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산불은 1만여 소방대원들의 필사적인 진화작업에도 불구하고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인명 과 재산피해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남가주 10여개 지역에서 발생한 10여건의 크고 작은 이번 산불로 27일 저녁 1,100여채의 주택이 전소됐다. 피해면적은 40만에이커를 넘어섰으며 여전히 3만여 주택을 위협하고 있다.
산불이 직접 사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15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산불은 1991년 북가주 알라메다 카운티 오클랜드힐스에서 발생한 화재로 25명이 사망하고 3,200채의 주택이 전소된 후 캘리포니아주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전망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산불피해가 심각해지자 이날 오전 벤추라, LA, 샌버나디노, 샌디에고 카운티 4개 피해지역을 연방 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 부시 대통령은 피해지역의 복구에서부터 이재민을 위한 지원프로그램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연방재난관리국(FEMA) 관계자들을 현지로 급파했다.
벤추라 카운티에서 시작된 시미밸리 지역 산불은 8만에이커를 태운 채 많은 한인이 모여사는 LA카운티 포터랜치와 채스워스까지 위협해 한인사회에도 이날 종일 긴장감이 넘쳐 흘렀다.
1만5,000에이커를 잿더미로 만들고 300여채의 주택을 삼켜버린 샌버나디노 크레스트라인 산불은 강풍을 타고 빠른 속도로 번져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랜초 쿠카몽과와 클레어몬트 지역을 휩쓴 그랜드 프릭스 산불 역시 23%가 진화됐지만 여전히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소 9명이 숨지고 주택과 아파트 300여 유닛이 전소되는 등 가장 큰 피해를 기록중인 샌디에고 카운티 라모나와 스크립스 랜치 지역의 시더(Cedar) 산불도 맹렬한 기세로 확산되고 있어 주변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엄청난 혼란을 불러왔다. 샌디에고 카운티 소방국은 28일부터 기온이 다소 내려가고 바람 또한 약해질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한인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샌버나디노의 윤덕수씨의 집이 전소된데 이어 27일 크레스트라인의 한인들은 가게 문을 닫은 채 소방국 지시에 따라 산 아래로 대피했으며 포터랜치 한인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대피준비를 해놓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산불로 남가주내 주요 공항들도 항공기 운행에 큰 차질을 빗고 있다. 특히 샌디에고의 연방항공청 관제시설이 산불위협을 받으면서 업무를 팜데일 관제탑으로 관제권을 이양, 항공기 운항이 취소 또는 5시간 넘게 지연됐고 일부 국제선 항공편은 타지역 공항에 일시 착륙하는 등 혼란이 발생했다.
앞서 주정부 차원의 재해지역으로 선포했던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는 주방위군 동원조치를 내린데 이어 이날 캘리포니아주와 인접한 주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 당선자도 이날 오후 현장에 나와 소방관과 주민들을 격려한 뒤 28일 워싱턴을 방문, 부시 대통령 및 연방정부 기관 책임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적극 논의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성락 기자>
항공편 연발착 잦아연방 항공국(FAA)은 산불 때문에 27일 오후 LA공항 도착 항공편의 평균 연착시간이 1시간55분∼5시간55분, LAX와 존웨인 등 남가주 각 공항의 출발지연은 평균 1시간25분∼2시간33분 정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LAX발 항공편의 출발 지연으로 도착편의 지상이동 및 게이트접근 시간도 평균 46분∼1시간 지체되고 있으며 지체시간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LAX 발착 전편 스케줄은 변동없으며 공항 접근로부터 내부 중앙터미널 교통상황도 출발선과 도착선 모두 원활한 편이다. 또 공항내 주차상황도 장기 주차용 B, C구역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여유가 있다.
한편 LAX, 버뱅크, 롱비치, 온타리오, 오렌지카운티 존웨인, 샌디에고, 팜스프링스, 칼스배드, 샌타바바라 공항발 아메리카 웨스트 에어라인(AWA)의 대부분 항공편들이 정상 운항중인 가운데 AWA측은 이용객들의 사전 스케줄 점검 및 여행일정 연기를 권장하고 있다.
AWA에 따르면 29일까지 이들 공항을 출발하는 여행객은 벌금없이 다음달 17일까지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
<김상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