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대학입학 시즌을 맞아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명문대학 조기입학 전형에 합격한 한인학생들의 반가운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일반 전형을 앞둔 12학년생들은 요즘 한창 입학원서 신청 마감을 앞두고 분주할 때이지만 조기 합격자들은 합격 통지서를 받아들고 가족들의 축하와 격려 속에서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최근 조기합격 통지서를 받은 뉴욕·뉴저지 일원 한인 학생들을 인터뷰했다.
◈김기환
하버드 대학 의학부 예과(Pre-Med)에 조기 합격된 김기환(사진·미국명 키맨 데니 김)군은 "이보다 더 기쁜 일은 없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 군은 "합격 통지서를 받기 전까지 왠지 불안감도 없지 않았다. 조기입학을 신청했던 주위친구들 중 불합격 통지를 받은 우수 학생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합격통지서를 받아들었을 때 정말이지 너무도 기뻤다"고 말했다.
SAT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한때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던 김 군은 현재 스타이브센트 특수고교 코리안 클럽에서 후배들을 위한 교육자문을 담당하고 있으며 농구와 클라리넷 연주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만능 재주꾼이다.
각종 과학경시대회에서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브루클린 브룩데일 병원, 노숙자 및 에이즈 환자 수용시설 등을 방문, 위문공연과 봉사활동도 수 년째 펼쳐오고 있고 적십자사 청소년 자원봉사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 군의 학습요령은 `무조건 이해될 때까지 파고드는 것’이라고 한다. 단순히 외우는데 그치지 않고 개념을 이해할 때까지 공부해야 한다는 것. 이해할 때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소모될 경우에는 반드시 교사의 도움을 요청하라는 조언도 후배들을 위해 잊지 않았다.
브루클린에서 출생한 김 군은 브루클린 밀알교회 담임목사인 김영민·윤희 부부 사이의 1남1녀 중 첫째이다.
◈이하나(여)
하버드대학 생화학과와 매사추세츠주 공과대학(MIT)으로부터 동시에 조기 합격통지서를 받은 이하나 양은 "합격 통지서를 받고서는 몇 번씩 읽으면서 확인을 거듭했을 만큼 처음엔 믿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은 너무 신난다"며 소감을 밝혔다.
헌터 고교에 재학 중인 이 양은 생화학 분야를 연구하는 유능한 과학도를 꿈꾸는 소녀로 초등학교 때부터 고교시절까지 학교의 수학팀과 과학클럽에 소속돼 두드러진 활약상을 드러냈다.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과학이라는 이 양은 글 실력도 뛰어나 소셜 스터디 학계에서는 권위 높은 `콘코드 리뷰’에 두 번이나 글이 실리기도 했다. 또한 뉴욕시에서 주관한 `시민들의 삶의 질적 향상에 관한 학생프로젝트’ 발표에서도 3등을 차지, 수천 달러의 장학금과 컴퓨터를 받기도 했다.
두 번 치렀던 SAT 시험에서는 영어와 수학성적을 각각 800점씩 받았고 AP과목 성적도 5점 만점 행진을 기록해 왔으며 특히 헌터고교 모의 학생 UN 회의 학교팀에도 소속돼 있어 전 세계 학생들과 매년 열리는 경쟁에 참여해 왔다.
취미로 독서와 피아노, 플롯 연주를 즐긴다는 이 양은 "선생님들이 시키는 것만 하지 말고 그보다 더 앞서서 나아가 공부해야 한다. 책도 많이 읽고 숙제도 열심히 해야함은 물론"이라며 자신만의 학습 비법을 귀뜸 했다. 이 양은 메트라이프 보험회사 에이전트로 근무하는 이의섭씨와 이순자씨의 외동딸이다.
◈유승종
세계적인 기업경영인을 꿈꾸고 있다는 유승종(사진·미국명 케네스 유)군은 경영학계에서 명성 높은 펜실베니아대학(U. Penn) 경영대학 와튼스쿨에 조기 합격한 상태.
브롱스 과학특수고교에 재학 중인 유 군은 "처음 통지서를 받아들었을 때 느낀 흥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아마도 내 일생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지금은 일단 대학진학에 대한 부담이 없어져서 홀가분하고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고의 우등생들만이 가입할 수 있다는 아리스타(ARISTA) 회원인 유 군은 유펜 이외에도 존스 합킨스, 컬럼비아, 코넬 등 유수 명문대학에서도 입학 제의가 쏟아져 들어왔지만 그는 유펜 진학을 최종 결정했다. 앞으로 세계적인 기업경영인이 되고 싶다는 것이 바로 그 이유.
유 군의 수학실력은 막연히 `최고’라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쟁쟁하다. SAT 수학시험 만점은 물론 각종 전국대회를 휩쓸었고 브롱스 과학고의 수학학보인 `Math Bulletin의 편집장까지 역임했다.
유 군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제2의 박찬호’로 불릴 만큼 아이비리그 대학 야구팀에서 유일한 한인선수로 앞으로 활약하게 될 유망한 투수라는 것. 7학년 때부터 야구에 몰입하기 시작, 투수로 활약하면서 전국 각지의 대회를 돌며 최다 삼진 아웃 및 투수상을 휩쓴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우수한 학업실력은 물론 투수로써의 그의 재능을 놓칠 수 없었던 유펜대학에서는 유 군에게 유펜야구팀 활동과 더불어 학비의 절반이 넘는 액수의 장학금 지원까지 약속한 상태다.
유 군은 "포기하기 말고 계속해서 도전하고 노력하는 자세만 있다면 언젠가 꿈은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한때 성적이 뒤쳐지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노력할 것"을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취미로 즐기는 바이올린 연주실력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인 유 군은 의류업에 종사하는 유행철·정선씨 부부의 2남 중 장남.
◈홍혜리
롱아일랜드 맨하셋에 거주하는 홍혜리(사진·17·맨하셋 고교 12학년)양은 명문대인 하버드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으로부터 조기입학 허가를 받았다.
홍양은 지난 3월 롱아일랜드 베스페이지 고교에서 열린 뉴욕주‘사이언스&엔지니어링’최종결승전에서 1등을 차지한 바 있으며 인텔 수학·과학 경시대회 및 시멘스 장학생 등 각종 경시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는 재원이다.
뛰어난 학업성적뿐만이 아니다. 2년째 맨하셋 고교 학생 회장직을 맡고 있는 홍양은 9.11 테러 희생자 추모정원 건립사업 위원, 자원봉사대 팀장 등 사회봉사 활동도 앞장서 할 정도로 매사에 적극적이며 축구, 하프, 첼로 등 예술, 스포츠 분야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다.
명문대 2곳에서 동시에 조기입학 허가를 받아 아직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다는 홍양은 장차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정용도
모리스타운 고교에 재학 중인 정용도(미국명 대니엘 정·17)군이 하버드대에 조기 입학한다.초등학교 때부터 1등을 놓치지 않았다는 정 군은 학업성적뿐만 아니라 라크로스 미국 대표팀 선수로 발탁될 만큼 운동 실력도 뛰어나다.
중학교 때는 15세 미만 라크로스 뉴저지 대표선수로 활약했으며 라크로스 탑 스타 700명중 1등을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운동선수이다. 지난 7월에는 호주에서 열린 세계 라크로스 월드컵 대회에 한국대표선수로 선정된 경력도 있다.
교내 자원봉사활동뿐만 아니라 세인트 바나바 병원에서 고교 3년간 꾸준히 환자들을 돌봐온 정 군은 앞으로 경제학을 전공, 투자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한다.
<이정은.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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