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비즈니스 리더십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면서 가업을 잇는 여성오너들이 늘고 있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의 티니푸드사(TeenyFoods Corp.)도 이 가운데 하나다.

비즈니스우먼들은 소매, 서비스 업종에 머물지 않고 건설, 제조, 농업 분야까지 도전하고 있다.

여성이 소유하는 비즈니스가 1997-2004년 사이 28% 증가했다. 여성비즈니스연구소의 연구결과다. 미국 전체 비즈니스 증가율의 3배나 되는 수치다. 신기술을 활용해 남성이 지배해 온 비즈니스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클리블랜드에 있는 ‘키뱅크전국연합’에서 커뮤니티 뱅킹과 여성의 비즈니스 이니셔티브를 주도하는 마리아 코인은 최근 시사주간지 ‘비즈니스위크’의 칼럼니스트 캐런 클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여성 비즈니스의 현황과 장벽에 대해 설명했다.


여성오너 지난 7년간 28% 증가, 전체 증가율의 3배
기업경영 강좌개설 대학 1,600개… 여학생>남학생
서비스·소매 주종, 건설·제조·도매·농업에도 도전
웹사이트·온라인 거래 등 첨단기술 적극 활용
네트워킹 약해 정보·자금동원 능력은 떨어져

▲젊은 여성들이 비즈니스를 오픈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시도하는 경우도 있는데?
인터넷 붐이 일던 1990년대 말부터 이러한 추세가 두드러졌다. 사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기업가 정신, 비즈니스 등에 대해 강의하는 대학이 1,600개가 넘는다. 이들 대학에 등록한 학생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많다. 그리고 대학들은 학부생이나 대학원들이 갖고 있는 기발한 비즈니스 관련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상업화하도록 독려하고 돕는다.

▲대학문을 나서자마자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게 현명한가?
장단점이 있다. 위험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그러므로 융자를 해 주는 입장이라면, 창업을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창업자금을 빌려줄 때 경영관리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융자를 해준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 하지만 요즘 젊은 여성들은 창업을 준비할 때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실제 이들에게는 적지 않은 롤 모델도 있다. 20-25년 전과는 상황이 판이하다.

▲여성 비즈니스의 신장률이 돋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이러한 성장을 저해하는 장애물이 있는지?
분명 있다. 가장 큰 장애는 정보와 자금 부족이다. 정보와 자금을 어떻게 확보하는 지에 대한 이해가 아직 여성들에겐 부족한 편이다.

▲왜 그런가?
여성들은 다른 여성들과의 네트워킹은 잘 하고 있지만 남성의 네트웍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회계사, 변호사들과 골프회동이 쉽지 않다. 자금을 확보하는 일과 관련한 정보에 한발 늦게 마련이다. 또한 여성들은 가능한 번 돈의 범위 내에서 투자를 하고 사업을 늘린다. 그러나 사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려면 융자를 얻어 투자해야 한다. 그런데 여성들의 경우 이러한 부분에서 남성들에 비해 소극적이다.

▲여성들이 직장 내에서 성장하는 게 한계를 느끼기 때문에 창업에 적극적인 게 아닌지?
비즈니스 우먼은 재정적으로 자립하길 원한다. 자제력, 자존심 등은 비즈니스 우먼에게 튼 자산이고 동력이다. 그러나 많은 여성 비즈니스가 소규모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비즈니스 우먼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현 상태에 만족하는 부류, 무한히 커가려는 부류, 성장을 꾀하면서도 방법을 모르는 부류 등이다.
여기서 관심이 가는 곳은 바로 성장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는 부류다. 이들이 비즈니스를 키워갈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중요하다.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교육을 받고 은행가, 변호사, 회계사 등과 유대를 끈끈히 하는 방안을 가르쳐야 한다. 또한 이들에게 주위에 자문해 줄 사람들을 공식 비공식으로 두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해야 한다.

▲여성들이 창업하는 비즈니스는 어떤 종류인가?
서비스나 소매업종이 주종을 이루지만, 농업, 제조업 도매업, 건설 등 분야에서도 비즈니스 우먼의 활약이 눈에 띄고 있다. 여성은 처음에 착근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일단 뿌리를 내리면 적응을 잘 한다.

▲아버지가 딸에게 가업을 물려주는 경우가 늘고 있다. 비즈니스 우먼의 증가와 관계는 없는지?
과거엔 아들에게 비즈니스를 물려주는 게 통례였지만 여성의 교육수준이 높아감에 따라 딸에게 물려주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기업가로서의 자질을 서서히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신기술을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데 있어서 남성보다 여성이 더 적극적인데?
연간 수익이 100만달러를 넘는 여성 기업이 남성기업보다 인터넷 등 첨단 기술을 더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즈니스 우먼들은 비즈니스맨들보다 온라인 거래에도 한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 기술을 사업에 적용하는 시간이 빠르고 실제 적용해서 사업을 키워가는 데도 한층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즈니스 우먼과의 업무협조 관계에서 색다른 경험이 있다면?
내가 접촉한 비즈니스 우먼들은 대부분 겁이 없었다. 에너지 비용과 종업원 의료보험비가 자꾸 올라 골치가 아프지만 비즈니스맨들에 비해 대담한 태도를 보였다.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수익이 괜찮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안팎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비즈니스우먼들은 기업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펴겠다는 자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