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신예 거포 부바 왓슨. 미PGA 공식 드라이브 비거리 부문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그의 장타 비결을 파헤친다
시원한 타구음과 함께 푸른 하늘 위로 까마득히 날아가는 시원한 드라이버 샷은 골퍼라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꿈꾸는 선망의 대상이다. 시원한 장타쇼를 선보이는 선수에게 팬들이 몰리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91년 미PGA 챔피언십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우승을 차지했던 존 댈리 역시 폭발적인 장타를 선보이며 스타로 등극했고 미셸 위도 남자 못지 않은 비거리를 뿜어내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댈리의 등장 이후 15년이 지난 2006년. 미PGA 무대는 새로운 거포의 등장으로 술렁이고 있다. 올 시즌 미PGA 투어에 데뷔한 루키 부바 왓슨이 그 주인공.
왓슨은 투어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미PGA 공식 드라이브 샷 랭킹에서 1위(318.7야드)를 차지하며 세계 최장타자로 등극했다. 새로운 거포의 등장이었다.
■큰 스윙 아크와 놀라운 유연성
지난 9월 코오롱 하나은행 한국오픈에 참가했던 그는 자신의 장타 비결에 대해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볼을 멀리 치기 위해 노력했고 나름대로 방법을 고안해낸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나름대로의 방법은 무엇일까. 세계 최장타를 실현한 왓슨의 장타 비결은 바로 큰 스윙 아크를 만들기 위한 늦은 코킹 과 이를 통한 오버 스윙 그리고 빠른 상체 회전과 함께 다운스윙에서 최대한 손목 코킹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독학 골퍼로 알려진 그는 “코치 없이 주로 혼자 연습 했기 때문에 스스로 문제점을 해결해야 했다”고 말하면서 “볼을 최대한 강하게 때려내기 위한 방법으로 스윙 아크를 크게 하고 몸을 빨리 돌리는 등 비거리 향상을 위해 몇 가지 방법을 써보며 현재의 스윙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왓슨의 스윙을 분석한 데이비드 레드베터 골프아카데미(DLGA) 코리아 디렉터인 피터 볼은 왓슨의 장타 비결로 ‘뛰어난 유연성’을 꼽으면서 “톱 오브 스윙 동작에서 오른발이 들릴 정도로 상체를 최대한 비트는 것은 그의 유연성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동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이렇게 비축한 에너지를 빠른 상체회전을 통해 그대로 볼에 전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며 특히 다운 스윙 동작에서 최대한 손목 코킹을 유지하며 파워의 손실을 줄이는 모습도 그가 장타를 날릴 수 있는 이유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터 볼 디렉터는 부바의 오버 스윙 동작을 지적하며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오버 스윙을 하면 상체가 뒤로 넘어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는 유연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상체를 비틀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부바의 경우 상체의 비틀림은 그대로 고정한 상태에서 손목을 꺾어 오버 스윙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일반 아마추어와의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즉 손목의 코킹 동작만으로 오버 스윙을 만들기 때문에 오버 스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바 왓슨(Bubba Watson)
생년월일: 1978년 11월 5일, 신장: 189cm, 체중: 82kg, 경력: 2006년 미PGA 투어 데뷔, 2006년 PGA 투어 소니오픈 4위, 2006년 PGA 투어 투산크라이슬러클래식 공동 3위.
△백스윙 동작 중반까지 손목 코킹을 시작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코킹을 늦게 함으로써 스윙 아크를 최대한 크게 만들어 낸다.
△톱 동작에서는 오른발 뒤꿈치가 지면에서 들릴 정도로 상체를 비틀어 최대한 파워를 비축한다.
△톱 동작을 지나 비로소 손목을 꺾어 오버 스윙 동작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는 큰 비거리를 실현하기 위한 부바만의 독특한 동작이라 할 수 있다.
△하체는 타깃 방향을 향하고 있는 반면 상체와 시선은 볼을 향하고 있는 동작은 아마추어가 배워볼 만한 자세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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