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티노 선교 단체인 굿 스푼(대표 김재억 목사)이 창립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의 굿 스푼 활동을 토대로 한인사회와 라티노들과의 바람직한 관계설정 및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좌담회를 통해 알아봤다.
좌담회 참석자들은 업주와 종업원, 고객과 이웃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라티노들에 대해 공평한 처우와 함께 그들을 진정한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한-라티노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한 대화 채널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편집자 주>
===<좌담회>
■일시:7월 28일(목) 오후 2시
■장소:한국일보 회의실
■참석자
김영근 회장(워싱턴 한인연합회)
최병구 총영사(주미대사관)
김종택 사장(지구촌 마켓)
조영길씨(스패니쉬 강사)
엑토로 아리아가 목사
(알렉산드리아 라티노 교회)
김재억 목사(굿 스푼 대표).
■사회:정영희 기자
■사회:굿 스푼이 발족한지 1년이 됐습니다. 그 동안 라티노 이민자들에 대한 한인들의 시각 및 인식의 전환은 이루어지고 있는지, 한인과 라티노 커뮤니티간의 이해와 화합을 위한 노력은 어느 정도 성과를 얻었는지요.
▶김재억 목사: 우선 지난 1년간 한인사회의 큰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한인과 한인사회에 부정적이던 라티노 커뮤니티의 눈이 서서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종교와 인종을 초월한 화합과 상생의 사랑 교감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펼쳐져야 합니다.
▶김영근 회장: 아직까지 한인들의 라티노 커뮤니티에 대한 인식은 크게 바뀌지는 않은 듯 합니다. 워싱턴 지역 각 한인 단체와 업소들의 관심도 그리 커진 것 같지 않습니다. 라티노는 미 인구의 13%에 달하며 앞으로도 가장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런 점에선 한인사회가 먼저 라티노를 보는 눈이 달라져야 합니다. 한인들은 고객과 종업원 또는 업주와 고객으로 어떤 인종보다 라티노들과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그들에 대한 이해와 화합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김종택 사장: 지구촌 마켓은 매나사스와 웃브릿지 두군데 매장을 두고 있는데 전체 고객의 80%와 50%, 직원의 절반 정도가 히스패닉입니다. 즉 이들은 종업원이면서 고객입니다. 한인들이 문화적 우월감을 갖고 이들을 대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운데 저희 매장의 경우 직원 교육을 통해 한인-라티노 화합이 잘 되는 편입니다. 이들을 진정한 이웃이며 친구로 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말은 잘 안통하더라도 진심은 통하게 되어 있거든요.
■사회: 한-라티노 커뮤니티간의 교류는 어떻게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보시는지요.
▶조영길씨: 라티노 커뮤니티 인구가 우리의 10배가 넘고 앞으로 그 차이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그나마 같은 소수계이고 정서가 비슷한 라티노가 백인, 흑인보다는 우리와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행으로 여겨야 합니다. 우리가 그들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을 바꿀 때입니다. 간단한 스패니쉬 한마디라도 배우며 반갑게 인사하는 열린 마음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아리아가 목사: 저는 23년전 과테말라에서 이민 와 살고 있습니다. 한인이 운영하는 타이슨스 코너의 델리샵에서 아내와 함께 4년간 일했는데 그 분들이 종업원이 아닌 한 식구처럼 잘 대해 줬습니다. 가족들의 경조사까지 챙겨 준 고마운 한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목회를 하며 라티노 형제들에게 듣는 얘기중에는 노임을 안주거나 받은 수표의 부도 발생, 시간당 10달러씩을 주기로 해놓고 나중에 6~7달러로 깎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한번은 한국식당에서 식사를 하던중 종업원이 한국말로 욕을 하는 것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라티노들은 대부분의 한인들이 늘 표정이 굳어 있으며, 불친절하다는 인상을 갖고 있습니다. 한인과 라티노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어울려 사는 날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김영근 회장: 단기적으로는 한인사회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앞서도 지적했다시피 라티노들에 대한 계층별 공략 전략이 필요해요. 굿 스푼은 저소득층을 위한 사업에 나서고 한인회를 비롯한 대표기관들은 라티노 커뮤니티 리더 그룹과 정례 모임 등을 갖고 상호협조 방안을 모색, 연대해 나가는 방안이 현실적입니다. 얼마전 불체자 구제법안인 ‘사오이’ 법안 지지 행사에도 한인 단체로는 한인연합회가 유일하게 참석했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단체들이 한-라티노 커뮤니티와의 화합과 연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조영길씨: 상호 이해를 위해 한인 업소에 간단한 스패니쉬 인사말을 적은 인쇄물을 배부, 돌리려고 합니다. 인사말과 숫자라도 말하게 되면 훨씬 친근감을 느끼게 될테니까요.
▶김재억 목사:오는 10월 한-라티노 정기 축구대회, 12월에는 한-라티노 화합의 음악회가 계획돼 있습니다. 그리고 한인교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합니다. 한-라티노 교회가 연합해 함께 기도하고 어우러지는 행사들도 추진 중입니다.
■사회:한-라티노 커뮤니티 화합을 위한 지원방안에 대해 총영사께서 한 말씀 해주십시오.
▶최병구 총영사: 지금까지 좋은 말씀 감사히 잘 들었습니다. 좋은 좌담회를 마련해 주신 한국일보측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서도 말씀하셨다시피 라티노 커뮤니티가 가진 잠재력과 파워는 대단히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점에서는 5~10년 후를 내다보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대사관에서는 스패니쉬판 한국 홍보 책자 ‘Datos Sobre Corea’등을 굿스푼에 보내는 등 적극적인 지원방법을 모색하겠습니다.
■사회: 시간 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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