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삶 최고의 기쁨
본보 11개 지사망 연결 캠페인
‘한가정 한어린이 결연’큰 호응
“과거 100년이 고난과 극복의 이민사였다면 새로운 100년은 ‘사랑 과 나눔’으로 풍성한 이민사가 돼야 한다” 미주 한인사회와 함께 성장 발전해온 한국일보 미주본사가 국제 구호기관인 월드비전과 공동으로 제2차 이민기 원년을 시작하는 한인사회에 제시한 미래의 비전이다. 창간 35주년을 맞아 뉴욕, 워싱턴 DC, 시카고, 시애틀 등 미전국 11개 지사망을 동시에 연결한 범커뮤니티 사업으로 펼치는 ‘사랑의 빚 갚기-한가정 한 어린이 결연’ 캠페인이 6월말까지 전국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하루 1달러면 전쟁과 가난, 질병으로 고통받고 죽어 가는 제3세계 어린 생명을 구하고 이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전해줄 수 있다. 한달 한차례의 외식을 절약해도 우리는 세계를 바꿀 수 힘과 능력을 축적했다.
<글 김정섭·사진 이승관 기자>
본보 11개 지사망 연결 캠페인
‘한가정 한어린이 결연’큰 호응
월드비전은 미국인 밥 피얼스 목사와 영락교회 한경직 목사의 전쟁고아에 대한 뜨거운 애정에서부터 시작됐다. 전쟁 직전인 5월 서울서 부흥회를 열었던 피얼스 목사는 한국전쟁 소식을 전해듣자 미국에서 종군기자로 다시 한국에 나가 한 목사와 함께 피난지 부산에서 전쟁고아와 미망인을 돕는 사역을 시작으로 월드비전은 탄생한다.
먹을 것이 없어 깡통을 들고 길거리를 헤매는 한국 어린이들의 참담한 모습을 영상에 담아 미국민들에게 1인당 10달러의 ‘한가정 한 어린이’ 결연을 호소하며 굶주림과 절망에 허덕이는 한국에 꿈과 희망을 전해준다. 적지 않은 초기 유학생 또는 한국의 저명 사회 인사들이 월드비전 결연 가정의 후원으로 학업에 열중했다는 이야기가 낯설지만은 않다.
그로부터 54년. 월드비전은 세계 구호의 거대한 명제를 내세우고 미주 한인사회에 동참의 손을 내밀었다.
한국일보 미주본사는 ‘한가정 한 어린이 결연’ 캠페인을 위해 르완다,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에서 전개되는 월드비전 구호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이를 생생하게 보도했다. 방문 목적은 “과연 월드비전의 구호 사업이 그들 지역에 희망을 주고 있느냐”였다.
15일간 아프리카 3개국 빈민 현장을 목격한 취재팀은 현지 월드비전의 눈물겨운 노력에 숙연함 마저 느껴졌다.
동아프리카 3국 참상
인종학살의 후유증 심각
■르완다
10년전 열강들의 식민지 정책으로 심화된 부족간의 갈등이 급기야 인종학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표출돼 천연의 아름다움을 핏빛으로 적셔 놨다. 전 인구의 10분의1에 해당하는 80만명이 칼, 화살, 창, 총으로 무차별 학살됐다.
부모 형제, 이웃의 처참한 살해 현장을 목격한 어린이들은 아직도 후유증에 떨며 공포의 나날을 보내고 있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또다른 부족 분쟁이 두려운 주민들은 불신과 반목의 이중생활 속에 고통을 받고 있다. 부족 갈등 해소를 위한 신 정부의 노력이 계속되지만 재정부족으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월드비전은 이런 공간을 메워주며 이들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해준다. 교회 등 단체와 마을간의 결연을 통해, 또는 한가정 한 어린이 결연 사업으로 후원자를 조달한다. 우물을 파 식수를 해결해 주고 YMCA와 같은 청소년 센터를 세워 화합의 장을 마련해 준다. 학살 후유증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의 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고아와 미망인을 보살펴 에이즈의 확산을 막아준다.
반군들에 만행에 멍든 동심
■우간다
국토의 3분1 북쪽에 준동하는 반군과의 내전이 끊이지 않는다. 밤이면 반군들이 마을을 습격하며 먹을 것을 약탈하고 어린이들을 납치해 인근 수단 국경으로 끌고 간다.
남자 어린이들은 반군 병력으로, 여자 어린이들은 성적 노리개로 삼는다. 반군이 어린이를 노리는 이유는 세뇌교육이 잘되기 때문이다.
반군은 무자비하기 이를 데 없어 도주하거나 힘이 지쳐 걷지 못하는 어린이들은 다른 어린이들을 시켜 밟고, 때리고, 물어 죽이기를 서슴지 않는다.
난민촌마다 사람으로 넘쳐 먹을 것을 구하려는 여인들이 몸을 파는 일도 쉽게 목격되며 이로 인해 인구 10명당 1명이 에이즈로 고통받는다. 단돈 7달러의 말라리아 치료약을 구하지 못해 목숨을 잃는 주민들이 수없이 많다.
월드비전은 소년병 센터를 세워 탈출 또는 정부군에 잡힌 어린 병사들의 교화와 자활에 힘쓴다. 에이즈 환자촌을 세워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기틀을 만들어 준다. 한가정 한 어린이 결연을 통해 교육과, 먹을 것, 입을 것은 마련해 준다.
2백만 빈민촌 절망의 나날
■케 냐
나이로비 외곽에 자리잡은 빈민촌은 그 인구가 무려 200만에 육박한다. 한번 들어가면 다시는 헤어나지 못한다는 곳. 취직도 어렵다. 빈민촌에 산다면 아무도 직장을 내주려 하지 않는다.
보증인도 찾기 힘들다. 고등학교는커녕 초등학교 졸업도 어려운 찢어지게 가난한 생활. 국가에서는 초등학교 의무교육을 내세우지만 판자촌이 발 디딜 틈 없이 즐비한 이곳에서 초등학교 부지를 찾기가 쉽지 않아 학교 교육의 기회마저 여의치 않다.
월드비전은 이곳에서 주민 자치 기구를 구성해 지역 개발에 전념한다.
지역 환경이 개선돼야 건강한 어린이들로 성장할 수 있다는 목표 하에 하수도를 만들어 시궁창을 없애고 공동 식수용 수도를 만들어 준다. 또 병원을 지을 건축 자재를 공급해 주고 비즈니스를 위한 소액의 자본을 빌려주며 자활의 기틀을 마련해 준다. 월드비전은 한가정 한 어린이 결연으로 마련된 후원금으로 절망 속에 신음하는 빈민촌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준다.
매달 30달러로 한 아이의 행복 선사
후원방법
결연을 통해 한달 30달러를 매달 원하는 지역 어린이에게 보낼 수 있다. 결연 신청을 하면 2~3주 이내에 해당 지역 어린이의 사진과 간단한 소개 등이 담긴 편지를 받아 볼 수 있다.
월드비전은 매년 그 어린이의 성장 정도와 학업, 편지, 사진을 후원자에게 보내준다.
후원금 보내는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뉜다. 크레딧 카드 또는 은행 구좌에서 자동 이체되는 방법과 매달 월드비전에서 보내주는 후원 봉투에 수표나 머니오더를 넣어 보내면 된다.
결연 신청은 한국 전쟁 때 받은 미국인들의 후원을 상기시키자는 의미에서 (866)육이오-1950, 또는 (866)625-1950.
사랑의 빚 갚기 주일예배
6·25를 맞이하는 주일인 6월20일 전 한인 교계가 참여하는 사랑의 빚 갚기 예배를 실시한다. 한국전 당시를 회상하고 당시의 음식을 조리해 간접 체험하고, 처참했던 우리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도 개최한다. 월드비전은 신청 교회, 성당, 단체에 관련 자료를 제공해 준다. 참여교회들은 이날 예배 후 결연 신청에 동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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