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가 산불 대란에 휩싸였다.
특히 산간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샌타아나 강풍과 온도가 높고 건조한 날씨로 산 중턱에 있는 주택가에 옮겨 붙으면서 화재피해는 엄청난 규모로 커지고 있다.
26일 오후 7시 현재 샌디에고에서 벤추라 카운티에 이르는 산림 22만5,000 에이커가 이미 불에 탔고, 주택 650여채가 소실 됐으며 최소 11명이 사망했다.
샌타아나 강풍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져 가는 시미밸리 지역 산불도 주거지와 산림지역을 갈라놓는 118번 프리웨이를 넘어 주택가에 옮겨 붙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거세진 샌타아나 강풍의 영향으로 거세진 불길은 LA지역 하늘을 온통 검은 연기로 뒤덮었다. 이로 인해 가시거리가 현저히 줄어들자 사우스웨스트 등 LA지역 취항 항공사는 항공기 운항을 자발적으로 중단했다.
샌버나디노 산간지역에 있는 레이다 기지가 화재로 소실돼 캐나다-LA노선 취항 항공기 관제가 한동안 영향을 받기도 했다. 이로 인해 LA, 온타리오, 버뱅크, 잔웨인 등 공항에서 3∼16시간 항공기 연착사태가 벌어졌다.
소방당국은 랜초 쿠카몽가 그랑피리와 샌버나디노 워터맨에서 발생한 각각 다른 화재가 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지는 와중에 하나로 합쳐지고 시미밸리 산불 세력도 기세가 강해짐에 따라 화재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불길에 쌓인 산간, 주택 지역에는 각급 지역정부에서 합동으로 긴급 투입한 소방요원 수 천명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샌버나디노, 벤추라 등 5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그레이 데이비스 가주지사는 화재진압을 돕기 위해 주방위군을 동원할 계획이다.
전소된 가구 외에 3만여채의 주택이 불에 탈 위험에 놓인 가운데 샌버나디노, 랜초쿠카몽가, 업랜드, 시미밸리 지역 주민 수 천명이 각급 학교와 청소년수련시설 등으로 긴급 소개됐다.
밤새 화재가 클레어몬트로 번지자 이 지역 사립학교 웹스쿨의 한인 학생 20여명 등 재학생들이 한밤중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샌버나디노 화재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친지 집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일요일 새벽부터 갑자기 거세진 불길로 118번 프리웨이가 폐쇄되자 시미밸리 일부 한인교회에서는 결석사태도 속출했다.
당국에 따르면 대피과정에서 노인 등 13명이 심장마비 및 화상으로 숨졌다. 이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LA시는 이날 산하 소방국에 비상경계령을 발효하고 산간 지역 도로에 불법 주차된 차량을 견인해 소방차량 진입 장애물 제거에 나섰다.
남가주 산불 지역별 상보
랜초 쿠카몽가 인근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산불로 시작된 남가주의 산불 대란은 26일 LA, 샌버나디노, 샌디에고, 벤추라등 4개 카운티로 확산됐다.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산불은 한인들도 다수 거주하는 시미 밸리의 로날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 근처 산과 피루지역 인근으로 번져 벤추라와 LA를 연결하는 프리웨이 118번이 폐쇄됐다.
랜초 쿠카몽가 인근 클레어몬트와 라번에서는 최소 50채이상의 집이 불에 탔다. 30여채는 클레어몬트 근처 팔머 캐년의 집들이다. 샌타 바바라는 250에이커, 해병기지 캠프 펜들턴 4,700에이커, 발 버드도 6,800에이커가 불탔다.
산불로 인해 정전지역이 속출하고 있으며 LA지역 전체 전력의 25%를 공급하고 있는 3개의 전력 라인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샌디에고카운티도 이번 산불의 피해를 입어 3군데가 불길에 싸였다. 이중에서 라모나 근처에서 최소 주택 7채가 파손되었고 차안에서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샌디에고 퀄컴 스테디엄 파킹랏에는 대피한 5,000여명의 주민들이 캠프를 하고 있어 27일로 예정된 샌디에고 차저스와 마이애미 돌핀스와의 ‘먼데이 나잇’ 풋볼 경기는 애리조나에 있는 풋볼 구장으로 옮겨서 치뤄진다.
또 25일 오전에 발생한 샌퍼나디노의 올드 워터만 캐년 불로 크레스트라인과 빅 베어를 잇는 30마일 산 인근 1만여채의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4만-5만명은 북쪽 사막지역으로 피신했다.
남가주의 산불은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져 나가고 있다. 26일 밤 현재 주요 지역의 피해 상황은 다음과 같다.
산불피해 지역
①시미 밸리-4만7,000에이커와 주택 14채 파손
②크레스틀라인-약5만명 주민 대피
③샌버나디노-이틀동안 350채 피해
④클레어몬트-50채 피해 주민 대피.
⑤샌디에고 라모나-주택 7채 피해, 주민 2명 차안에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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