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을땐 집구경 시키지 말것
방문객 신원 확인후 낮시간 이용
겨울철이 주택 매매 비수기로 알려져 있지만 2002년 월별 기존 주택판매 현황에 따르면 1월, 2월, 12월이 월별 최고 기록 순서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업계관계자들에 따르면 1월 전국 주택 매매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낮은 모기지 이자율로 인해 내 집 장만을 서두르는 집 구입자들이 늘고, 주택 시세가 낮아질 것을 우려해서 집을 내 놓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택 매매가 활발하게 진행될 때 집을 내 놓은 판매자들은 집이 빨리 팔리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 세심한 주의 없이 구입자에게 집을 구경시켜주면 위험이 따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적인 부동산 중개인들은 집 매매를 하면서 구입자에게 집을 구경시켜줄 때 신변안전 문제에 대해 각별히 유념하도록 훈련을 받는다. 구입자를 가장한 범죄자들에 의해 절도·강도 등 각종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집을 팔겠다고 부동산 시장에 나선 판매자가 개인적인 신변 안전을 위해 유념해두면 좋을 사항을 점검해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을 내 놓은 판매자가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점을 항상 기억하고 있다가 집을 팔 때는 반드시 잊지 말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혼자 있을 때 구입자에게 집 구경을 시켜주지 않는다
집을 팔고자 하는 판매자들은 일단 집을 부동산 시장에 내놓은 다음에는 집 구경을 시켜달라며 찾아오는 구입자들이 반갑기 마련이다. 그러나 혼자 있을 때 무턱대고 바이어에게 집구경을 시켜주는 것은 좋지 않다.
혼자 있을 때 찾아오는 구입자에게 어쩔 수 없이 집 구경을 시켜줘야 할 경우에는 이웃을 집으로 오라고 해 함께 집 구경을 시켜 주거나 그렇게도
할 수 없을 때에는 구입자의 인상착의와 신상명세를 아는 대로 중개인이나 친구에게 남겨둔다. 예의를 지켜가며 구입자에 관한 정보를 건네주는 것을 구입자가 보면 구입자를 가장한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을 그만큼 낮출 수 있다.
*항상 방문객의 신원을 확인한다
전문적인 부동산 중개인은 항상 구입자가 더 깊은 상담에 들어가지 전에 적당한 방법으로 구입자의 신상명세를 받고 서명도 받는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중개인은 구입자가 실제로 집을 살 구입자인가 그럴 자격이 있는가 등을 사전에 검토하는데 판매자도 이 같은 방법을 취할 수 있다.
*방명록을 작성한다
구입자의 이름과 서명을 받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방명록을 작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방명록에 쓰는 구입자의 이름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알 수 없으므로 방명록을 제시하면서 운전면허증이나 기타 사진이 붙어 있는 신분증을 제시하도록 유도해 방명록에 쓴 이름과 서명이 실제로 그가 사용하는 것인지를 확인한다.
*함부로 집 구경을 시켜주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는다
구입자가 집 구경을 하겠다고 전화로 약속을 요청해올 때에는 구입자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받아서 그 전화번호로 다시 전화해 실제로 그런 이름을 사용하는 사람이 그 전화번호로 연락이 되는가 하는 정도는 최소한 확인해야 한다. 물론 계획을 세우고 범행을 하는 경우에는 이 같은 사전조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상한 시간대에 집 구경을 시켜주지 않는다
너무 이른 아침이나 너무 늦은 저녁에 집 구경을 하겠다고 하는 구입자의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 경우에는 낮 시간에 집 구경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귀중품은 치워둔다
보석·미술품·신용카드 같은 물건들은 미리 치워둔다. 이 같은 물품을 서랍에 넣어두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전문적인 절도범들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빠르고 교묘하게 귀중품을 훔칠 수 있다. 일단 판매자가 됐다는 것은 어차피 이사를 가겠다는 얘기이므로 이 같은 물품은 미리 포장해 바이어의 손이 쉽게 닿을 수 없는 곳으로 치워둔다. 귀중
품 뿐 아니라 처방약에 대해서도 미리 이 같은 조치를 취해둬야 한다.
*구입자가 집 구경을 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일단 구입자가 집 구경을 할 때는 그가 어떤 식으로 집을 구경하는지 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주목하는 것이 좋다. 절도범의 경우 집 구경을 빙자해 다음에 집에 침입하고 도주하기 편한 곳을 미리 봐두는 경향이 높다. 부부 구입자를 빙자한 범법자의 경우는 한 사람이 판매자를 끌고 다른 곳을 구경하는 사이에 나머지 한 사람이 물건을 훔치기도 한다.
*집과 무관한 질문을 하는 구입자는 주의한다
집 구경을 하면서 집과는 직접 관계가 없는 질문을 하는 구입자도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남편이 언제쯤 퇴근하느냐?", "언제 또 다시 집을 볼 수 있냐?" 같은 질문을 던지는 구입자는 주의해야 한다. 구입자에게 "언제는 집을 비울 것이므로 집 구경을 시켜줄 수가 없다"거나 "언제는 아이들 픽업을 가야하기 때문에 집 구경을 시켜줄 수가 없다"는 등의 말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구입자를 등지고 집 구경을 시켜주지 않는다
집 구경을 시켜줄 때 구입자가 판매자의 등뒤에서 따라오도록 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특히 후미진 곳을 구경시켜 줄 때는 더욱 이 같은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구입자에게 편안하게 집 구경을 시켜주기 위해 자신은 거실 같은 곳에 있고 구입자가 집을 마음대로 다녀보도록 배려하기도 하지만 이 같은 방식도 좋지 않다. 항상 판매자가 구입자
뒤로 쳐진 상태에서 집 구경을 시켜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하실·차고·옷장은 함부로 구경시켜주지 않는다
지하실이나 차고 또는 커다란 옷장 같은 곳을 구경시켜 줄 때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이런 곳을 구경시켜 줄 때에는 구입자가 짧게 끝날 수 없는 대화를 시작하는지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하며 이 같은 대화가 시작된다 싶으면 빨리 화제를 바꾸는 것이 좋다. 또 이런 곳을 구경시켜줘야 할 때 판매자는 항상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비상 탈출로를 염두에 둬야 한다.
<연창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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