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의 문화 행사는 그 어느때 보다도 풍요롭고 다양했다.
올해 한인사회 문화 코드는 한국영화였다.’2004 워싱턴 한국영화 페스티벌’에 이어 대형 히트작품들이 연이어 상영돼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문화 홍보사절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음악, 미술, 문학, 발레 등 각종 공연이 활발하게 펼쳐져 워싱턴 한인들을 즐겁게 했다.
▲ 영화
‘2004 한국영화 페스티벌-한국 영화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지난 9월 16일 시작된 워싱턴 한국영화제는 46일간 총 4,300명이 참가했다.
한국문화홍보원이 주최한 영화제는 케네디 센터, 스미소니언 프리어 갤러리 등 6개 상영관에서 33편이 선보여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 고취와 영화를 통해 한국문화와 역사, 문화, 풍습 등 소개는 물론 한국의 발전된 이미지를 전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에 앞서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훼어시티 몰 극장에서, ‘실미도’가 로망스 플라자 극장에서 상영된 데 이어 8월말에는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올린 ‘태극기 휘날리며’가 워싱턴 지역 등 미 전역에서 상영돼 한국영화 바람을 일으켰다.
▲ 문학
다수의 한인들이 작품집 출판과 함께 한국에서 발행되는 문예지로부터 각종 상을 받았고 한국 문단에도 등단했다.
그러나 일부를 제외하고는 아마추어적인 작품세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문인들의 분열상도 워싱턴 지역 문인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시인 김행자씨가 ‘몸속의 달’, 유경찬 시인이 ‘워싱턴 나그네’, 이숙선씨가 수필집 ‘코스모스의 추억들’을 출간했으며 수필가 채수희씨가 ‘행복은 내 가슴에’ 시인 신옥희씨가 한영 시조집 ‘하얀 그리움(White Yearn ing)’등을 펴냈다.
<정영희 기자.3면으로 계속>
김행자 시인은 계간 문예지 ‘해외문학’이 주최한 제6회 해외문학상 시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유경찬 시인은 본국의 순수문학사가 선정한 신인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김 미셸리아씨,이혜란씨,박양자씨,이신혜씨가 시로, 임경전씨, 노세웅씨, 유양희씨가 수필로 본국 문단에 등단했다.
이정숙씨와 이은미씨는 ‘해외문학’ 신인문학상 시부문에 당선됐다.
한편 워싱턴문인회는 제 1회 충무 문학상을 제정했고, 워싱턴 여류수필가협회는 주부 백일장과 육아일기 공모전을 열었다.
5년전부터 모임을 가져왔던 ‘시향’의 동인들은 ‘미주 한국시문학회’를 결성, 새롭게 출발했다.
▲ 무용
지난 8월 본보가 주최한 국립 발레단 초청 ‘백조의 호수’는 대중에게는 생소한 발레라는 장르를 워싱턴 한인들에 처음 소개, 한인사회 공연 문화 수준을 한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와 함께 한국전통무용가 손경순 교수의 춤 공연 무대도 마련돼 ‘학연화대무’와 ‘승무’등의 전통 춤사위가 선보였다.
▲ 음악
올초 음악인들이 모여 ‘워싱턴 한인 연주가 협회’를 결성돼 8월에는 ‘한국가곡과 아리아의 밤‘ 행사를 가졌다.
12월에는 386세대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7080 빅 콘서트’가 열렸고, 김수희, 현철, 심수봉 등 대중가수들의 공연도 잇달았다.
밀알선교단 초청으로 세계적인 소프라노 신영옥씨의 독창회가 열리기도 했다.
매달 열리는 문화홍보원의 작은 음악회도 클래식 앙상블, 팝과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소개했다.
▲ 미술
올해의 가장 큰 수확은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한국 민속·미술품들의 사진과 해설을 담은 첫 도록(圖錄) ‘은자의 나라 민족지(An Ethnography of the Hermit Kingdom)’의 발간. 스미소니언 박물관 조창수 학예관(78)이 10년간 준비하며 집필한 도록은 ‘J.B.버나두 한국유물 소장품들 1884-1885’을 부제로 근대 한국민속문화재 111점을 담았다.
문화홍보원은 지난해 공모를 통해 선정한 ‘갤러리 코리아 2004 작품전’을 통해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전시회를 마련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전시회 등 활발했던 미술작품전은 올해 다소 주춤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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