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기(롱아일랜드)
April Shore, May Flower란 얘기처럼 4월에 비가 자주 오더니 5월은 화려하게 꽃으로 뒤덮을 모양이다.“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서름에 잠길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은 찬란한 슬픔의 몸을” 김영랑 시인의 찬란하고도 슬픈 봄은 어떤 봄이었을까?
시도 쓰고 싶고 산문도 쓰고 싶은 아름다운 자연의 그림이 짙은 유혹으로 다가오는 계절이기도 하다.
긴 겨울동안 잎 다 떨구어 빈몸으로 모진 바람과 추위를 견딘 나무만이 봄에 꽃을 피우듯 인생살이도 모진 고통과 아픔과 비바람을 견뎌내야만 인생의 아름다운 성숙과 결실을 얻을 수 있으리라.참을 인(忍) 자는 심장 위에 칼이 놓여있는 형이니 조심 조심하지 않으면 칼에 심장을 다치게 될 것이다.
6.25 피난 가서 따거운 벌판에서 왼종일 콩밭을 메본 경험이 있다. 한 알의 콩을 얻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려야 하는가를 체험할 수가 있었다. 그러기에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의 단을 거둔다”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옛날 중국 양나라의 무제는 재상을 뽑을 때 딴 조건이 다 합격된 후 마지막으로 얼마나 잘 참을 수 있는가를 확인한 후에야 뽑았다고 한다.참는다는 것, 말처럼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성경 잠언서에는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 보다 낫고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 보다 낫다”고 기록하고 있다. 잘 참고 해야만 할 일과 참고 해서는 안될 일이 있는데 이 두가지를 현명하게 분별해서 스스로를 다스리는 것이 곧 성공으로 이끄는 길이 된다.
인내의 잔은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고 했다. 그러기에 우리는 화를 잘 다스리지 않으면 화(火)가 불이 되어 모든 것을 태우고 곧 화(禍)를 불러오게 된다. 엎질러진 물과 쏜 살과 뱉아버린 말은 되돌릴 수가 없듯이 참아야 할 때 참지 못하고 뱉아버린 말이 비수가 되어 상대방의 가슴에 상처를 내고 결국엔 그 칼이 스스로를 찌르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과로한 욕심(물욕, 명예욕, 성욕)이 죄악을 낳고 죄악이 장성한 즉 사망에 이르게 된다. 술에 너무 취하고 사치가 도를 지나고 운동이나 취미에 지나치게 빠지며 도박에 눈이 어두워 파멸로 끌고가는 경우도 있다.
얼마 전 텍사스 Canton 고등학교 미식축구 선수 아버지가 코치를 쏴서 중상을 입힌 사건, 작년 롱아일랜드 바빌론고등학교 여자축구팀의 다툼에 아버지가 끼어들어 상대팀의 아버지를 쳐 넘어지면서 머리를 받혀 뇌진탕으로 사망케 한 사건, 며칠 전 판결에서 25년형을 선고받은 East Northport의 O’keefe란 사람은 출근길에 옆 차와 다투다가 차를 빼서 칼로 지른 Road Rage로 순간의 화와 분노를 참지 못해 평생을 파멸로 이끈 좋은 예가 아닐 수 없다.
정신과 의사들은 화를 참지 말고 나타내는 것이 정신건강상 도움이 된다고는 하지만 분노와 화를 토해내는 방법과 정도를 잘 다스리지 않으면 파멸로 치닫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연속극 ‘부모님전 상서’ 속에 발달장애아 엄마의 피나는 노력과 인내와 사랑은 눈물겹도록 마음을 아리게 해 준다. 영화 ‘말아톤’ 주인공 엄마 또한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상황을 사랑과 인내로 가능케 해 많은 사람들의 심금에 큰 감동을 일으켰다.
두 손가락으로 피아노 연주회를 해낸 한 여인의 인내와 불굴의 정신은 눈물겹도록 아름답다고 아니할 수 없다. 사지 불구가 되어 입으로 찬송시를 써 그 찬송을 부를 때마다 영혼이 묻어오는 떨림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하루 세번씩 참으면 백일 동안 근심을 면할 수 있다고 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부모 자식, 부부, 형제자매, 동포간, 그리고 모든 이웃에게 서로 참고 이해하고 사랑해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이루어가는 행복한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