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A 파업 대책은 한인타운은 운행못해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은 LA시 외곽도시를 운영하는 도시 버스 노선을 LA지역으로 연장 운영하는 등 연대 파업사태로 유발된 교통난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고 14일 밝혔다.
MTA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예기치 못한 연대 파업으로 대처할 교통 수단을 강구하지 못했지만 15일부터 샌타모니카, 놀웍, 가디나, 커버시티, LA시 교통국 버스등 카운티내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노선 운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MTA는 888 노선을 긴급 투입, 유니온 역에서 맥아더 팍 스테이션을 잇는 지하철 노선을 대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료로 운영되는 888 노선은 그러나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MTA 대체 노선 발표에는 한인타운등 저소득층 지역은 포함되지 않았다.
■버스승객 조합 기자회견
시민생활 담보 분노…조기타결 촉구
한편 대중교통 승객들의 권익 보호 단체인 버스승객조합(BRU) 조합원들은 14일 다운타운 MTA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MTA가 시민들의 생활을 담보로 한 파업을 부추긴 셈”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버스승객조합측은 MTA 통합운송노조(ATU) 소속 2,000여 정비근로자들의 파업으로 촉발된 대중 교통 마비 상태에 대해 “MTA측이 노조 측과 사전합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는데도 불구, 근로자들에 대한 응징적 차원에서 파업이 발생하도록 유도했다”면서 빠른 합의로 파업을 종료시킬 것을 요구했다.
시위를 조직한 버스승객조합 소속 데보라 오라스즈씨는 “MTA는 버스요금 인상과 노선 축소 등을 통해 이 돈을 철도 건설에 사용하려하고 있다”면서 “정비근로자들의 입장을 지지하지만 파업은 빨리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MTA 홍보담당 박지인씨는 “통합운송노조가 건강보험과 연금 플랜을 운영하면서 적자가 발생했고 이의 해결방안을 두고 일치점을 찾지 못해 급작스럽게 파업이 이뤄졌다”면서 “MTA는 통합운송노조가 그간의 지출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봉제업소 지각속출 택시는 대목
MTA파업 타운스케치
MTA 파업 첫날인 14일 대중교통망을 이용하던 50만주민들은 출퇴근길 발이 묶이면서 큰 혼밥을 빚었다. MTA 산하 3개 노조의 연대 파업으로 이어진 이번 사태는 양측의 협상 일정이 아직 잡혀지지 않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MTA 파업 첫날 표정을 정리했다.
◎…다운타운 한인 봉제 공장들은 히스패닉 직원들의 80% 정도가 MTA 버스로 통근하고 있어 이번 파업으로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많은 한인 봉제업체들은 이날 버스 파업으로 직원들의 상당수가 1시간에서 2시간 지각했고 일부 직원들은 교통편이 없어 결근하기도 했다. 봉제업체인 리오사(사장 하만평)의 경우 직원 65명 중 3분의2에 해당하는 40여명이 교통편을 찾느라 평상시보다 아침 조업시작이 2시간 정도 늦어졌고 캄튼의 넥스트 어패럴사(사장 이성국)는 아침 일찍부터 30여명의 직원들을 회사 밴 차량으로 출근시키기도 했다.
◎…이번 파업으로 택시업체들에는 이날 하루종일 전화가 폭주해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택시 요청이 몰려들어 택시를 요청한 승객들도 4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벨택시의 모니카 정 매니저는 “병원이나 마켓을 이용하는 한인 노인들의 택시 요청이 특히 많이 몰려들었고 3만명 이상 관람객이 몰린 것으로 추산되는 LA 컨벤션센터의 행사로 더더욱 정신없는 하루였다”고 말했다.
◎…일부 마켓들은 버스 파업으로 노인 샤핑객들이 눈에 띄게 준 모습이었고 일부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마켓들에 노인 등 버스이용 샤핑객들이 몰리기도 했다. 아씨마켓 한 관계자는 평소보다 노인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노인들의 셔틀버스 이용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버스 파업 사실을 몰라 올림픽과 버몬트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한 한인 노인은 “버스가 오지 않는다”는 말에 발끈하며 화를 내는 모습이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노인은 “3년전에도 그랬는데 또 파업이냐”며 “택시비가 더 들게 생겼다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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