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와 그린 톤의 내부가 화사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의 핫앤탓의 실내.
우리식당 ‘맛’ 자랑
핫앤탓 (HOT’N TOT)
토랜스와 팔로스버디스 사이의 작은 도시인 로미타에 자리잡고 있는 핫앤탓(HOT’N TOT) 레스토랑.
겉보기엔 평범한 미국식 패밀리 레스토랑이지만, 반세기 넘게 로미타 시의 랜드마크로 이 마을 사람들에게는 무척 친숙한 곳이다.
“처음 이곳을 인수했을 때 마을 사람들 사이에 한국식당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있었대요. 그런데 핫앤탓이라는 간판을 그대로 쓰고 실내 분위기는 물론 음식의 맛과 서비스의 질도 좋아졌다고 모두들 고마워하더라고요” 이곳 사장 김영자씨의 말이다.
1946년부터 지금까지 영업해온 유서 깊은 핫앤탓 레스토랑.
정통 미국식 홈 스타일 불구 담백한 맛이 일품
한인 오너의 넉넉한 인심도 한몫 단골들 북적
김사장이 오픈하기 전 가장 먼저 손 본 것은 실내 인테리어. 칙칙했던 실내를 옐로와 그린 톤으로 화사하게 꾸미고 로미타 시청에서 예전의 이 곳 모습을 찍은 사진을 구해 액자로 만들어 벽을 장식했다. 이곳을 다시 찾은 손님들은 김 사장에게 유서 깊은 이곳을 잘 보존해 주어 고맙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음식점은 음식 맛이 중요한 법. 과연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미국 패밀리 레스토랑의 음식 맛은 어떨까. 한마디로 정통 미국식 홈 스타일 디시를 서브하고 있지만 한국 사람이 먹어도 느끼하지 않고 담백할 정도로 감칠맛이 나는 게 가장 큰 특징. 대부분의 미국 패밀리 레스토랑의 음식들은 짠 편인데 핫앤탓 음식들은 우리 입맛에도 싱거울 정도로 소금을 적게 쓴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홈스타일로 만든 미국식 아침 메뉴. 푸짐하고 맛있는 식사로 즐거운 하루를 시작하려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댄다. 특히 주말에는 아침을 먹으러온 손님들이 문밖까지 길게 늘어서 한참을 기다려야 할 정도.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단연 오믈렛. 햄, 치즈, 스피니치 등 다양한 종류를 구비하고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스피니치 수프림 오믈렛. 탱탱하고 두툼한 달걀 사이에 시금치와 양파, 햄 등 다양한 재료들이 섞여있고 그 위에 얇게 썬 아보카도들이 얹어 나오는데 적당한 크기로 자른 다음 그 위에 매콤한 살사를 얹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 달걀과 시금치가 어우러진 담백한 맛에 살사의 향긋함이 가미되어 어디서도 맛보지 못했던 독특한 풍미의 오믈렛을 맛볼 수 있다.
오믈렛과 함께 사이드 디시로 감자요리가 함께 나오는데 홈 프라이 혹은 해쉬 브라운 중 좋아하는 스타일로 고르면 된다. 여기에 레스토랑의 셰프가 직접 짠 오렌지 주스를 곁들이면 푸짐하면서도 프레시한 아침 식사로 손색없다.
이밖에도 갓 구워낸 벨기에 스타일 와플에 싱싱한 딸기와 바나나 그리고 생크림을 얹어 내오는 와플 역시 빠질 수 없는 인기 메뉴이며, 담백한 닭 가슴살과 달걀, 아보카도, 토마토, 베이컨, 양상추 등 다양한 야채와 부드럽고 고소한 치즈가 어우러진 콥(cobb) 샐러드 역시 입맛을 살려주는 메뉴다. 또한 매일 두 가지 종류의 수프가 준비되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크림 오브 브라컬리는 고정이고 나머지 한가지는 매일 바뀐다.
주변 가까이에 유명한 프랜차이즈 패밀리 레스토랑이 있음에도 동네 주민들이 이곳을 애용하는 또 다른 이유는 김 사장의 넉넉한 인심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식 아침 식사에 빠질 수 없는 잼, 버터, 꿀 등을 아낌없이 제공하고 헤이즐넛 향이 첨가된 비싼 커피 크림도 듬뿍듬뿍 쥐어주니 눈치 안보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것.
주말 아침 온가족이 복잡한 타운을 벗어나 한적한 소도시에서 행복한 브런치 한번 시도해보면 어떨까.
영업시간은 아침 5시30분~오후 9시. 주소와 전화번호는 2347 Pacific Coast Highway, Lomita. 90717, (310)326-9626
담백한 닭 가슴살과 다양한 야채, 고소한 치즈가 어우러진 콥 샐러드. 7.25달러
아보카도를 얹어 색다른 맛을 내는 스피니치 수프림 오믈렛. 7.30달러.
<글·사진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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