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어우러진 잔치 한마당
축제 둘째날인 19일 행사장 특설무대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들로 박수와 환호가 그치지 않았다.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전통혼례 재연, 동료간 화합과 단결력을 과시하는 직장대항 가요경연대회로 이어진 이날 행사는 한인사회를 주류사회에 알리기에 충분했다
다민족 문화협회가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마련한 전통혼례 시연회에서 신랑·신부가 관객을 향해 절을 하고 있다. <김영수 기자>
한국의날 축제 이틀째를 맞은 19일 관객들의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직장 대항 노래자랑에서 한 외국인 출연자가 익살스런 표정으로 자신이 부를 노래를 소개하고 있다. <김영수 기자>
타인종들 “전통혼례 너무 멋져”
노인들 라인댄스공연 박수갈채
이날 행사는 한인노인들의 경쾌한 라인댄스로 시작됐다. 대한노인동우회 소속 한인노인 30여명은 디스코메들리에 맞춰 그 동안 연습해온 손과 발놀림을 선보여 할아버지, 할머니 박수부대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또 할아버지, 할머니 장기자랑 시간엔 웨스턴과 버몬트 양로보건센터에서 나온 참가자들이 갈고 닦은 소고춤과 댄스를 선보였다.
이어 ‘사운드 502’, ‘쉘부르 라이브 밴드’의 강력한 헤비메탈에서 ‘시그널’ 등 그룹사운드의 재즈, 블루스와 한국 대중가요를 넘나드는 공연은 행사장을 찾은 중장년 관객들이 편안히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날 행사에서 타커뮤니티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한민족의 전통혼례식 재연.
다민족 문화협회가 주관한 혼례식은 신랑이 신부집에 가서 치르는 전안례와 교배례, 합근례 순으로 재연됐으며 하지만 우리 전통혼례의 핵심인 모든 사람이 둥글게 둘러서서 식을 진행하고 스스로에게 당부하고 다짐하는 마당의 성격은 최대한 강조됐다.
이날 신랑역은 벽안의 미국인 제프 로(39)씨가 신부 역은 수 김(32)씨가 맡았다. 두 사람은 얼마 전 결혼한 신혼부부 이기도하다.
주례혼인식의 첫 번째 순서로 신랑이 기러기를 들고 신부를 낳고 기른 장인 장모에게 절을 올렸다. 대례상 앞에 나온 신랑. 족두리를 쓰고 연지곤지를 찍은 신부가 수모의 부축을 받고 나오는 모습을 쳐다 보았다. 중매 결혼 밖에 없던 옛날에는 이 순간이 신랑 신부가 생전 처음 대면하는 순간이었다고 한다. 초례상을 중간에 두고 마주 서 첫 대면을 한 신랑 신부. 주례의 홀기가 첫 대면을 하며 서로 절을 올리는 교배례가 끝난 후 이들은 한 표주박을 둘로 나눈 잔에 술을 따라 나눠 마시며 부부로서의 인연을 확인했다.
행사가 진행 동안 전통혼례 절차에 대해 설명한 이명희 회장은 “우리의 전통혼례는 신랑 신부가 동시에 입장하고 잔도 똑같이 받는 남녀평등적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코리안 퍼레이드 자랑 스럽다”
왕상은 부산 국제 자매도시 위원장
LA와 자매교류 34년
관계회복 앞장설 것
“부산-LA간 자매도시 교류 관계를 더욱 활성화하겠습니다”
한국의 날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코리안 퍼레이드 참석차 LA에 온 부산국제자매도시 위원회 왕상은(사진) 위원장은 19일 과거 활발했던 자매도시 교류 수준으로 회복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왕 위원장은 “LA-부산간 자매교류는 34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강조하면서 “한국이 지방 자치제로 바뀌면서 관계가 소원했던 것도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코리안 퍼레이드와 관련, 왕 위원장은 “30년전 코리안 퍼레이드가 시작될 때부터 매년 꽃차를 내보내 후원할 정도로 부산과는 각별한 관계”라며 “매년 성장하는 코리안 퍼레이드가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LA 시장 및 시의원 초청, 흑인 지도자 초청 등 양 도시의 이해 관계 증진을 통해 한인사회를 간접 지원해왔었다. 특히 교류 초기 왕 위원장은 디즈니랜드 스몰월드에 한국인형을 설치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었고 한인타운 방범의 초석이 된 8가 파출소 설립에도 측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폭동 직후 흑인 지도자와 한인타운 관할 정치인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한국 문화를 소개했었다.
왕 위원장은 “평통간 교류등 단체별로 산발적 교류하는 것도 좋지만 질서 있는 관계가 더 중요하다”며 “오랫동안 LA측 위원장으로 활동해온 장수경 박사를 통한 활발한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김경원·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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