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특집
▶ 기독교 한인이민 100주년기념 ‘청소년 대집회’서 간증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을 맞이한 2003년,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대형집회가 열린다. 미주 한국일보가 선정한 이민 영웅중 한 사람이며, 코리안 아메리칸의 롤 모델인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 초청 ‘기독교한인이민 100주년기념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대집회가 "21세기 코리안 아메리칸 드림"(Korean American’s Dream in 21st Century)이란 주제로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회장 김영식 목사) 주최 뉴욕한국일보 특별후원으로 오는 8일과 9일 양일간 뉴욕장로회에서 개최된다. 이번 집회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해 들을 수 있도록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진행된다. <편집자 주>
2월8일(토)은 오후 6시, 9일(일)은 오후4시 퀸즈 써니사이드(43-23 37th Ave., L.I.C. New York·718-706-0100) 소재 뉴욕장로교회에서 열리는 신호범(68·Paul Shin) 워싱턴주 상원의원 초청 청소년대집회(간증집회)는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회장 김영식 목사)가 이민 100주년을 맞은 새 회기 들어 주력하고 있는 청소년 선교사역의 일환으로 미주에서 가장 성
공적인 한인중 한 사람을 초청해 청소년들에게 꿈과 비젼을 심어주기 위해 열리는 첫 번째 사업이다.
이번 청소년대집회는 신호범 의원이 유창한 한국말로 하기 때문에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참여해 들을 수 있다. 물론 청소년들에게는 동시통역이 있어 전혀 불편함 없이 집회가 진행되도록 교협은 배려했다.
신호범 의원은 미주 한인 이민자중 주류에서 일하고 있는 가장 성공적인 한인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인생 스토리는 듣는 이로 하여금 어떤 어려운 역경이라도 딛고 일어서게 하는 꿈과 비젼을 안겨준다. 그는 "어떠한 역경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꿈을 가지라"고 강조한다.
그의 인생 스토리를 미리 한 번 들어보자. 그는 경기도 파주시 금촌이 고향으로 네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 고아가 되자 거지 생활을 하며 호구지책을 삼는다. 학교는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그는 15살에 미군부대의 하우스 보이가 되어 군의관 레이 폴박사를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배움에 목마른 신호범 소년에게 아버지가 되어준 폴 박사는 그를 양아들로 입양해 1953년 미국에 같이 들어온다. 이 때 신호범 소년은 18세였다.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한 소년 신호범은 양아버지와 함께 초등, 중등, 고등학교에 찾아가 입학허가를 받으려 했으나 거절당한다.
이때 고등학교 교장이 그에게 검정고시(GED) 패스를 권유해 학교가 배려해준 특별교사에게서 공부를 배웠다. 집에서는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수학과 화학, 물리 등을 아버지로부터 배워 검정고시를 준비한다.
이 때 신호범 소년은 하루 3시간밖에 자지 않았다고 한다. 드디어 그는 피나는 노력으로 검정고시를 패스했다. 그리고 시작된 대학시절은 양아버지에게 신세지지 않으려고 접시닦이, 배달원, 공사판 노동일을 하는 고단한 삶이었다. 그러면서 브리검 영 대학과 펜실베니아대학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워싱턴대학에서 동아시아학 석·박사 학위를 따냈다.
박사학위를 받은 후 1969년부터 하와이 대학, 쇼어라인 대학, 매릴랜드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정계에 입문, 1992년 워싱턴주 하원의원을 시작으로 1998년 11월 주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상원의원 선거 유세시 "나는 한국전쟁 고아 출신의 입양인으로 이제 미국에서 은혜를 받은 만큼 봉사하고 싶다"며 백인들에게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 선거기간 중 하루 11시간씩 강행군을 하며 지역구내 2만7,000가구를 모두 방문한 끝에 백인이 93%에 달하는 지역에서 승리했다. 부재자투표까지 끝낸 개표 결과는 잔 백 1만7,158표, 무소속 로제타 잭슨 3,053표, 폴 신(호범) 2만532표였다.
신호범 의원은 백인도 아닌 동양인을 자신들의 대표로 뽑아 준 것에 감사하여 당선이 확정된 후 감동적인 당선 인사를 했다. 출근길 차량으로 밀리는 대로에 나가 비를 맞으며 ‘Elect Paul Shin’이라 쓴 선거용 피킷 뒤편에 ‘Thank You’라 쓴 뒤, 들고 서서 지나가는 모든 행인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이 때 시애틀 타임스 기자가 그 모습을 찍어 신문에 크게 보도했고 그 사진은 미국 기자협회로 보내져 미 전역에 보도되기도 했다. 이유는 "당선되기 전에 피킷을 들고 표를 찍어 달라는 사람은 많지만 당선된 후에 고맙다고 피킷을 든 사람은 신호범 의원이 처음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워싱턴주의 학교에서 한국어를 선택과목으로 배울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그리고 미 50개 주마다 한국 정치인이 한 주에 한 명 이상씩 나오게 한다는 취지로 1999년 9월 ‘한국인 2세 정치인 후원장학회’를 설립했다. "이제 나는 늙고 힘을 잃어 가지만 남은 힘을 다 모아 2세 정치인을 10명, 20명, 아니 미국 50개 주에 1명씩 꼭 50명 만이라도 키워보고 싶다"고 그는 말한다.
신호범 의원은 자신이 입양아인 만큼 미국내 입양인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아내 도나 여사와 함께 한국계 아들 폴(35)과 딸 리사(34)를 입양했다. 그리고 한인 입양아들을 위한 키즈(KIDS: Korean Identiey Development Society)를 설립해 입양 한인들이 한글과 태권도 등 한국 문화를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신 의원은 틈나는 대로 여러 교회에서 간증집회를 갖고 자신의 삶이 모두 "하나님의 도우심"이었음을 강조한다. 그의 메시지는 "사람이 무엇을 해도 하나님의 은혜와 도움 없이는 안된다. 그러나 하나님이 도와주셔도 사람의 노력 없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아버지와 자녀간 화해의 메시지가 곁들여져 신호범 의원의 메시지는 1세와 1.5세, 2세 모두에게 특별한 감동을 안겨준다.
행사를 주최하는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회장 김영식 목사는 "하와이에서부터 시작된 이민선교 및 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아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가장 긍정적이면서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롤 모델을 찾다가 신호범 의원을 초청하게 됐다"며 "뉴욕장로교회에서 열릴 신호범 의원의 간증은 1.5세와 2세, 또 1세들에게도 한국인으로서의 강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평생을 두고 기억되게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기회에 동포들의 부모와 자녀가 함께 동참해 신호범 의원의 귀한 신앙의 메시지를 듣고 이민의 역경을 헤쳐나가는데 큰 힘을 얻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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