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결리고 팔을 돌릴 수도, 들 수도 없는 운동 제한이 나타나거나 운동할 때 통증이 오는 견을 견비통이라 한다. 특히 50대에 많이 온다고 해서 오십견이라 한다. 하지만 40대에서 60대에 걸쳐 광범위한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다. 어깨관절이 얼음처럼 굳어진다고 하여 동결견이라고도 한다. 오십견이란, 병명이라기보다는 그러한 증후를 가지고 있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오십견(유착성 관절염낭)
50세가 되면 어깨통증, 팔다리 마디가 아프다고 해서 붙여진 오십견. 정식 의학 명칭은 ‘유착성 관절염낭’이다. 오십견은 가사노동을 심하게 하는 주부나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회사원. 주말에 반짝 운동을 하는 주말골퍼 등에게 많이 생긴다.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2배정도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십견은 노화현상의 하나지만 운동 부족, 스트레스, 불안정한 자세 등으로 인해 최근에는 20-30대에게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발병 원인
오십견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깨의 관절낭이 노화하면서 염증을 일으켜 심각한 통증을 유발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외에 어깨 관절의 부상 등으로 어깨 관절을 오랫동안 사용하지 못했을 때나, 심근경색증, 목 디스크, 중풍, 당뇨병, 갑상선 질환 등이 발병할 때 생기기도 한다.

■두드러진 증상
초기에는 단순히 어깨의 결림으로 시작되다 점차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느끼는 운동통으로 변한다. 어깨마디의 운동장애, 특히 뒷머리부위에 손을 가져갈 수 없게 되며, 바지 뒤에 있는 주머니의 지갑을 꺼내기가 힘들어 지게된다.

아침에 일어나 어깨 마디를 움직이면 통증이 있고 잘 움직여지지 않으며,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증이 가벼워져서 움직이기 쉽게 되었다가 저녁에 피곤해지면 다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밤에 통증 때문에 잠에서 한두 번이나 여러 차례 깨어나기도 하며, 더 심한 경우에는 수면을 취하기가 어렵게 된다. 목욕을 하거나 따뜻하게 해주면 통증이 감소하기도 하나 오래 동안 지속되지는 않는다.

■진단
오십견 진단은 어깨 관절의 움직임과 통증에 대한 의사의 진찰에 의해 이루어진다. 보조적으로 X선 검사, 관절 조영술, 어깨 관절 기능검사, 압통역치 측정 등을 하게 된다. 이 가운데 어깨 관절에 조영제를 넣어 X선 촬영하는 ‘관절 조영술’이 가장 정확하지만 세밀한 진찰만으로도 쉽게 병을 알아낼 수 있다. 특히, 어깨 통증이 생겼다고 모두 오십견으로 속단해
서는 안 된다.

어깨 주위 점액낭이나 골절, 종양, 관절염 등도 오십견과 증상이 비슷하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예방
오십견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발병하면 몇 개월씩 고생하게 될 뿐만 아니라, 완치도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십견을 예방하려면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근육이 굳어지지 않도록 매일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예방법 가운데 하나다. 귀에서 다리 쪽으로 선을 그린다고 가정하고 귀와 어깨관절의 중앙, 무릎 및 발목뼈가 일직선을 이루는 자세가 가장 좋다. 또 턱을 당기고 등의 근육을 편 상태에서 좌우 어깨가 같은 높이를 유지하도록 하며, 목도 수직이 되도록 한다. 이 때 등을 너무 젖혀 차렷 자세를 취하는 것은 오히려 어깨 근육을 긴장시킬 수 있다. 그리고 나이가 40대에 들어서면서 하루 10-15분 정도 온탕욕을 하면서 전후좌우 목운동과 상하 어깨운동 등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
주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도 예방의 한 방법이다.

■치료
통증이 심한 경우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와 통증을 줄이는 약물을 사용한다. 운동치료 등의 물리적 치료는 관절의 움직임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가능한 조기에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운동 전 충분한 핫팩, 초음파 등의 열 치료를 실시해 관절 주변조직의 신장도를 증가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통증에 의해 이차적으로 근육이 뭉치는 현상이 올 경우 이에 대한 주사치료, 물리치료, 신전운동을 선행한다. 운동치료 시의 중요한 점은 반드시 어깨관절의 움직임을 늘려주는 방향으로 운동을 시켜주는 것이다. 치료기간은 증상의 경중에 따라 다르며 치료 도중 어깨관절 기능성 검사 등의 검진을 통해 치료 내용을 변경하거나 지속여부를 결정한다.

전문적인 치료는 재활의학과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병원에서 치료받는
중에도 가정에서 무리하지 않을 정도로 어깨를 자주 사용하고 온습포, 온수샤워, 어깨부위의
가벼운 마사지를 하는 것이 병이 호전되는데 도움이 된다. <연창흠 기자>
chyeon@koreatimes.com


*나이 들면 무조건 오십견?
흔히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이라고 한다. 하지만 물리치료나 침 등으로 상당기간 치료한 뒤 병원을 찾는 환자 가운데 약 70%가 오십견이 아닌 다른 병으로 진단된다는 통계가 있다.

가장 흔한 것이 어깨의 힘줄(회전근개) 파열이다. 어깨힘줄이 파열되면 심하게 아프고 팔을 마음대로 들 수 없다. 이를 오십견으로 오해하는 것. 이외에도 어깨힘줄에 돌이 생기는 석회화 건염, 류마티스 관절염, 심장병, 스트레스,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도 어깨가 굳게된다. 굳고 아픈 어깨관절은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하며 그 원인은 오십견 이외
에도 많다.


*오십견은 잘 낫는다고?
오십견은 1년 이내에 무조건 저절로 회복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5년 후에도 어깨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50% 정도, 운동장애가 남는 사례도 45%에 이른다.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이다. 오십견 이외에 다른 병이 있으면 단순히 약물요법 또는 물리치료를 받아도 호전되지 않는 수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