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미국 내 대학의 등록금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재정 부담은 크게 늘어났다. 학비 부담 때문에 중·저소득층 학생들이 특정 대학 지원을 회피하는 사례도 더불어 증가했다. 이에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된 대학들이 마련한 자구책은 바로 중·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학비를 전액 면제해주거나 대폭 할인해주는 프로그램을 골자로 한 새로운 학비보조 정책이었다. 이에 관련 내용을 종합 정리해 본다.
■뉴저지주: ‘뉴저지 스타스(NJ STARS)’와 ‘뉴저지 스타스 2(NJ STARS II)’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뉴저지 스타스는 주내 고교에서 상위 20% 이내 성적으로 졸업하는 학생들이 주내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에 진학할 경우 최장 5학기(2년 반)까지 학비를 전액 지원해준다. 또한 2년제 대학에서 학과목 평점 3.0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고 주내 4년제 공립대학에 진학할 경우에도 ‘뉴저지 스타스 2(NJ STARS II)’ 프로그램을 통해 학비를 전액 면제 받을 수 있다.
■뉴잉글랜드주: 뉴잉글랜드 뿐만 아니라 인근 매사추세츠, 메인,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뉴햄프셔까지 총 6개 주내 거주민 학생들을 대상으로 뉴잉글랜드 고등교육국이 RSP(Regional Student Program)라는 학비 할인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대상은 자신이 거주하는 주내 공립대학에서 제공하지 않는 전공학과 분야를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이 뉴잉글랜드 주내 대학에 등록할 경우 혜택을 제공하며 준학사, 학사, 석사, 박사학위, 전문대학원 학위 과정 등록생까지 모두 포함한다. RSP 프로그램에는 주내 78개 공립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콜로라도주: 고교 학과목 평점 2.5점 이상이고 마약·음주·흡연 경력이 없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콜라라도 어치브먼트 프로그램‘을 곧 실시할 예정이다. 조만간 주 고등교육위원회의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저소득층과 소수계 학생 대상 학비보조를 늘리고 저소득층 학생 등록 규모에 따라 대학에 지원하는 주정부 교육예산을 차등 지급하거나 재정수준에 따라 학생 일인당 연간 800달러에서 1,200달러씩 지급하는 대안도 논의되고 있다.
■미네소타주: 2006~07학년도부터 ‘파워 오브 유(Power of You)’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우선은 주내 미니애폴리스과 세인트 폴 등 2개 도시 내 거주하는 고교 12학년 학생들이 대학 진학시 최단 2년간 학비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첫 해는 세인트 폴 칼리지와 미니애폴리스 커뮤니티&테크니칼 칼리지가 200명의 지역 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우선 시작하고 2007년에는 메트로폴리탄 주립대학이 동참할 예정이며 점차 주 전역으로 참여 대학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하버드대학: 2004년 2월 HFAI 프로그램을 발표한 하버드대학은 가구당 연소득 4만 달러 이하의 저소득층 가정은 부모 부담금을 전액 면제해주고 4~6만 달러 중산층 가정도 부모 부담액을 절반으로 줄였다.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장학 프로그램을 연결시켜주고 근로 장학 기회도 부여해 사실상 거의 무료 교육 기회를 확대했다.
■예일대학: 2005~06학년도부터 가구당 연소득 4만5,000달러 이하인 저소득층 학생에게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주고 있다. 4만5,000달러~6만 달러 사이의 중산층 학생도 학비 부담을 절반으로 줄였다. 또한 예일대 음악대학원도 2006~07학년도부터 등록생 전원의 학비를 전액 면제해주는 무상교육을 실시한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연방 펠 그랜트(Pell Grants)를 보조받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2006년 가을학기부터 매칭 형식으로 무상 학자금을 추가 지원한다고 지난 7일 공식 발표했다. 타 학교 펠 그랜트 수혜학생보다 무상 학비보조를 두 배 많이 받게 되는 셈이다.
■프린스턴대학: 지난 2001~02학년도부터 학생들의 학비융자 부담을 0%로 유지하는 정책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미 융자부채가 있는 학생들에게도 장학금 형식을 벌어 탕감해준다. 유학생들도 재정능력에 상관없이 공정한 입학심사를 받을 수 있다.
■다트머스 칼리지: 가구당 연소득 4만5,000달러 미만인 학생에게는 학비보조를 늘려 첫해 학비융자 부담을 줄여주고 연소득 4만5,000~6만 달러인 학생의 융자신청 조건도 완화시켰다.
■스탠포드대학: 가장 최근에 중·저소득층 학생 대상 학비 보조 프로그램을 발표했으며 2006~07학년도부터 연소득 4만5,000달러 미만인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은 부모 부담금을 전액 면제해주고, 4만5,000~6만 달러 중산층 학생은 부모 부담금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약 1,100명의 학생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 대학: 2005~06학년도부터 저소득층 출신의 거주민 신입생을 대상으로 학비를 전액 면제해주는 `일리노이 프라미즈(Illinois Promise)’를 선보이고 있다. 연방빈곤수준을 기준으로 소득계층을 구분해 적용한다.
■앤아버 미시건 대학: 저소득층 거주민 학생에 대한 학비지원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2005~06학년도부터 ‘앰-팩트(M-PACT)’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첫해 학생 일인당 500달러에서 1,500달러까지 지급했으며 앞으로 지급액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웹사이트(www.finaid.umich.edu)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채플 힐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비를 전액 면제해주는 ‘캐롤라이나 카버넌트(Carolina Covenant)’ 프로그램을 2005~06학년도부터 실시하고 있다. 편부모 가정에서 자란 외동자녀들도 가구당 소득에 따라 학비보조 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다. 단, 수혜자들은 주당 10~12시간씩 캠퍼스 근로 조건이 따른다. 연방학비지원신청서(FAFSA) 이외 별도 신청서는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자체 웹사이트(www.unc.edu/carolinacovenant)도 운영하고 있다.
■버지니아 대학: `액세스(Access) UVA’ 프로그램을 2005~06학년도부터 실시하고 있으며 거주민 뿐만 아니라 신입생 전체를 대상으로 적용해 오고 있다. 중·저소득층 학생들의 학비융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대출 상한선을 학비 총액의 25%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 별도 웹사이트
(www.virginia.edu/accessuva)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저소득층 대상 기준을 확대하고 편입생 대상 장학금 지원을 늘리는 방안도 추가 발표한 바 있다.
■메릴랜드 대학: 2005~06학년도부터 `메릴랜드 페스웨이스(Maryland Pathways)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주당 8~10시간씩 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조건을 적용한 프로그램 등을 포함, 저소득층 출신 거주민 학생들에게 3가지 다른 방법으로 학비를 면제해주고 있다.
■미네소타 대학: 저소득층 학생 등록을 장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대학은 지난달 ‘FOP(Founders Opportunity Program)’ 프로그램을 새로 발표했다. 2006~07학년도 신입생 및 편입생 가운데 가구당 연소득 5만 달러 미만인 경우 연방 펠 그랜트와 기타 장학금 등으로 충당되지 않는 학비 차액을 대학이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약 4,500명이 혜택을 볼 것
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브라스카 대학: 2005~06학년도부터 학과목 평점(GPA) 2.5 이상을 유지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연방 펠 그랜트와 기타 장학금으로 충당되지 않는 학비 차액을 전액 면제해주고 있다.
■매사추세츠 윌리암스 칼리지: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비융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추가 프로그램을 최근 새로 발표했으며 2006~07학년도부터 적용한다. 가구당 연소득 2만 달러 미만인 저소득층 학생들은 학비융자 부담 0%를 유지하며 연소득 4만 달러 미만은 4년간 융자 한도를 3,900달러 미만으로, 연소득 6만 달러 미만인 경우 총액 8,000달러로 융자 상한선을 제한해 졸업 후 채무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
■뉴욕 사라 로렌스 칼리지: 교사양성 대학원에 진학하는 신입생 가운데 매년 2명을 선발, 학비를 전액 지급하는 ‘레지나 아놀드 장학 프로그램’을 최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중·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각 대학과 주정부의 학비 면제 또는 할인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는 각 대학 학비보조 사무국으로 연락하거나 웹사이트를 참조하면 자세히 알 수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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