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라크 전쟁
▶ 현지시간 20일 새벽 공습 바그다드 중심지에 화염
■ 미, 이라크 공격 개시
현지시간 20일 새벽 공습 바그다드 중심지에 화염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마침내 시작됐다.
19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그의 두 아들이 이라크를 떠날 때까지의 공격 유예시간( 오후 8시, 이하 미 동부 시간)이 90분 지난 오후 9시30분, 바그다드에서는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서 대공화기가 30여분간 발사됐다. 곧 이어 CNN방송을 통해 백악관 관계자들이 이라크의 무장 해제를 위한 작전이 시작됐다고 발표했고 바그다드 남부에 대한 미군을 주축으로
한 연합군의 폭격이 확인됐다.
오후 10시15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연합군이 이라크의 군사설을 목표로 공격을 시작했다"며 "이라크의 무장해제와 후세인 대통령에게 공격이 집중될 것이며 민간인들의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개전을 공식 발표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날 공격은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과 스텔스기인 F117에서 발사한 정확한 유도 폭탄으로 이뤄졌고 후세인을 목표로 바그다드 근처에 폭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에 파견된 AFP통신 기자는 개전 후 2시간 동안 바그다드 남부 지역에 3차례 공습이 있었다고 확인, 보도했다.
이날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시작되면서 미국은 백악관과 의회, 국무부, 국방부, 국토안전부,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등 전쟁 관련 부서를 전시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테러 반격을 차단하기 위한 대응 체제를 최대한으로 높였다.
특히 알 카에다 테러조직을 비롯한 반미 테러리스트들의 대규모 생화학, 핵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최고단계로 유지하는 한편 연방 및 주 방위군, 경찰치안병력을 총동원해 핵 시설과 화학공장, 교량, 항만, 공항을 포함한 대형시설물에 대한 비상경계를 강화했다.
<장래준 기자>jrajun@koreatimes.com
■ 블룸버그 시장 "테러방지 만전"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이날 부시 대통령과 만나 "테러 공격을 막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냈고 어떤 상황에도 즉각 대응할 태세를 갖췄다"고 보고했다. 뉴욕시경(NYPD)은 1,000명의 경찰에 테러 방지 임무를 전담시키는 한편 해병대 장교 출신이 지휘하는 300명의 정예 테러 대책팀을 구성했다.
이 팀은 7명으로 구성돼 뉴욕 내의 특정 빌딩에 배치될 예정이며 출입구 및 환기구 등 테러 취약 지역에 대한 경계에 돌입했다.
또한 방사능, 화학, 생물학 무기를 색출할 수 있는 첨단 장비를 갖춘 특수 요원들이 주요 다리와 터널, 고속도로 출구에서 경계에 들어가는 한편 지하철에는 폭발물 탐지견을 탑승시키고 페리에는 자살 폭탄 공격을 막기 위한 무장병력이 승선해 가능한 모든 테러를 차단하도록 조치했다.
■ 뉴요커 50% "전쟁 반대". 35% "부시지지"
뉴욕1 설문조사
케이블 방송 뉴욕1은 뉴욕시민의 절반 이상이 이라크전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발표했다.이 방송에 따르면 뉴요커의 35%만 전쟁을 지지하지고 대다수인 51%가 전쟁을 반대하며 13%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특히 인종별로 전쟁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아프리칸-아메리칸의 72%가 전쟁을 반대하는 등 가장 반대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틴계는 48%가, 백인은 39%가 전쟁을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또한 뉴요커의 55%가 사담 후세인의 정책에 불만을 표시했으며 35%만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지지했다.
뉴욕시의 보안상태에 대해서는 74%가 이번 전쟁으로 테러 위험이 높아졌다고 대답했다.한편 이 설문조사는 18일 뉴욕시 성인 554명을 무작위로 추출, 이루어졌다. <이민수 기자>
■이라크와의 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간 19일 오전 한인봉사센터 산하 경로회관에 모인 회원들이 전쟁관련 기사를 읽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김재현 기자>
■ 플러싱 이슬람 사원 ‘적막’
이라크와의 전쟁이 임박하자 플러싱의 한 이슬람 사원은 인적이 끊긴 채 적막감이 감돌았다. 이날 사원 사무실은 비어있었고, 평소보다 인적이 드물었다. 오후 1시께 한 아랍계 신자가 사원을 찾아 고향에 남겨둔 부모, 형제, 자매, 친구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며 열심히 기도를 했다.
이슬람 사원 인근에 사는 김모(50, 여)씨는 "이곳을 찾는 이슬람 교도들의 얼굴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최후통첩을 발표한 이후 몹시 긴장하고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했다"고 전했다. <김재현 기자>
■ "이라크 승리할 것" 후세인 TV연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미국의 공습이 시작된 20일 오전 이라크 텔레비전을 통해 "범죄자인 조지 W. 부시 및 그의 지지자들이 이라크와 인류에 전쟁을 걸어왔다"며 "이라크는 꼭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부시는 평화를 위한 우리의 진실한 요구를 무시했다. 그는 우리의 가치관을 짓밟았다"며 "부시와 그의 지지자들의 범죄는 시작에 불과하다. 신은 그들을 저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TV를 지켜본 일부에서는 성명을 발표한 사람이 후세인 대통령이 아니라 대역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 美법원, 부시 전쟁권한 도전 소송 기각
미 연방 제1 순회항소법원은 18일 대 이라크전을 벌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권한에 이의를 제기한 소송을 기각한 결정에 대한 재고를 거부했다.
이 소송은 지난 2월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3명의 미군 병사와 이들의 부모, 그리고 6명의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들이 제기한 것이다. 이들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를 공격하기 앞서 의회로부터 공식 선전포고를 얻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회가 지난 10월의 결의에서 이라크와의 무력사용을 승인했음에도 불구, 이 소장은 헌법이 요구하고 있는 것처럼 의회가 구체적으로 전쟁을 선포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지난 주 연방 제1순회 항소법원은 입법부와 행정부간의 뚜렷한 마찰도 없는데 그같은 문제에 개입할 수는 없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한편 원고측 변호사는 지난 17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48시간내 이라크를 떠나거나 아니면 미국 주도하의 전쟁에 직면할 것이라는 부시 대통령의 최후통첩에 비추어 그같은 판결을 재고하도록 이 법원에 요청한 바 있다.
■ 이라크 유엔대표부 관저 ‘스파이 활동 중심지’
미 연방수사국(FBI)는 맨하탄 79가 이스트의 이라크 유엔대표부 관저를 중심으로 이라크 스파이들이 활동해온 증거를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FBI는 이라크 첩보기관의 행적을 조사한 결과 외교관 지도하에 스파이 활동을 해왔으며 스파이로 주목받는 용의자들이 이라크 유엔대표부 관저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맨하탄 관저에서 일하던 2명의 경비원이 3월7일 미국에서 추방당했다.미 당국은 뉴욕에서 활동한 이라크 스파이와 관련 메트로폴리탄 지역에 거주하는 1,000명의 이라크인들을 조사할 예정이다.
■ 아랍계 미국인들, ‘반이슬람 물결’ 우려
최근 증오범죄 다시 고개
’이라크 자유작전’ 개전으로 미국내 아랍인들이 회교도 증오범죄의 타깃이 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 보도했다.미국 내 이슬람교도를 대표하는 단체들은 9.11 직후 다발했던 이슬람 증오범죄가 다시 기승함에 따라 정부에 반회교도 범죄예방을 요청했다.
최근 미국-이슬람 미국인 위원회(CAIR)는 자체적으로 증오범죄에 대응하는 ‘안전 세트’를 회교도 미국인들에게 배포했다.이 단체에 따르면, 최근 몇주 동안 아랍계를 타깃으로 한 증오범죄가 증가, 뉴저지주에서는 파키스탄 출신 가족들이 ‘테러리스트’라 불리우며 폭행당했으며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한 회교도 학생이 야구 방망이와 골프클럽으로 집단 구타를 당했다. 시카고의 한 이슬람 사원도 공격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방 법무부는 9.11 이후 미국내 회교사원 및 소수계 운영 사업체에 대한 공격으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제까지 반이슬람교도 범죄 400여건이 고발돼, 이중 절반이 현재 FBI에 의해 조사중이며 12명이 처벌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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