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계미년의 동이 힘차게 솟아올랐다. 가족들과 둘러앉아 덕담을 나누면서 새해 설계로 한창 분주한 이때. 훌륭하게 자녀를 교육시키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은 매한가지일 것이다. 보다 성공적인 자녀교육 설계를 위해 교육전문가 김기희 교수의 특별기고를 소개한다.
김 교수는 뉴저지 최초로 패세익 카운티 웨인에서 첫 한인교육위원을 역임했고 1980년부터 뉴저지 주립대학 윌리암 패터슨 칼리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해오고 있다.
2050년 미국의 인종 분포에 관한 예견을 분석한 기사가 소개된 적이 있다. 이 기사는 2050년이 되면 백인이 미국에서 소수민족이 되고 현재의 소수민족은 다수인구가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미주 인구의 이 같은 변화 가능성은 무엇을 뜻하는가? 앞으로 우리 자녀들이 백인과 더불어 불어나는 소수민족 자녀들과 더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되고 대학진학 뿐 아니라 직장 선택에 있어서도 많은 문제들이 예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훌륭한 자녀교육 계획을 착실히 세우는 것만이 앞으로의 힘든 과정을 무난히 단계별로 넘길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새해에는 각 가정마다 `자녀교육의 해’로 정하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올해뿐만이 아니라 다가오는 매해마다 자녀교육을 가정의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온 가족이 관심을 갖고 노력해
보자.
1. 초등학교 학부모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교육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시작을 잘해야 한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학교자료와 학군 정보를 충분히 알아보고 최종 학교를 정해야 하며 일단 입학한 초등학교에서 졸업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재학 중 다른 학교로 옮기게 되면 교육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을 수 있고 교우관계 형성에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는 너무 공부에 집중하기보다는 자신감 넘치고 학교 가기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자녀로 키우도록 한다. 이렇게 되면 공부는 자연히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초등학교 학부모는 다음의 몇 가지 주요사항에 관심을 가진다.
▲1년에 최소 1, 2회 학부모회의(PTA)에 반드시 참석한다. ▲연방, 주, 시에서 치르는 표준시험을 비롯한 각종 시험 일정을 확인하고 미리 준비시킨다. ▲초등학교부터 많은 친구들을 골고루 사귀도록 한다. ▲학교의 각종 주요 행사에 반드시 참가한다. ▲미국인 학부모와 타인종 소수민족 학부모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여름방학 동안에는 미리 계획을 세워
유익하게 보낸다. ▲숙제는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잘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초등학교 졸업 전에 진학할 중학교를 신중히 선택하고 가능하면 초등학교를 졸업한 친구들과 같은 중학교로 진학하도록 한다. ▲자녀들의 적성과 취미에 맞는 과외활동을 장려한다. ▲독서를 많이 하는 습관을 키워준다.
2. 중학교 학부모
중학교 학부모들이 유의해야 할 점들도 초등학교 때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사항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다음의 몇 가지 사항에 대해서는 특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도록 한다. ▲중학교 때부터는 학교성적에 관심을 가지도록 한다. ▲교우관계가 원만한지 확인한다. ▲등·하교시간에 맞춰 제대로 학교를 가고 있는지 확인한다. ▲혹시 마약을 복용하지는 않는지 주의 깊게 살핀다. ▲조금씩 과외활동에 참가시키도록 한다. ▲학부모 회의에는 반드시 참가한다. ▲연간 최소 1~2회는 학교 카운셀러와 상담한다. ▲학교의 각종 주요 행사에 참가한다. ▲연방, 주, 시에서 치르는 표준시험을 비롯한 각종 시험 일정을 확인하고 미리 준비시킨다. ▲학교에서 보내온 서류나 편지는 반드시 정리, 보관해둔다. ▲중학교 때부터는 초등학교 때보다 더욱 많은 책을 읽도록 지도한다.
3. 고등학교 학부모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는 사립고교 진학도 한번 고려해보도록 한다. 특히 동부지역에는 명문 사립고등학교가 많이 있고 최근 이들 학교에 우수학생들이 많이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고등학교 진학과 동시에 첫 학년부터 성적관리는 물론 다음의 주요사항들을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한다.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4년간 좋은 학업성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어너 클래스 등 우등생반을 수강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우등생반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성적관리에 힘쓴다. ▲10학년 때에는 PSAT시험에 응시한다. ▲10학년 때에는 과목별 시험인 SAT II 시험에도 응시한다. ▲11학년이 끝나기 전까지 SAT I, SAT II, ACT, TOEFL 등
대학입학에 필요한 모두 시험을 끝내도록 한다. ▲11학년이 끝난 여름방학 기간 동안에는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을 선별해 방문하도록 한다. ▲여름방학 중에는 각종 커뮤니티 봉사 및 특별활동에 활발히 참가한다. ▲12학년 가을학기 전까지 대학원서와 필요 서류, 에세이 등의 준비를 시작한다. ▲고등학교 시기에는 교내·외 과외활동에도 활발히 참가한다. ▲교
우관계가 원만한지 살펴본다. ▲담배, 마약, 알콜을 하지는 않는지 살펴본다. ▲등·하교시간에 맞춰 학교에 출입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새해에는 막연히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학교와 학년에 따라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교육계획표를 설계해보자. 세워진 계획표대로 착오 없이 실천에 옮기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 필요한 교육자료는 재학 중인 학교나 학군의 교육위원회 사무실에서 구할 수 있다. 금년 한해도 후회 없는 자녀교육의 해가 될 수 있도록 모든 학부모와 자녀들이 최선을 다하자. ▲문의:201-461-6960
■ 연령별 집안일 돕기 가이드
새해부터는 자녀들에게도 연령별로 적당한 집안 일을 맡겨 책임감을 기르도록 하자. 집안 일은 가족 공동이 책임져야 할 일이며 주부 단독의 몫이 아님을 자녀들에게 상기시켜준다. 신시내티 대학 아동 및 패밀리 리서치 센터에서 추천하는 연령별 집안 일 가이드를 정리, 소개한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연령 가능한 집안 일 주의 사항
3~5세 색깔별로 세탁물 분류하기. 가능한 간단한 일부터 맡기고 가까이에서 감독한
다.
수건 개기와 양말 짝지어 맞추기.
식탁 위에 수저와 냅킨 올려놓기.
6~9세 먼지 털기. 화초에 물 주기. 완벽을 기대하지 말고 잘못이 있어도 비판하지
않는다.
침대 이불 정리하기.
애완동물 먹이주기.
식탁 위 그릇 치우기.
자기 방 정리하기.
10~13세 식기세척기로 설거지하기. 맡겨진 집안 일을 잊어버리기 쉬운 연령이므로
자주 상기시킨다.
거실바닥 쓸고 낙엽 청소하기.
융단(러그) 배큠하기.
싱크대와 욕조 닦기.
14세 이상 자동차 청소하기. 숙제를 우선 순위로 두고 많은 집안 일로 부담을 주지 않
는다.
식사준비 돕기. 안전문제도 상기시킨다.
자기 빨래는 스스로 하기.
어린 동생 돌봐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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