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네츠 감독, NBA서 가장 과소평가
사령탑 3년만에 만년꼴찌팀 연속 결승진출
선수·코치 말 경청… 중지모아 전력 만전
바이런 스캇은 NBA에서 가장 과소 평가되고 있는 감독이다.
스캇은 지난 3년 동안 감독생활을 하면서 뉴저지 네츠를 2년 연속 동부 컨퍼런스 챔피언에 등극시키면서 NBA 결승에 연속 진출시켰다.
더욱 놀라운 것은 스캇이 이끌고 있는 네츠는 레이커스, 보스턴, 셀틱스 같은 명문 구단이 아닌 만성 약체팀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면 스캇은 왜 각광을 받지 못하는 것일까.
네츠의 스타 포인트가드 제이슨 키드는 언론에서 가장 많이 거론하는 NBA 선수 가운데 하나다. 네츠의 로드 톤 사장에도 자주 초점이 맞춰진다. 네츠의 재능 있는 코치 에디 조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NBA 꼴찌팀 가운데 하나인 네츠를 결승에 2년 연속으로 진출시킨 스캇을 지도자 혹은 마술사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다.
네츠는 NBA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척 데일리, 빌 피치, 래리 브라운 등 유능한 감독들이 사령탑을 앉았었지만 결승진출 전무는 물론 안정된 전력을 유지하지도 못했다.
“배가 잘 항해하는 것은 기관사가 똑똑해서가 아니라 선장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선장은 배의 머리다. 네츠가 순항을 하는 것은 바이런 스캇 때문이다. 스캇이 네츠의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네츠의 베테런 센터 디켐베 무탐보는 강조한다.
스캇보다 훨씬 못하고 팀을 컨퍼런스 결승에 진출시키지 못하면서도 찬사를 받는 감독들도 있다. 스캇은 3년 동안 네츠 감독으로 있으면서 코치진과 밀접한 관계를 구축했다. 결코 그는 공치사를 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과대 평가됐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나는 그저 내게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이다. 그뿐이다.”
스캇은 말한다.
어떤 감독이 위대한 감독인가.
승률이 높은 감독이 위대한 감독인가 뛰어난 전략가가 위대한 감독인가. 아니면 많은 팀을 섭렵했거나 언론 플레이를 능숙하게 하는 감독이 위대한 감독인가.
“나는 코치들의 역할을 중시한다. 연습 때는 코치들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내가 지휘를 한다. 연습 때 잘못이 보이면 바로 개입해서 시정한다. 지금까지 대체로 무난하게 진행돼 왔다.”
스캇은 말한다.
지난해 언론은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의 릭 칼라일 감독에 매료됐다. 칼라일은 스캇을 제치고 ‘올해의 감독’에 선정됐다. 지난 주 피스턴스 감독에서 해고됐다. 칼라일의 피스턴스는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스캇이 이끈 네츠에 완패 당했다.
“스캇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는 남들 앞에 나서지 않는 성격이지만 매우 훌륭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네츠의 톤 사장은 말한다.
스캇은 자신을 과신해서 남의 말을 하찮게 듣지 않는다.
많은 감독들은 일단 유명해지면 선수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스캇은 선수들의 말을 경청하고 흡수하며 조화를 이룬다.
“NBA에서 잘못된 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선수들은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을 주저한다. 감독에게 얘기를 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스캇 감독은 젊다. 네츠의 사령탑이 된 지 이제 불과 3년이 지났다. 자신의 철학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다른 코치들의 중지를 모으는 것처럼 중요한 일은 없다. 현실을 파악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개선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네츠의 대들보 키드는 말한다.
“감독 경력 3년. 첫 시즌 저조. 두 번째와 세 번째 시즌 연속 결승전 진출”이라는 스캇의 이력서는 어느 스포츠 감독도 탐낼 만하다.
스캇은 현재까지 과소 평가돼 왔다. 그러나 스포츠 전문가들 가운데 그의 시대가 곧 열릴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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