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낮 가든그로브 블러버드에서 펼쳐진 퍼레이드에서 본보 꽃차가 화려함을 과시하며 한인타운을 지나고 있다.
‘거북이 마라톤 대회’ 600여명 참가…한인사회 발전 기원
본보주관으로 열린 거북이 마라톤에 참가한 600여명의 한인들이 오색풍선을 들고 한인타운을 가로지르는 가든그로브 블러버드를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궂은 날씨도 ‘거북이 마라톤 대회’에 대한 한인들의 참가 열정을 막지 못했다.
본보 주최로 17일 오후 2시 가든그로브 블러버드에서 열린 ‘거북이 마라톤 대회’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 때문에 참가자가 적을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600여명이 참가했다.
예쁜 거북이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손에 빨강색·노랑색·파랑색 등 각자기 색깔의 풍선을 든 참가자들은 가든그로브 블러버드를 따라 축제장이 마련된 브룩허스트 트라이앵글(BT)앞을 출발, 매그놀리아 스트릿까지 1마일의 거리를 30분 가량 걸었다.
아빠가 끄는 유모차에 탄 아기에서 백발이 보이는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참가자들은 거리를 걸으며 한인사회의 화합과 경제 성장을 기원했다.
대회에는 올해 처음 UC어바인 한인 학생 풍물패 ‘한소리’가 나와 참가자들의 흥을 돋웠고, 최광진 축제 공동집행위원장, 루 코레아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등이 선두를 이끌었다.
대회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고 밝힌 이대식 할아버지(69)는 “대회 참가를 통해 한인으로서의 소속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인 회사들은 대회 참가를 직원 단합의 기회로 삼았다. 자체 준비한 모자를 쓴 ‘뱅크카드 서비시즈’의 직원 40여명은 마라톤을 마친 뒤 서로가 더욱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제이 박 부사장은 “한인커뮤니티의 중요한 행사라 참석했다”며 “직원들의 단합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거북이 마라톤 대회’에 이어 오후 3시부터는 같은 구간에서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그랜드 마셜 새미 이 박사(올림픽 다이빙 금메달리스트), 장님으로 태어났고 자폐증을 앓고 있지만 음악신동으로 인정받고 있는 코디 이 군, 신체장애에도 불구하고 밝은 모습으로 살고 있는 애덤 킹 군 등이 오픈카를 타고 나와 한인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의원, 브루스 브로드워터 가든그로브 시장 및 밴 트란 시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들도 대거 동참, 퍼레이드를 빛나게 했다. 또한 거리에는 한인들 뿐만 아니라 히스패닉, 중국인, 베트남인 등 다른 커뮤니티 주민들도 많이 나와 행사의 의의를 더했다.
‘여자이니까’부른 고교생 대상
‘외국인 한국가요 경연대회’
‘외국인 한국가요 경연대회’는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솜씨와 관객들의 열띤 환호가 어우러진 흥겨운 무대였다.
본보와 라디오서울·KTAN-TV가 공동 주최로 17일 축제장 메인무대에서 열린 대회는 참가자들이 발라드·댄스·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선보여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경연대회에서 키스의 ‘여자이니까를 열창한 16살의 고교생 지니 뉴윈(란초 고등학교)은 대상의 기쁨을 누렸다.
1등은 한국 부인이 추천해 준 남진의‘미워도 다시한번’을 부른 존 골드(56), 2등은 한국 어학연수 중 애창했던 휘성의 ‘안돼나요’를 부른 브래드 파(25), 3등은 부활의 ‘네버 앤딩 스토리를 부른 매트 크레이머(47)가 차지했다. 윤종신의‘너의 결혼식’을 부른 현직 중학교 교사 토마스 코넬리(40)는 인기상을 받았다.
한편 주최측은 대회에 특별 참가해‘아리랑’을 부른 래리 애그런(59) 어바인 시장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
유승준·샤크라·캔·린애 열창
유승준 인기 짱. 17일 밤 특설무대에서 열린 ‘올스타쇼’에 출연한 인기가수 유승준이 백 댄서들과 현란한 춤 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올스타 쇼’
17일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올스타 쇼’는 유승준, 샤크라, 캔, 린애 등 한국의 인기 가수들이 출연, 축제장을 찾은 3,000여명의 한인들에게 잊지 못할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쌀쌀한 날씨에 몸을 움츠리고 있던 관람객들은 달아오르는 쇼 열기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첫 무대를 장식한 신인가수 린애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이별 후에’ 와 ‘When I found you’를 불렀고, 캔은 재치가 넘치는 무대 매너와 함께 ‘남자의 진한 향기’, ‘가라가라’, ‘내 생에 봄날은’ 등을 열창했다. 샤크라는 ‘난 너에게’, ‘돌아와’, ‘Anonymity’ 등을 불러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유승준은 힘이 넘치는 춤과 열정이 실린 목소리로 자신의 히트곡 ‘찾길 바래’, ‘열정’, ‘소중한 사랑’, ‘가위’ 등을 불러 쇼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몰아 넣었다.
관람객들은 쇼가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여운이 남았는지 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출연한 연예인들이 행사장을 떠날 때까지 그들을 지켜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비 오자 “오픈카 어떡해” 발 동동
축제 이모저모
◎…축제장에 음식 부스를 마련했던 한 업소는 17일 오후 8시께 규정을 위반하고 술을 팔다가 경찰에 적발, 영업을 중단.
업소의 고의적인 실수는 음식 부스 뒤에서 술을 마시던 중년 여성 3명이 자신들이 술을 가져 온 것이라는 변명을 경찰이 받아들이는 것으로 마무리. 하지만 경찰은 업소에 축제 마지막 날인 18일에도 영업 중단을 명령.
◎…작년에 이어 올 축제 이틀째인 17일 오전 비가 내리면서 싸늘한 날씨가 이어지자 축제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안타까움이 역력.
하지만 오후 들어 날씨가 개이고 축제장이 사람들의 발길로 붐비면서 이들의 표정도 맑음으로 변화. 한 한인은“축제가 봄에 열리면서 캘리포니아에서 보기 힘든 비가 연이어 내렸다”며“고사라도 지내야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
◎…17일 열린 퍼레이드에서 오픈카가 제대로 준비되지 못해 퍼레이드 순서가 뒤바뀌는 해프닝이 발생. 당초 퍼레이드 이벤트 회사와 18대의 오픈카를 빌리기로 계약됐으나 이날 오전 비가 오는 바람에 4대 밖에 사용하지 못한 것. 한 축제관계자는 “오픈카들은 매우 비싼 명차들이라 우중에는 사용할 수 없어 어쩔 수 없다”고 해명. 주최측은 주위에서 오픈카를 빌리거나 개인 차량을 퍼레이드 차량으로 급조, 위기를 타개.
◎…축제장을 찾은 브루스 브로드워터 가든그로브 시장과 루 코레아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의 한인들에 대한 구애 경쟁이 눈길.
이들은 개막식에 이어 퍼레이드에도 참가, 한인들에게 눈도장. 이들은 오는 11월 2일 치러지는 OC 수퍼바이저 제 1지구 선거에서 진검 승부를 벌여야 하는 관계. 한편 코레아의원은 엔진 이상으로 멈추어 선 꽃차를 뒤에서 미는 수고를 감내하기도.
글 황동휘·이오현 기자, 사진·이승관·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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