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카 코넬대=김휘경 기자> 미전역 200여개 대학에 재학중인 한인 대학생과 대학원생, 사회초년생 등 500여명이 참가, 이민 100주년을 맞은 한인사회를 재조명하고 또다른 100년 향해 도약하는 발판을 모색하기 위한 제17회 미주한인학생총회(KASCON·회장 최현기)가 16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3박4일간의 일정동안 코넬대학교가 위치한 업스테이트 이타카에서 미주한인이민사회의 인권, 정치, 사회, 문화, 예술, 리더십 등의 발전방향과 2세의 역할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인 학생들은 아쉽지만 1년뒤 열릴 제18회 총회를 기약하며 자신의 대학으로 돌아갔다.
뉴욕한국일보, 우리은행, 엑센추어, 미주한인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500여명의 한인 학생들뿐만 아니라 주주 장 ABC 앵커, 작가 수키 김, 민병갑 퀸즈칼리지 사회학과 교수, 폴 진 ‘피스코어"(Peace Corp.) 디렉터 등의 한인 전문가와 브루스 커밍스, 수잔 머피 코넬대 총장 등 외국인 전문가들도 참석해 한인사회에 대해 논하는 유익
한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일정동안 21세기 리더십, 북한 인권, 북핵 문제, 종군위안부, 한인입양인 현주소, 한인사회에서의 교회의 역할 등 주제별 토론과 법, 의학, 영화, 문학, 사회학 등 각 분야에 대한 워크숍에 참여하며 자신이 몰랐던 한인사회를 배우고 서로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마지막날 폐막식에 참석한 학생들은 지니 홍 판사와 미 주류사회에서 성공한 한인 전문인들의 강연을 들으며 자신의 뿌리를 새롭게 확인하고 앞으로 나야갈 방향을 모색하는 모습이었다.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미주한인이민 100주년을 맞아 한인 학생들이 한국정세와 미주한인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돼 유익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제18회 미주한인학생총회는 각 대학이 원서를 등록, 마감한 후 미래재단의 심사과정을 거쳐 다음달 초순께 결정될 예정이다.
■"행사의 질적인 성공 가슴이 뿌듯합니다"
최형기 회장
제17대 미주한인학생총회를 코넬대학교에서 성공리에 치르게돼 뿌듯합니다.
행사의 규모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세미나 및 워크숍 내용과 학생들의 질적인 면으로는 그 어떤 KASCON 보다 성공적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뉴욕한국일보, 미래재단, 우리은행, 미주한인이민 100주년 기업사업회, LG 등의 후원으로 13일부터 16일까지 코넬대학교에서 열린 제17대 미주한인학생총회의 회장직을 맡은 최현기 씨는 “나를 포함해 이번 총회에 참석한 500여 한인학생들이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을 돌아보고 한반도 정세와 미주 한인사회의 미래상을 함께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미전역의 한인 학생, 대학원생, 사회초년생, 한인전문인들이 친구 또는 선후배와 같은 사이로 네트워크를 구성하게 돼 기쁘다”며 “이를 통해 한인사회 발전 원동력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최 회장은 “이번 총회에 참석한 모든 한인학생들이 나처럼 한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책임감을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발전하는
KASCON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뿐만 아니라 이번 17대 미주한인학생총회를 치르기 위해 6개월 이상 최선을 다한 보드 멤버들에게 감사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한인사회 힘의 근간, 한인타운을 지키자"
김도형 KADC 회장
“LA 한인타운 및 뉴욕의 플러싱, 뉴저지의 팰팍 등 전미지역의 코리아 타운들은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미주한인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심장부이자 한인들의 터전입니다. 최근 이민역사가 길어지면서 코리아 타운의 규모나 힘이 사라져 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의 동질성을 보유하고 우리의 결집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힘의 근간이 되는 한인타운을 꼭 지켜나가야 합니다”.
제17대 미주한인학생총회에 강연자로 참석한 김도형(미국명. 도 김)씨는 현 한미민주당협회 (KADC; Korean American Democratic Committee) 회장이자 한미박물관후원회(CSKAM) 의장, LA문화처 이사, LA시의원 사무실 아시안 자문위원회 이사 등 미주류정계 및 한인커뮤니티의 사회, 봉사단체에 핵심인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버드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UCLA법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김도형씨는 지난 94년 한인 학생들을 선도하고 리더십을 길러주기 위해 KAYLP(Korean American Youth Leadership Program)를 설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인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순간부터 10년간 2세 육성을 통해 한인사회의 권익을 신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김 씨는 한인 2세, 3세들이 미국사회에서 성장하지만 계속해서 한인사회와 상호교류하며 자신인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미주류사회에서 전문인으로 성공하더라도 코리안 아메리칸이기 때문에 완전히 주류사회의 일원으로 속할 수는 없다며 한인사회와의 연결고리를 더욱 견고히 하는 것만이 자신과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한인 2세, 3세들이 한국문화를 배우고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는데
’한인타운’의 존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LA의 경우 초기 이민자들이 경제적 기반을 잡은 후 외곽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한인타운의 규모가 10년전에 비해 3분의 1 규모로 축소됐다”며 “주거지의 기능은 사라지더라도 식당 또는 기념품가게, 수퍼마켓, 노래방 등 비즈니스 중심로서의 한인타운은 존속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김씨는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에 관해서 “LA의 경우 한인사회와
미주류사회를 동시에 체험해 익숙한 한인 1.5세, 2세들이 정치기구를 조직하고 역량력을 응집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세대간 통합과 한인기관의 전국 네트워크 구성, 일반 한인들의 선거정치참여 활성화 등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17대 미주한인학생총회에 참석한 한인 학생들에게 “자신이 전문가로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한인사회에 자신의 경험을 환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21세기의 주인공으로 한인사회 리더가 되라"
지니 홍 판사
”앞으로 100년 후 미주 한인사회를 평가할 때의 기준은 이번 행사에 참가한 여러분이 각 분야에서 얼마만큼 이루어냈는가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향후 미주한인이민사회 100년을 이끌어 갈 주인공들입니다”.
뉴욕한국일보, 미주한인이민100주년 기념사업회, LG, 우리은행 등이 후원하는 제17대 미주한인학생총회(회장 최현기) 폐막식 연사로 참석한 지니 홍 판사는 이번 행사에 참여한 500여명의 한인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한인 이민사회의 미래가 밝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지니 홍 판사(메릴랜드 볼티모어시 제1구역)는 지난해 7월17일 아시안 여성으로는 최초로 메릴랜드주 판사로 임명됐다. 홍 판사가 임명되기 전 메릴랜드주에는 아시안 아메리칸으로 단 한명의 중국계 남성 판사만 재직 중이었다고 한다.
볼티모어에서 검사로 재직중이던 94년 이 지역에서 델리, 주류, 세탁소 등의 자영업을 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급증하는 것을 목격한 홍 판사는 자신이 꼭 구역 판사가 돼 이들을 도와줘야 한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홍 판사는 버지니아대에서 인문학 학사 학위(88)를, 워싱턴 법대에서 석사 학위(92)를 취득했으며 93년 메릴랜드주 아동보호국과 인사관리국에서 주정부 검사로 이 분야에 첫 발을 디뎠다. 그 후 8년간 메릴랜드주 검찰총장 보좌관으로 재직하며 검사로서 청소년 범죄, 경?중범죄 등을 다뤘으며 001~02년 6월까지 자동차범죄국 부장검사로 각종 자동차 관련 중범죄를 도맡아 처리했다.
미주류사회에서의 활약뿐만 이 아니다. 2살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온 홍 판사는 자신이 모든 방면에서 뛰어나도 미국인들에게는 여전히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한인사회의 권익을 신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홍 판사는 이를 위해 현재 KAC(Korean American Coalition) D.C.국에 이사로, 한인변호사협회(KBA; Korean Bar Association)의 어드바이저로 참여하고 있으며 한인사회와 관련된 모든 크고 작은 모임에 연사로 참석해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고 있다.
또 메릴랜드주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미 형사재판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며 한인대상 범죄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 가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세미나도 계속해 개최해오고 있다.
홍 판사는 “미주한인학생총회에 참석한 여러분들이 21세기의 리더가 돼 한인사회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공해 한인사회로 환원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미주류사회에 진출해야 한다”며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한인사회와 미국사회의 좋은 점만을 배워 적극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홍 판사는 마지막으로 “한인 학생들이 미주류사회에서 전문인으로 성공하더라도 자신이 속한 한인사회로 환원하지 않는다면 그 지식과 경험은 값진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강조한다.
17년전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열린 제1회 미주한인학생총회에 참가해 미주 한인사회의 잠재력과 자신이 한인임을 처음으로 느꼈다는 그는 “이번 KASCON에 참여한 한인 학생들도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그 경험을 한인사회를 위해 사용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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