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클마일 한인3명 피살사건 현장
5일 미러클마일 르네상스 럭셔리 아파트에서 발생한 한인일가족 피살사건은 사건발생 5시간이 지나도록 피해자들의 신원이 발표되지 않는 등 철저한 통제속에 경찰의 수사가 진행됐다. 경찰은 이날 사건현장에서 피해자들의 가족 및 친지 10여명을 윌셔경찰서로 연행, 밤샘조사를 벌이는 등 용의자 검거에 총력을 기울였다. 경찰은 또 사건현장 인근 아파트에 들어가 플래시를 비쳐가며 집 내부를 수색하기도 했다. 이날 사건 주변을 스케치로 살펴본다.
남편등 10여명 윌셔경찰서 조사
밤11시까지 인근도로 봉쇄
고급·안전주거지 주민들 충격
피해자 송모씨의 친정 어머니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경찰서로 가고 있다.
<홍재철 기자>
◎…경찰은 피해자들의 시신이 발견된지 20분이 지난 오후 6시30분께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에서 한인남성 1명을 체포, 경찰서로 연행. 경찰은 그러나 이 남성이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이날 밤 윌셔경찰서에는 송씨의 남편과 친정어머니, 동생 등과 파출부 민모씨의 딸 등 10여명이 밤늦게까지 경찰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4층에는 경찰 20여명이 2인1조로 복도를 지키면서 주민들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이 아파트에는 100여가구가 입주해 있으며 출입구가 아파트 동서쪽 하우저 및 매셀린 애비뉴 양쪽으로 있어 경찰이 아파트에 드나드는 주민 통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사를 벌이는 동안 아파트 인근 도로를 밤 11시까지 봉쇄해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이로인해 영문을 모르고 귀가하던 주민들은 집으로 들어가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으며 일부주민들은 경찰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60여명의 경찰이 출동한 이날 사건 현장에 폴 김 코멘더(가운데)도 나와 수사상황을 지켜보았다.
◎…사건현장에는 사건전담 수사팀인 LAPD 강도살인과, 윌셔경찰서, LAPD 동양인수사과, 경찰 위기대응반(Crisis Responce) 등 60여명의 정사복 경관이 총동원돼 수사를 벌여 이번 사건의 무게를 짐작케 했다. 현장에 나와 사건진행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은 폴 김 커맨더는 “수사가 진행중이므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만 짤막하게 언급했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402호실 복도를 경찰이 지키고 있다.
◎…이 아파트는 평수에 따라 2베드룸이 1,400달러-1,800달러의 고급아파트로 밤에는 무장경비원이 지키고 있으며 인터콤이 돼있어 외부출입을 용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건이 3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사건임을 반영하듯 거의 모든 미 주류 언론들이 나와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면식범-강도 양갈래 추적”
5일 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미러클 마일 소재 ‘르네상스 아파트’에서 발생한 한인일가족 피살사건을 둘러싸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일단 이번 사건을 면식범 또는 강도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두갈래 수사를 펴고 있다.
이날 오후 시신이 발견된 아파트 내부를 집중조사한 경찰은 ▲피해자 3명의 시신이 화장실에 모아진 채 발견된 점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가 평상시 보안이 잘 되어있어 평상시 수상한 외부인이 출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용의자가 평소 아파트를 드나들곤 했던 면식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그러나 가해자가 피해자들과 안면이 있는 사이라면 굳이 6세난 어린이를 권총으로 잔인하게 살해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따라서 경찰은 이번 사건이 강도가 고급아파트에 침입, 금품을 털려다 우발적으로 집안에 있던 사람들을 살해한 뒤 달아난 비계획적 범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초동수사 결과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이 총격을 받고 살해됐다고 발표했으나 발표 몇시간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아파트 주민중 총소리를 들은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해 실제로 피해자들이 총기에 의해 살해됐는지 여부를 의심케 하기도 했다.
어린이를 포함, 한꺼번에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사건의 범인은 누구이며 왜 이런 비극이 일어나야 했는지에 대해 한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경원·김정호 기자>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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