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유적지 곳곳 자녀 교육효과 만점
워싱턴DC.루레이 동굴. 나이아가라 폭포.코닝 코스 적당
바쁜 이민생활이지만 뉴욕에서는 주말이나 연휴기간이 되면 가족과 함께 가뿐한 마음으로 자동차로 떠날만한 곳이 많다. 특히 수도 워싱턴을 비롯, 지척에 위치한 역사 유적지들은 가족여행을 즐기는 동시에 자녀들에게는 교육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다. 2박3일 일정의 워싱턴 D.C.와 루레이 동굴, 나이아가라 폭포, 코닝 코스는 어떨까? 이미 다녀 왔다해도 DC의 박물관은 연중 무료 입장일 뿐 아니라 보고 또 봐도 다 보지 못하는 온갖 교육자료들로 가득하다.
■첫째 날
직접 운전을 하고 가려면 조금 일찍 떠나자. 오전 7시쯤 떠나면 점심은 워싱턴 D.C.에서 먹을 수 있다. 95번 뉴저지 턴파이크를 타고 가다가 295번 볼티모어 워싱턴 파크웨이로 갈아타면 D.C.까지 다다른다.
도로를 달리다보면 톨게이트가 자주 등장한다. 뉴욕·뉴저지주 통근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EZ 패스는 매사추세츠, 커네티컷, 메릴랜드, 델라웨어, 필라델피아를 비롯, 동부지역 대부분의 주에서 사용이 가능해 미리 준비해두면 편리하다.
워싱턴에 도착하면 우선 점심부터 먹고 국회의사당을 방문, 미국 정부를 움직이는 연방의회 의원들의 발걸음을 따라가 보자. 의사당 앞에 자리하고 있는 그랜트 장군의 동상도 잊지 말 것.의사당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D.C.내 모든 박물관은 성탄절을 빼고는 연중 무휴, 무료입장이다. 자연사 박물관에서는 초대형 오징어와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희망 다이아몬드’ 구경도 빼놓지 말 것. 이어 건너편에 위치한 우주항공 박물관에서는 라이트형제가 탔던 최초의 비행기를 비롯, 우주여행사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이어 봄이면 워싱턴 벚꽃 축제가 벌어진다는 넓은 공원과 그 옆의 워싱턴 대통령 기념비를 지나 백악관으로 향한다.
백악관의 최대 볼거리는 바로 정문 앞 라피엣 공원에서 올해로 23년째 반핵 1인 단독 시위를 벌이고 있는 `콘셉시온 피치토(Concepcion Picciotto)’ 여인. 한국말 전단지도 갖고 있다. 이어 토마스 제퍼슨 기념관과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 기념관을 차례로 찾는다. 링컨 기념관의 한국전쟁 기념비와 19개의 동상도 빼놓을 수 없는 관람거리. 유적지에 얽힌 뒷얘기와 인물사를 미리 알고 가면 더욱 재미나다. 관광 중에는 제퍼슨 대통령 기념관과 링컨 대통령 기념관의 동상이 어느 방향으로 시선을 두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둘째 날
오전 일찍 6시쯤 숙소를 출발, 인근의 루레이 동굴로 향한다. 가는 길에 간단한 아침을 챙겨먹는 것이 좋다. 미 동부 최대 규모인 10층 건물 높이의 루레이 동굴은 4억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종유동굴. 지하궁전 위싱 웰(Wishing Well)에서는 동전을 던져 자신의 소망을 빌어보자.
점심을 먹고 나면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이어지는 멀고 긴 여정이 이어진다. 교대로 운전하고 간간이 쉬어가면서 무리하지 않는다. 버지니아주에서 81번, 펜실베니아주에서 15번, 다시 뉴욕주로 넘어가 17번과 63번으로 이어
지는 도로를 가다보면 캐나다 온타리오와 경계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다다르고 저녁식사 시간을 맞게 된다.
저녁은 캐나다 국경 너머에 위치해 있는 2곳의 한인 식당에서 한식으로 해결해도 별나다. 저녁식사 후에는 나이아가라 폭포 전망대에 올라 야경을 관람한다. 캐나다 국경을 넘을 때는 까다로운 검문검색에 대비, 여권과 비자를 반드시 챙겨둔다.
■셋째 날
날이 밝으면 느긋하게 아침을 챙겨먹고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한다.
나이아가라 폭포에 이르는 다리는 레인보우 브릿지. 폭포에서 뿜어 나오는 물보라 때문에 무지개가 많이, 자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캐나다 국경으로 넘기 전에는 면세점이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는 매주 독특한 상품인 아이스 와인이 인기다. 와인을 만드는 포도열매를 그대로 얼렸다가 만드는 것으로 가장 싼 것은 미화로 28달러지만 3개를 함께 사면 75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면세점에는 이외에도 유명 상표의 향수와 화장품이 가득하고 담배와 기념품도 구입할 수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1만년 전에는 7마일에 걸쳐 하나의 폭포로 흘러내렸으나 지형변화를 겪으면서 현재는 미국과 캐나다 2개의 폭포로 갈라져 흐른다고 한다. 전망은 캐나다 쪽에서 보는 말발굽 폭포가 최고. 말발굽처럼 둥글게 휘어져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높이가 170피트, 너비가 2,200피트에 이른다.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 전에 미국 쪽에서 들려야 할 곳이 바로 `세 자매 섬’이다. 원래 땅 주인이 세 자매에게 각각 나눠줬다가 정부에 기증했다는 이 섬은 아주 작지만 세 개의 섬이 옹기종기 작은 돌다리로 연결돼 있으며 섬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나이아가라 폭포 물줄기에 손도 담가볼 수 있을 만큼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이제 일정을 끝내고 다시 뉴욕으로 돌아갈 시간. 왔던 길을 돌아 63번 도로에서 17번 도로로 갈아타면 코닝에 다다른다. 주부들에게는 코닝 그릇으로 더욱 친근한 이곳은 TV 브라운관을 최초로 제작한 곳으로 각종 환상의 유리공예를 구경하고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박물관 기념품 매장에서는 현장에서 직접 유리를 녹여 멋진 공예를 제작하는 라이브쇼도 감상할 수 있다. 코닝을 떠나면 빙햄튼을 거쳐 81번 도로를 타고 펜실베니아로 넘어와 다시 뉴저지주 80번 도로에서 뉴욕으로 건너오면 2박3일의 여행이 끝난다.
■ 스미소니언 일대 박물관 소개
워싱턴 DC 내셔널 몰 일대 10개 박물관 밀집
신석기부터 현대 이르기까지 각종 유물 전시
워싱턴 D.C. 내셔널 몰 일대에는 자연사 박물관을 비롯 스미소니언 산하 10개의 박물관이 밀집해 있다. 워싱턴 D.C. 방문시 한 번쯤 들러볼 일이다. 먼저 성으로 지어진 스미소니언 협회 건물을 중심으로 포진해 있는 스미소니언 일대 박물관을 소개한다.
⊙스미소니언 협회 건물: 스미소니언 안내 센터(한글 안내책자 비치) 매일 오전 9시∼오후 5시30분
위치: 제퍼슨 드라이브 100번지(지하철역 스미소니언 몰 출구로 나가면 나온다).
⊙아서 M. 새클러 미술관: 신석기 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아시아 미술 소장
위치: 인디펜던스 애비뉴 1050번지
⊙미술과 산업 건물: 특별 전시품과 어린이용 디스커버리 극장
위치:제퍼슨 드라이브 900번지
⊙프리어 미술관: 아시아 미술품과 특수 미국 미술품 소장
위치: 제퍼슨 드라이브와 12번가 교차 지점
⊙허시혼 박물관과 조각 정원: 현대 및 최신 미술품 소장
위치: 7번가와 인디펜던스 애비뉴 교차 지점
⊙국립 항공 우주 박물관: 항공 및 우주 비행의 역사, 과학 및 기술을 보여주는 곳
위치: 7번가와 인디펜던스 애비뉴 교차 지점
⊙국립 아프리카 미술 박물관: 아프리카 미술품 수집, 연구 및 전시
위치: 인디펜던스 애비뉴 950번지
⊙스미소니언 미국 미술박물관: 회화, 조각, 도형, 민속 예술 및 사진
위치: 8번가와 G가의 교차지점
⊙국립 미국사 박물관: 미국의 과학, 기술, 사회 및 문화역사 자료 전시
위치: 14번가와 콘스티튜션 애비뉴 교차지점
⊙국립 자연사 박물관: 자연사가 살아 있는 곳
위치: 10번가와 콘스티튜션 애비뉴의 교차지점
⊙국립 초상화 미술관: 저명한 미국인들의 초상화 전시
위치: 8번가와 F가 교차지점
⊙국립우편박물관: 대화식의 우편 역사 및 우표 수집 박물관
위치: 매사추세츠 애비뉴와 1번가의 교차지점
⊙스미소니언 미국 미술 박물관 부속 렌윅 미술관: 미국 공예품의 영구 소장 및 전시위치: 펜실베니아 애비뉴와 17번가 교차지점
⊙쿠퍼 휴이트 국립 디자인 박물관: 디자인, 장식미술, 산업 디자인 및 건축 전시품위치: 2 이스트 91번가
⊙국립 미국 인디언 박물관 부속 조지 구스타브 헤이센터 : 아메리칸 인디언의 생생한 문화와 역사의 수집, 보존, 연구 및 전시
위치: 볼링 그린 1번지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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