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주내 최초 유럽인의 신대륙 이민역사는 1604년 5월 프랑스 탐험가 사무엘 챔플레인이 아카디아에 상륙하면서 시작됐다. 그가 처음 본 아카디아는 산 정상 전체가 벌거벗은 바위 같았다고 그의 여행기에 기록돼 있다.
이 무렵 새로운 프랑스 식민 시대가 도래될 것을 예견한 프랑스 예수회에서 1613년 선교사를 파견, 미국 최초로 현재의 메인 바하버 해안 페르
날드(fernald) 포인트에 미션을 설립하고 인디언들에게 옥수수 재배법을 전수시키고 항구도시로 발전시켰다.
1688년 캐딜락이라고 하는 젊은이는 현재의 캐딜락 마운틴과 바하버 해안의 수만 에이커에 달하는 대지에 프랑스 식민지를 건설하여 프랑스인들을 대거 이주시키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했으나 프랑스의 세력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왜냐하면 퀘백에서 영국과 프랑스 간 충돌에서 프랑스가 패퇴함에 따라 아카디아에서의 입지가 약화돼 모든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되었으며 대신 캐딜락은 미시간의 디트로이트 창시자로 등장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영국인에게도 문호가 개방돼 뉴잉글랜드 이민 역사가 시작됐다.
메인 주 동북부 해안에 자리 잡은 아카디아 국립공원에 들어서면 자연의 다양성에 놀라게 된다. 4만7,000에이커의 공원은 화강암과 삼림지대로 둘러 싸여 있으며 어류, 조류, 포유동물이 서식하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1880년대에 이르러 30 여개의 호텔이 들어설 만큼 관광사업이 번창하기 시작했고 당대의 미국을 주름잡던 록펠러, 포드, 밴드빌트, 카네기 등 대부호들이 앞 다퉈 호화별장을 마운트 데저트 아일랜드에 지었다.
그러나 대공황과 2차 세계 대전으로 인해 이들의 호화생활도 위축됐으며 1947년 화재로 인해 대부분의 자산이 소실됐다. 필자에게 있어 풍경(landscape) 사진은 마음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따스한 고향과도 같다.
고생이란 과정을 거쳐가며 사진에 정열을 쏟아 부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언제라도 카메라를 들고 떠날 수 있기에 나는 분명 행운아다.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하며 무한히 값진 자연의 선물을 카메라에 담아 올 수 있다면 무엇인들 마다하겠는가.
필자는 10시간 내외의 거리라면 항공편보다는 육로를 선호하는 편이다. 장비를 충분히 가지고 갈 수 있고 짐 분실 염려가 없으며 별도로 차를 렌트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7일간의 사진여행 계획을 세우고 아카디아 국립공원으로 떠날 때도 매번 그랬지만 어릴 때 소풍가듯 설렘에 10여 시간을 1시간 정도 여행하는 것처럼 쉬지도 않고 단숨에 달렸다.
미 대륙에서 해가 가장 일찍 떠오르는 곳인 아카디아의 여름철 일출 시간은 새벽 4시30분 전후이다. 필자는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커피 한잔을 마시고 서둘러 출발, 해발 1,530 피트의 둥근 지붕 모양의 화강암 캐딜락 마운틴을 향해 차를 몰았다.
정상을 향한 나선형 도로를 빙글 빙글 돌며 한참을 올라갔다. 과연 산 아래를 굽어보니 광대무변한 자연이 장엄하게 펼쳐져 있었다. 새벽녘의 붉은 태양이 구름사이로 나올 듯 말 듯, 근경의 실루엣 형상의 작은 섬들 사이로 리드미컬하게 넘실거리는 해무가 신비로움을 간직한 채 아카디아 해안을 역동적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사실 필자는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상당히 고전 했다.
산 정상의 바람이 워낙 세차게 부는 데다 가져온 삼각대의 나사가 빠져나가 카메라를 제대로 버텨주질 못해 문풍지 떨 듯 떨리어 황당했다. 숨을 멈추고 굴착기 잡듯 카메라를 힘껏 쥐고 수십 초를 흔들리지 않도록 잡는 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이던가. 하이라이트와 어두운 부분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그림자 부분을 약간 오버시켜(+1 보정) 노출하여 촬영했다. <이동곤: 국제 프리랜스 사진작가협회 정회원 및 다니엘 갤러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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