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트인 전경과 높은 천장이 시원스런 느낌을 안겨주는 집(ZIP)의 패티오.

우리식당 ‘맛’ 자랑 ‘집 클래식 카페’

어느 동네나 물 좋은(?) 장소가 있게 마련이다. 분위기 좋고 음식 맛도 좋아 괜찮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자 젊은이들 사이에 핫스팟(Hot Spot)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곳. 타운 내 비슷비슷한 분위기의 식당에 싫증이 났다면 한번쯤 찾아가 볼만한 ‘집 클래식 까페(ZIP Classic Cafe)’는 가볍게 술 한 잔하면서 맛있는 안주도 즐길 수 있는 한인타운의 물 좋은 곳이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해진 후 LA의 선선한 공기를 느낄 수 있는 패티오. 넓직하게 펼쳐진 야외 패티오의 한쪽에 자리를 잡으면 멋스러운 프린트의 천막이 높은 천장을 두르고 있어 탁 트인 시원함과 동시에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천막이 하늘을 완전히 덮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담배를 피워도 공기가 탁해지지 않는 이곳은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하면 군데군데 마련된 모닥불을 지펴 실내 분위기가 한결 아늑해진다.
또한 150인치 대형 스크린에서 생생한 스포츠 경기 관람도 하고, 근사한 라이브 공연도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주말에는 예약을 해야 자리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붐빈다고 매니저 에릭 임씨는 전한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게 구워진 통닭은 맥주 안주로 인기 만점이다.



함박 치즈구이.



각종 해물과 야채가 고소한 화이트 소스와 어우러진 해물 파스타.



푸짐한 해물과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는 해물 우동볶음.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곳
연인들 데이트 장소 인기
다양한 종류의 술과 안주
라이브 공연 분위기 살려

젊은이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있는 집 카페는 다양한 종류의 술과 안주거리를 구비하고 있다. 맥주는 기본이며 크라운 스페셜, 조니 워커 블랙 등의 양주와 고급 데킬라인 ‘패트론 실버’ 등이 요즘 주당들 사이에 인기인데, 작은 사이즈도 구비하고 있어 적당히 즐기기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데이트하는 연인들이 즐겨 찾는 술은 뭐니뭐니해도 맛도 좋고 빛이 고운 칵테일. 그 중에서도 특히 ‘애플 마티니’ ‘롱아일랜드 아이스티’ ‘A.M.F.’ ‘코스모폴리탄’ 등이 인기다.
기분 좋게 술 한 잔 하기 딱 좋은 이곳은 라이브 공연, 대형 스크린, 패티오, 모닥불 등이 어우러져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지만 무엇보다 맘에 드는 건 음식점 못지 않게 너무 맛있는 안주거리들이다. 때문에 술을 못 먹는 사람이라면 맛있는 안주 때문에라도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술과 함께 먹으면 좋은 인기 안주로는 통닭이 최고로, 가장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맥주와 잘 어울린다. 바삭하면서도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게 구워낸 통닭은 함께 서브되는 하얀 무와 고추 피클과 곁들여 먹으면 한끼 식사로 충분할 정도로 든든하다. 명실공히 LA 최고의 통닭으로 통하는 ‘황태자’의 주방장을 모셔왔다는 것이 임 매니저의 귀띔.
어린 시절 가족끼리 외식할 때 먹던 경양식집의 함박 스테이크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함박치즈구이도 맛있는 안주거리. 부드러운 함박 스테이크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소스를 듬뿍 뿌리고 양파, 피망, 버섯 등의 야채와 치즈가 곁들여 나오는데 부드러운 고기와 감칠맛 나는 소스가 어우러져 그 맛이 환상이다.
각종 해물을 넣고 매콤한 양념에 볶아낸 해물우동볶음과 해물, 야채가 고소한 화이트 소스와 어우러진 해물 파스타, 깻잎, 고기완자, 생선, 고추 등을 맛깔스레 지져낸 모듬전 등은 술을 잘 못 마시는 친구에게 권할만한 안주거리.
이밖에도 꼭 밥을 먹고 나서 술을 마셔야 하는 ‘전통파’라면 해물탕, 짬뽕탕, 부대찌게와 공기밥으로 속을 채운 후 본격적으로 술 마시기에 돌입해도 좋다.
통닭 12달러, 해물파스타 15달러, 함박치즈구이·해물우동볶음·모듬전 각각 20달러, 각종 칵테일 10달러 정도. 오후 5시30분에 문 열어 목금토는 새벽 2시까지, 일월화수는 자정까지 오픈한다. 주소와 전화번호는 3855 W. Wilshire Blvd. LA, CA 90010. (213)365-6677.

<글·사진 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