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버몬트 사이 지역, 공실률 줄고 렌트비 소폭 상승
팍 마일·미라클 마일 일대는 샤핑·아파트단지 등 개발 불구 저조
LA 한인타운 등이 포함된 윌셔센터 지역 오피스 빌딩의 렌트가 다소 상승하고 공실률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용 부동산 회사 ‘그럽&엘리스’(Grubb & Ellis Co.)에 따르면 2002년 4·4분기 윌셔센터 지역 A급 오피스 건물 렌트 호가는 스퀘어피트당 1.37달러 수준으로 2001년 4·4분기 1.32달러, 2002년 1~3분기 1.32달러보다 소폭 상승했다. 반면 공실률은 12.8%로 전 분기 14.1%, 전년 동기 15.1%보다 떨어졌다. 하지만 한인타운의 서쪽 윌셔가인 팍 마일과 미라클 마일 일대의 경우 렌트는 제자리에 머물고 공실률은 다소 상승했다.
특히 한인들 수요가 많은 웨스턴과 버몬트 길 사이 윌셔가의 상업용 오피스 건물의 경우 아직도 수요가 꾸준하다는 설명이다. 데이빗 리 투자그룹 소유 상업용 부동산 관리회사 ‘제이미슨 프라퍼티’의 피터 한 매니저는 “렌트는 스퀘어피트당 5센트 정도 상승했지만 아직도 다운타운의 3분의2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입주를 희망하는 전화가 지속적으로 온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닷컴 회사들이 빠져나간 자리에 다른 비즈니스들이 대부분 들어찼고 최근 한인은행 지점들이 속속 윌셔가에 새로 문을 여는 등 수요가 꾸준한 것이 공실률을 낮춘 이유”라고 분석했다.
윌셔 센터의 공실률 하락으로 테넌트들에게 임대된 면적은 4·4분기에 9만6,161스퀘어피트가 늘었다. 이는 임대된 면적이 10만3,935스퀘어피트가 줄었던 3·4분기와는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그럽&엘리스’ 오피스 서비스 그룹 크리스 러니언 부사장은 “소규모 입주자들과 기존 입주자들의 임대공간 확장이 공실률 하락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소규모 렌트 계약으로는 법률회사 보니 브리지 뮐러 오케프&니콜스(Bonnie Bridge Muller O’Keefe & Nichols)가 3699 윌셔에서 스퀘어피트당 1.25달러에 4만스퀘어피트를 재계약 한 것을 들 수 있다. LA시 건물안전국은 3550 윌셔에 3만7,000스퀘어피트를, LA카운티 노인국은 3580 윌셔에 1만8,800스퀘어피트를 모두 3년 계약에 스퀘어피트당 1.25달러에 계약했다.
USC 러스크 센터 라파엘 보스틱 ‘캐스덴 부동산 경기전망’ 디렉터는 “윌셔센터는 절충적인 지역이기 때문에 좋은 상업용 부동산 경기가 유지될 수 있었다”면서 “다운타운과 웨스트 LA의 비싼 렌트를 감당하지 못하는 많은 서비스 산업들이 윌셔센터를 매력적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이나 통신 등 지역주도 산업이 없었다는 점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최근 몇 년간 경기위축을 무사히 넘길 수 있는 이유였다.
윌셔센터와는 달리 웨스턴 애비뉴와 라브레아 애비뉴 사이 팍 마일과 페어팩스부터 시작되는 미라클 마일은 인근 샤핑단지 ‘그로브’의 성공과 대형 아파트 단지 개발에도 불구하고 활기를 띠지 못했다.
이 지역 렌트는 2002년 4·4분기 2.21달러에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으나 공실률은 18.1%로 전분기 17.4%, 전년 동기 13.3%보다 상승했다. 3·4분기 5만 9,407스퀘어피트 감소했던 임대면적도 4·4분기 3만8,252스퀘어피트 감소로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공실률 상승을 막지 못했다. 전년동기 임대면적은 1만8,599스퀘어피트 감소했었다.
미치 스톡스 매디슨 파트너스(Madison Partners) 브로커는 “실제 A급 렌트사무실의 임대료는 스퀘어 피트당 1.90달러나 2달러 수준이지만 호가 2.20달러 이상인 윌셔 코트야드(5700-5750 Wilshire Bl.)와 6500 윌셔의 렌트 때문에 평균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공실률이 증가하자 미라클 마일의 건물주들은 인센티브를 추가해 임대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6개월 무료 렌트와 같은 특혜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를 회수하기 위해 66개월 리스 등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형편이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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