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 목회관 탈피 한빛지구촌교회
- 성도가 사역에 적극 참여하는 구조
- 리더십간 마찰 최소화, 교회 비전 공유
- 목회철학 같은 교회들과 협력 지향”
미주선교 100년을 성대하게 자축한 한인교회가 새로운 100년을 앞두고 있다.
미주 한인 이민사와 궤적을 같이하며 한인사회 발전의 중심적 기능을 담당했던 한인교회.
양적으로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워싱턴 지역만 해도 한인 다수가 아직 교회를 출석하지 않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새시대에 맞는 변화와 개혁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예수가 머리 되시는’ 교회는 만인 제사장 원리에 근거,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주체가 돼야 한다는 깨달음이 보편화되고 있다. ‘동사 목사’ ‘팀사역’ ‘공동목회’ ‘셀교회’ 등 협력사역과 역할 분담을 의미하는 단어들이 우리 귀에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이러한 원리들은 그러나 전통 목회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는 목회자들과 교회내에서의 기존 역할에 익숙해져 버린 크리스천들에게 적잖은 부담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개혁이란 ‘성경 본래의 의미를 되찾고, 새롭게 다가오는 시대에 맞는 접근 양식, 또는 방법론을 개발하는’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한다. 영혼 구원이라는 교회의 고유 사명은 절대 변할 수 없지만 시대를 읽고 성도들의 필요를 채우는 지혜는 끊임없이 요구되고 있다.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혁신적이고 모범적인 목회 스타일로 관심을 끌고 있는 한빛지구촌교회의 내부를 들여다 봤다.
*7개 전문사역단 운영
한빛지구촌교회의 조직과 운영이 미주 한인교회의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예배, 셀교회, 훈련, 섬김, 사명’ 등 성도들을 위해 제시하고 있는 5가지 교회 생활의 목적은 다른 교회와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회중의 주체적 의사결정’을 중요시하는 침례교회의 전통을 따르는, 외견상 평범한 교회다. 아직 대형교회도 아니다.
그러나 조직은 성도들이 교회의 중요한 결정에 참여하는 ‘지체’ 수준을 넘어서서 교회가 정한 사역에 함께 참여하는 ‘스탭, 사역자, 봉사자’로 일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동원하는’ 체제로 정비돼 있다. 모든 성도가 사역자이고 봉사자라는 전제 하에 교회의 5가지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기능 중심이다.
이에 따라 사역별 조직은 5개의 핵심사역단과 2개의 보조 사역단으로 나뉜다. 예배와 집회를 준비하고 인도하는 프로그램 사역단, 셀교회를 지원하는 셀교회 사역단, 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훈련 사역단, 교회 지체를 섬기는 사역부를 지원하는 섬김사역단, 전도.봉사.선교.지역교회 지원 등 교회 밖을 대상으로 하는 사명사역단이 핵심사역단을 구성하고 지원사역단, 목회사역단이 보조 사역단이다.
이러한 사역단들은 불필요한 리더십간의 마찰은 최소화하면서 성도들의 자발적 참여를 극대화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또 교회의 사명과 비전, 핵심 가치 등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하향식 업무 체계 지양
최근 프로그램 사역단은 ‘언투유 예배사역단’으로 보강, 발전됐다. 창조적인 예배디자인, 리더십 개발, 미디어 전도, 영성 훈련 등이 ‘언투유’의 활동 목적이다.
‘언투유 예배사역’의 프로그램 디렉터인 이유정 목사는 “장로교 배경에서 자라 처음에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고 실토하면서 “전통적 한국교회와 다른 혁신적 목회구조인 것은 분명하다”고 밝힌다.
각 사역단의 업무는 당회 등 교회 상층부 조직에서 상명 하달식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평신도와 담당 책임자들이 먼저 구체적인 비전을 세우면 담임 목사와 일차 논의를 한 후 운영위원회에 넘겨진다. 당회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운영위원회는 지역 목자장들로 구성돼 있다. 지역 목자장은 셀교회를 5-6개 이상 증식시킨 일꾼들이 맡는다. 장로, 집사 등 직함이나 연륜이 아니라 검증받은 지도력이 교회의 중요한 일들을 결정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지난달 초 ‘언투유’는 크리스마스 앨범을 제작했다. 1.5세와 2세 한인 젊은이들이 참가해 만든 ‘크리스마스 스토리’ 앨범은 이 유정 목사는 물론 워싱턴 지역의 실력있는 미국 연주인들이 대거 가세해 만든 수준 높은 CD였다. 수익금은 ‘언투유’ 사역을 위해 사용된다. 즉 ‘언투유’가 교회의 우산 속에 머물지 않고 독자적인 기관으로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하나의 ‘프로덕션’으로서 비즈니스 활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척 스미스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갈보리 채플에서 ‘마라나타’와 같은 유명 크리스천 음악 제작사들이 탄생한 것과 같은 꼴이다. 한인교회로서는 한빛지구촌교회가 이런 시스템을 미주에서 최초로 도입한 교회 중 하나다. 미국교회에 비하면 10여년 이상 뒤졌다.
하지만 한빛지구촌교회는 함께 가기를 원한다. 세계에 흩어진 교회들과 함께 공동목회 원리에 근거한 ‘지구촌교회’를 지향한다.
같은 목회 철학을 소유한 목회자들과의 공동목회, 목회 자원과 프로그램을 함께 나누는 공동 사역, 공동선교, 지역적으로 떨어진 다수의 회중이 한 교회 의식을 갖고 협력하는 교회를 비전으로 삼고 있다.
-한빛선교교회와 통합-
* 교회 출발
한빛지구촌교회는 한빛선교교회와 버지니아 지구촌교회가 2000년 3월 1일 통합하면서 생겨났다.
한빛선교교회는 송문섭 목사가 1973년 창립(당시는 버지니아중앙침례교회)했고 버지니아지구촌교회는 1996년 12월 개척됐다.
메릴랜드 지구촌교회를 섬기고 있던 장세규 목사(사진)가 버지니이지구촌교회 개척을 위해 기도할 때 이미 워싱턴 지역에 300여개의 한인교회가 있는데 또 하나의 교회를 세우는게 유익이 있겠는가 하는 점이 의문이었다.
그러나 아직도 한인 4명중 1명이 교회를 다니지 않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목회로는 끌어들이지 못했던 사람들을 새로운 목회 전략으로 모아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한빛지구촌교회는 교인들의 수평이동이나 교회에 오래 다녔던 사람들을 타겟으로 삼지 않는다. 신앙이 있다고 하지만 교회를 멀리했던 사람, 교회를 처음 나오는 사람들이 편안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교회를 굼꾸고 있다.
-투명한 금전관리-
*주일헌금, 사역자 봉급 등
*교회 홈페이지 통해 재정 내역 공개
비엔나에 소재한 한빛지구촌교회(10237 Leesburg Pike)가 홈페이지에 올린 2003년 12월 14일 주보 통계에 의하면 주일예배에 한어 장년은 509명, 청소년은 118명이 출석했다.
셀교회의 14개 지역 모임에는 161명이 참석했고 토요새벽예배, 청소년 금요모임, 중보기도, 새생명반, 새가족반, 일대일 제자훈련, 지역 목자모임 등 정기모임에 참석한 인원은 총 1,024명이었다.
그 주간 예배에서 헌금 봉투를 사용한 사람은 136명, 일반헌금은 1만8,940.32달러, 기타 헌금및 수입은 5,207.63달러, 그리고 모든 수입의 연누계는 1,276,377.48달러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빛지구촌교회 웹사이트에서는 장세규 목사(사진)는 물론 각 사역자들의 보수와 모든 사역부의 매월 수입, 지출 내역을 세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교회 재정을 외부 감사에 맡긴 지는 오래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작은 것 하나라도 하나님과 세상 앞에 정직하고 투명한 방법으로 업무를 처리하자는 목회 철학이 반영돼 있는 결과다.
예배 순서에 헌금시간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헌금 봉투 사용은 권장한다. 그 이유는 계획성있고 준비된 헌금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세금 공제 혜택 등 여러가지 유익이 있기 때문이다. 헌금의 정확성과 비밀성은 최선을 다해 보장하되 일정 액수 이상의 헌금에 대해 영수증 발급을 요구하는 IRS 규정에 따라 세부기록을 헌금자에게 우송한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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