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원 변호사
"세대차. 언어장벽. 문화차 극복해야"
"한인 1.5세와 2세들은 한인사회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한인 1.5세 김철원 변호사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는 달리 1.5세와 2세들은 한인사회에 대해 무척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지난 1977년 10살 때 미국으로 온 김 변호사는 한인 1.5세와 2세들을 누구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한인사회에 관여하게 된 동기는 10여년전 법대를 졸업한 뒤 아시안 아메리칸 법률 교육재단(AALDEF)에서 잠시 법률 상담가로 일했을 때부터였다.
"당시 재단에서 한인 변호사 몇 분을 만나면서 한인 변호사협회에 나가게 됐습니다. 그 이후 한인 1세 몇 분을 알게돼 한인사회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김 변호사는 현재 뉴욕 한인사회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한인 단체에 참여하는 1.5세이다. 그는 현재 Y-Kan 이사장, 미주한인 청소년재단 이사장,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뉴욕협의회 자문위원 및 총무, 채널 13 한인후원회장, 밀알 선교단 이사 등의 직책을 맡고 있으며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에도 몸담고 있다.
"제가 한인사회에 참여하면서 가장 절실하게 느낀 건 아직까지 1세들이 경제권이나 사회적인 힘을 갖고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아직까지는 1세들이 1.5세들과 2세들을 여러 가지 면에서 보살펴야 된다고 봅니다."
김 변호사는 "1.5세들과 2세들 중 대부분은 현재 대학에 진학중이거나 대학원을 갓 졸업하고 사회 생활에 막 접어들었다"며 "따라서 이들은 한인사회에 관심은 있지만 사회생활에 적응하느라 마음이나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한인 1세와 2세들간의 세대차를 극복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과제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미국인들이나 한국에 사는 한국인들의 경우, 서로간의 세대차만 극복하면 되잖아요. 하지만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세대차이 뿐만 아니라 언어장벽과 문화적인 차이도 극복해야 되니까 그만큼 힘든거죠."
김 변호사는 대부분의 한인들이 한인 밀집 지역에서 경제적인 기반을 잡은 뒤 뉴저지나 롱아일랜드에 생활터전을 마련하고 자녀들에게는 ‘한인사회에 신경쓰지말고 미국인들하고만 상대해라’라는 식의 교육을 단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가슴아프다고 밝혔다.
"한인사회의 미래가 밝아지기 위해서는 2세들에게 한인사회를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1.5세와 2세들을 한인사회에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인사회가 어떤 곳인지를 깨우쳐줘야 됩니다. 플러싱에 있는 한인 노인단체 등지에서 한인 2세들이 봉사활동을 펼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정지원 기자>
■ yKAN 이원근 회장
"젊고 강한 파워 한인사회 참여 늘릴 터"
“yKAN은 뉴욕 한인사회와 주류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잠재력과 역량을 가진 단체입니다. 2003년 한해동안 한인 1세와 2세를 하나로 묶는 가교 역할에 중점을 두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회원 및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일 맨하탄에서 열린 정기총회를 통해 yKAN 제11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원근(미국명 케이 이·28) 신임 회장의 협회 신년계획은 남다르다.
4년째 yKAN에서 한인 1.5세·2세의 단결력 강화와 한인사회 봉사에 앞장서온 이 신임 회장은 협회 위원회 4명에 의해 단독 추천돼 이날 만장일치로 회장에 선출될 만큼 협회 활동에 열심이다.
이 신임 회장은 "500여명의 한인 1.5세·2세가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는 yKAN이 앞으로 한인사회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강한 영 파워를 지닌 단체이다"며 "회원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한인사회 참여를 늘이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올해는 이민 100주년을 맞는 해이니 만큼 뉴욕, 뉴저지에서 진행되는 100주년 기념 사업을 돕는데 주력할 것"이며 "한인 1세대와 2, 3세대를 연결시키는 다리가 되겠다는 협회의 창립 이념을 되새기는 해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휘경 기자>
■ 백악관 인턴십 참여 크리스토퍼 박
"한인2세 책임감 강하다는 것 알려야죠"
“한인학생들과 한인사회를 대표해 백악관 인턴십에 참여한다는 생각으로 워싱턴을 방문합니다. 뉴욕서 나고 자란 한인 2세이지만 항상 코리안 아메리칸 이라는 정체성을 잃어 본 적이 없습니다.”
뉴욕시 명문 공립고교 스타이브센트 11학년에 재학중인 크리스토퍼 박군은 한인 학생으로는 유일하게 오는 1월25일부터 일주간 워싱턴에 위치한 백악관에서 개최되는 ‘프레지덴셜 클래스룸(PC)’에 참여하게 된다.
미 정부산하 교육기관인 PC는 지난 69년부터 매년 1월 뛰어난 성적(평점 3.5이상)과 과외활동이 활발하고 리더십을 지닌 고교생 50명을 선정해 백악관으로 초청, 미 정부 행정을 직접 살펴보고 정치·사회계 인사들을 만나 토론할 기회를 제공해왔다.
한인 학생으로는 유일하게 PC 장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게된 박군은 "한인학생 전체를 대표해 참가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인 2세들이 리더십과 책임감이 강하다는 좋은 인식을 심어주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인턴십 참가 결정이 나고 너무나 기뻤다는 박군은 "미 전역의 우수한 또래 고교생들과 일주일 동안 함께 지내며 유익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며 "정치, 언론, 국제사회의 대표들을 생생한 현장에서 만나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현안들을 토론하는 대화의 시간이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군은 9학년때부터 플러싱 20지구 존 리우 시의원 사무실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했으며 학교 웹사이트 제작하고 학교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약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박군은 성적이 우수하고 음악, 체육, 미술, 문학 등 전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것을 물론 뉴욕 한인사회의 양로원과 교회 등에서 남모르게 자원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앞으로 정치학을 전공해 정계에 진출하고 싶다는 박군은 한인사회의 정치력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정계 진출이 급선무라고 지적하는 예리하고 목표가 뚜렷한 학생이기도 하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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