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할아버지들의 승리(1)
유대인들의 김씨는 당연히 ‘즈커’(Zuker) 또는 ‘즈커 맨’이다. 디아스포라로 유대인들이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았던 건 모두 아는 이야기이지만 사실 그들이 할 수 있었던 일들은 극히 제한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도 미국 이민 와 제일 많이 하는 사업이 리커, 마켓이었듯이 그들도 사탕가루 행상을 제일 많이 했었다고 한다. 어느 날 이름을 지으라고 하니까 갑자기 생각난 것이 사탕장수 라 ‘즈커’ 라고 이름을 지었다는 이야기다.
부동산업에 종사하면서 제일 많이 만나는 사람들이 또한 이 설탕 할아버지들이다. 지역과 종류에 관계없이 건물을 제일 많이 소유라고 있는 사람들이 유대인이라고 확신한다.
80세가 넘은 팬 휠 이라는 유대인의 공장 건물 매각 과정을 보면 부동산업자인 내가 봐도 부끄러울 정도로 꼼꼼하고 정확해 깊은 감동마저 느낀다. 그리고 자기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서슴없이 변호사에게 연락을 해 자문을 구하는 모습을 본다. 문제가 생겨 변호사를 찾는 게 아니라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 훨씬 비용도 적게들고 지혜로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90년대 초반에 있었던 불경기가 끝날 무렵인 95년부터는 이란에서 온 유대인들이 부동산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2-3년에 되팔아 막대한 이익을 챙기기도 했으며 지금 까지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중에는 2-4배의 가격이 상승한 경우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설탕 할아버지들이 승리 할 수 있는 핵심은 무엇이었을까? 궁금 하리라 생각한다. 왜 다른 사람은 겁이 나서 사지 못하고 망설일 때 그들은 과감하게 구입을 할 수 있었을까? 그들이 더 많은 자금 동원력을 가졌기 때문일까? 아니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을 가졌을까? 또는 미래를 바라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졌던 걸까?
그리고 우린 몇 가지의 답을 생각해 낼 수가 있다.
첫째, 부동산 투자의 경험이 많다는 점이다. 이들은 헌 건물을 싸게 구입해 비싸게 세를 놓는 비결을 터득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지금 다운타운 보석 전문 상가에 가보면 이들이 주인이고 그 건물은 10층이든 5층이든 맨 아래 층만 수리를 라스베가스 호텔 수준으로 만들어 한 부스에 수천 달러의 렌트를 받는 고급 보석 상가로 바꾸는 비상한 재주를 갖고 있는 걸 보게 된다.
둘째, 서로 파트너십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우선 두 사람이 함께 투자하므로 위험부담을 반분하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혼자 결정하기 힘들 때에 보다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게 되며 서로 힘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반대로 분쟁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들은 아주 동업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우리와 사고가 다른 점이라고 생각된다.
한인타운을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여러 곳에 40여개의 샤핑센터를 개발한 유대인 형제가 있다. 한 사람은 말을 잘한다. 그래서 시에 관계되는 일과 토지 매입 등의 일을 맡아 하고 다른 형제는 아주 계산이 빠르고 원칙에 충실한 사람이다. 그는 관리, 공사 진행을 감독하고 서류를 전담하여 환상적인 콤비를 이루어 일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우리도 올해 미주 이민 100주년을 맞았다.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를 위한 안내 책자 하나도 제대로 발간된 것이 없다. 이제 우리 스스로가 우리 후손들을 위해 이런 책을 만들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에서 말하고 있다. 학교에선 부자가 되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다만 열심히 공부해 좋은 직장을 가지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연재하는 이 부동산 투자 칼럼이 많은 이들의 눈과 생각을 열어주는 안내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필립 박 <콜드웰 뱅커 커머셜 JM프로퍼티 부사장>(213)926-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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