국과는 또 다른 뉴욕 한인들의 일반적인 정서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특정 연령층이 대부분을 차지할 수 밖에 없었던 방법상의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번 모의투표 참가자는 80대 3명, 70대 13명, 60대 47명, 50대 61명, 40대 59명, 30대 25명, 20대 12명이었다.
한편 라디오서울은 특정 후보의 지지자들이 의도적으로 전화선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성을 기하기 어렵다는 점도 보도자료에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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