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 실천
●2면& 3면
그중에 제일은 실천입니다
●4면
북가주 한인사회 사랑의 실천 행복동아리
◆작은나눔 : 본국 장애우에게 사랑의 휠체어를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오클랜드 지역 오픈 도어 미션에서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작은나눔(대표 박희달)은 본국 장애우들에게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사랑의 휠체어 1대당 일반가격은 150달러이나 작은나눔은 반값인 75달러에 구입하며 운송비용은 휠체어재단에서 부담한다. 1대의 휠체어로 장애우는 용기를 얻고 세상 속으로 걸어나올 수 있다.
2003년부터 이 캠페인을 실시해온 작은나눔은 2003년 베데스다 선교회에 20대▲ 2004년 사랑의 집 등에 32대▲ 2005년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곳에 120대 등 지금까지 172대의 휠체어를 전달했다.
2006년 12월 22일까지 휠체어 캠페인 성금은 5,723달러 접수된 상태이다. 작은나눔은 사단법인 ‘나눔과 기쁨’(상임대표 서경석 목사)과 서울 가톨릭 사회복지회를 통해 장애우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작은나눔의 봉사와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에 동참을 원할 경우 전화(510)708-2533. 이메일 :info@tsofa.org. 웹사이트 :www.tsof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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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천안대학교 사회문제연구소를 통해 10대의 휠체어가 장애우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다음은 오재근 천안시 사회복지과장이 보내온 감사의 글입니다.
@작은나눔 후원자님께
2005년 밝은 해를 보았습니다.
해같이 환한 님의 마음을 감사함으로 드립니다.
지난 한해 마음과 정성으로 관심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를 돌아보면 힘들고 어려운 일이 참 많았지만
그래도 살맛나는 웃음을 함께 만들어 간다는 것이 큰 힘이 됩니다.
사랑을 줄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도,
사랑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부유한 사람도 없다고 합니다.
이억만리 먼 땅에서 조국의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이동의 원동력이 되는 훌륭한 휠체어를 보내주셔서 새삼 민족애를 느끼게 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사회복지의 현장에서 일하는 책임자로서 어려운 이웃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외되는 계층이 존재함은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임을 이해해 주시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보내주신 휠체어를 전달받고 기뻐하던 장애인들의 환한 미소가 후원자님의 삶의 빛이 되어 더욱 발전하시고 행복한 삶이 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며 새해에는 소망하시는 모든 일 다 이루시고 기쁘고 감사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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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세, EB 암환우 동우회
혼자 짊어지기에 힘겨운 암, 함께 이겨나간다
암환우 및 환우가족간의 정보 교환, 암 예방 교육, 건강세미나 추진 등을 펼쳐온 산호세 암환우 동우회가 모체가 되어 2006년 7월 EB지역에도 암환우 동우회가 창립됐다. 아시안헬스서비스 자원봉사자들과 몇몇 암환우들이 주축이 된 EB암환우 동우회는 그동안 의료영어 강좌 개최, 무료 헬스스크린 실시 등 커뮤니티 사역을 펼치며 한인 건강 전문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
산호세 지역은 매월 둘째 넷째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오코노병원에서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으며 올해 음악회와 건강세미나를 개최, 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EB지역은 올 10월 합창단(지휘 피터 김)을 조직해 첫주, 셋째 토요일 오전 11시 삶의 의지를 다지고, 킴벌리 챙 아시안헬스서비스 내과의사와 면담시간을 가진다. 또 EB지역은 의료통역 자원봉사자 육성을 위한 의료영어 강좌(강사 김은영 박사)를 1월 25일부터 재개하고 당뇨환자들을 위한 요리강습도 이날 오클랜드 우리교회서 첫 문을 연다.
산호세와 EB암환우 동우회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정보를 공유하고 각 지역 주최 행사에도 적극 참여, 동반단체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산호세 지역 : 유국상(408)605-3362, www.koreancancer.org
EB지역 : 최한나(510)207-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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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의료복지재단
북한어린이에게 영양제 보급을
샘의료복지재단(대표 박세록)은 북녘동포와 조선족을 중심으로 10여 년간 의료지원활동을 펼쳐왔으며 룡천폭발사고 당시 민간 NGO 중 최초로 의료진을 파견한 바 있다. SAM은 2004~20055년 사랑의 왕진가방 운동, 2006년 북한어린이 임산부에게 영양제 보급 운동 등을 펼치며 북방선교의 대표단체로 불리고 있다. SAM은 그간의 대북 의료선교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1월 본국 아산상 의료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세록 장로는 북녘동포를 돕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백년 전 평양 땅에 불었던 성령의 뜨거운 바람이 다시 불어 오기를 기도하면서 기쁨으로 씨를 뿌리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샘은 단동기독병원, 심양사랑병원, 집안, 장백, 우스리스크 진료소 운영과 단기 의료봉사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샘은 1만원으로 1명의 임산부와 어린이에게 1달간 비타민을 공급하자는 1-1-1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문의 의(510)985-1003 www.samf.net
** 이들 단체 외에도 숨은 곳에서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 손이 모르도록 봉사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의 수고는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힘이다.
<신영주 기자> yjshin@koreatimes.com
●5면 (나누는 삶의 실천)
가진 것 하나 없이
힌두교 불교 이슬람의 땅 인도에
교회 2,080개 세워나가는
임성근 목사-조경옥 사모 부부
미용기술 치기공 등 도움되는 무엇이든
배워가며 더 큰 사랑의 실천 준비
한일합섬 뭄바이지사 근무시절 평신도 자격으로 선교사역
자진퇴사 미국유학, 영세민 아파트 살며 늦깎이 신학공부
아들(태빈, 대학생)이건 딸(다빈, 고교생)이건 한사코 데리고 살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엄마아빠 성격으로 미뤄 행여나 그렇지도 않으리란 것을, 아빠엄마 형편으로 미뤄 혹시나 그럴 수도 없으리란 것을, 남매도 잘 알고 있었다. 임성근 목사-조경옥 사모 부부가 미국에 눌러앉을 것도 아니면서 영주권 수속을 밟고 있는 것은 교육용이 아니라 자립용. 인도행을 예비하는 부모로서 미국에 남을 자녀에게 물려줄 재산이 실은 그것뿐.
지난 가을(06년11월) 어느날, 태빈이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나가 살겠다는 것이었다. 친구와 함께 아파트를 구해둔 터였다. 렌트비 생활비는 스스로 벌겠다고 했다. … 생각보다 이른 자립선언에 잠시 말이 끊겼을 뿐, 임 목사 부부의 침묵은 길지 않았다. 허락했다. 행동이 곧 따랐다. 침대를 해부했다. 해부된 침대는 그날로 위층집에 주어졌다. 아들이 주로 옮겼다. 딸도 거들었다. 아들 공부방은 금세 엄마 기도방으로 변했다. (나가겠다고) 결심을 했으면 꼭 책임지라는 생각에서 이제 돌아와도 자기 방이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임 목사와 조 사모는 그 전달(06년10월) 중순, 아들과 딸을 포함해 온 가족의 이름으로 이런 편지를 썼다.
인도 사역의 동역자님들께,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눅 24:47-48)
인도 뉴봄베이 교회의 라마 목사님은 1993년부터 제가 알고 교제하고 동역하고 있는 목사님입니다. 제가 인도를 떠나 공부하고 있는 동안에도 현지인 사역자들을 잘 양육하여 3개의 교회를 오리사주에 세웠습니다. 요즈음 라마 목사님은 여행 준비에 바쁘십니다. 작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교회지도자훈련 때문입니다. 가르칠 교제와 나누어줄 자료들 그리고 부흥회도 준비해야 합니다. 뭄바이에서 오리사주까지는 기차로 2박 3일을 가야 하는 먼 거리지만 라마 목사님은 작년보다 배로 늘어난 30여명의 교회지도자를 만나는 기쁨과 부흥회를 통해서 하나님이 보내주실 새로운 영혼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벅차다고 합니다. <하략>
임성근 목사(헤이워드 섬기는교회 부목사)와 조경옥 사모-.
샌프란시스코 북쪽 밀밸리의 한 영세민 아파트에 사는 이들 61년생 소띠부부의 꿈은 원대하다. 불교의 발상지요 힌두교의 나라이자 서북지방은 이슬람땅이기도 한 인도에다 2,080개의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2,080은 기독교적 시각에서 본 인도의 미전도 종족(전체 종족 약 2,300개) 숫자다. 그야말로 ‘2080 꿈의 계단’이 아니다. 진작 실천에 옮겨졌다. 벌써 4개나 세워졌다. 곧 또 생기리란 희망에 부풀어 있다.
교회를 세우는 것이 반드시 교회건물짓기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각 종족에서 반석같은 믿음의 일꾼들을 키워 이들로 하여금 그 종족의 전도를 맡게 하는 ‘리더 세우기’에 임 목사 부부는 더 진한 방점을 찍어두고 있다. 영주권 수속중이라 출입국에 일정한 제약이 따르고 갔다왔다 비용이 만만찮은데다 그 비용이면 현지교회 여러개를 여러달동안 운영(1교회 1개월 운영비 100-200달러)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현지 리더들을 세워서 그들이 사역하게 하는 것은 3가지 이익이 있는데, 그게 3E에요. 첫째 Economic(이코노믹) 돈이 덜 든다는 것이고, 둘째 Enduring(인듀어링) 핍박이 와도 표시가 안나 피해를 덜 입고, 셋째 Effective(이펙티브) 효과적이란 거에요. 배우는 데 시간이 걸리잖아요. 종족이 다르고 언어가 달라서 (외국인이 보기에) 현지인이 가도 선교사라 그러는 실정이라 언어를 알고 문화를 아는 사람들을 세워서(키워서) 보내는 방식이지요. 사실, 우리 같은 사람은 금방 표시가 나잖아요. 시골로 갈수록 근본주의자들이 있고 해서 테러를 당할 수도 있거든요.
리더 세우기 전략은 주효했다. 임 목사가 인도 서부 항구도시 뭄바이(옛 봄베이)에서 내륙쪽으로 약간 들어간 나비뭄바이(뉴 뭄바이)의 한일합섬 지사(현지법인) 파견근무를 하는 동안(92년10월-99년8월), 인도사역의 전초기지격인 뉴봄베이교회를 세웠졌다. 그곳에서 리더로 키워진 라마 목사가 현지사역의 선봉에 서면서 기차 타고 북쪽으로 2박3일동안 가야 하는 오리야족땅에 새언약베람푸르교회가 세워지고, 콘드족땅에 새언약쿠탐가드교회, 산탈족땅에 새언약다림바드교회가 차례로 세워졌다.
임 목사 부부가 평신도였던 시절에 뿌려놓은 씨앗들이, 약 1만마일 떨어진 미국에 사느라 제때 얼굴 한번 비치기 어려운 가운데서도, 탐스런 열매를 하나둘 거두고 있는 것이다. 그 사이에 새로 씨앗들이 뿌려지고 그중 몇몇에서는 새싹들이 돋아나고 있다.
대학 졸업반 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선교에 대해 비전을 가지게 됐어요. 그래서 직장 다닐 때 외국에 나갈 수 있기를 바라고 기도했지요.
의정부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85년12월 한일합섬에 입사해 서울사무소에서 근무하게 됐다. 한일합섬이 선교 꿈을 이루는 기회를 주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80년대말-90년대초에 임금인상이 많이 됐잖아요. 섬유산업은 인건비 비중이 높아서 해외공장합작 형식으로 뭄바이에 진출한 거죠. 그래 관리담당으로 나가게 됐어요. 그때 의정부 한사랑침례교회에 다니고 있었는데 평신도 선교사 역할을 해보겠다고 결심했어요. (뭄바이에) 가서는 인도 현지교회와 손잡고서 작은 교회를 개척했어요. 청년사역과 시각장애자사역을 주로 했는데 시각장애자가 한 100명정도 돼요, 지금 그 교회에. 이 사진 잘 보세요. 다들 시선이 여기 보고 저기 보고 그러잖아요. 이분들이 그분들이에요.
인도사역이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물론 아니었다. 단단히 마음먹고 갔지만 처음 한동안 향수병에 시달렸다. 가끔, 끝없는 바다-비록 한국 반대편 인도양이었지만-를 한없이 바라보며 한국생각 식구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언어 무더위 음식 풍습 등등 한국과는 너무나 다른 그 모든 것과 친숙해지는 데는 1년이상 걸렸다. 담요 한장 없어 비닐을 뒤집어쓴 채 새우잠을 자고 쥐가 들락거려도 꼼짝없이 잠을 자는 거지들을 보고 화들짝 놀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선교사역은 예수님 영접이후 변함없는 꿈, 게다가 임성근 ‘평신도 선교사’에겐 든든한 믿음의 동반자가 있었다. 믿음으로 교제하다 결혼한 부인 조경옥 씨는 뭄바이 도착 당일부터, 무더위 때문에 다들 자는 낮잠을 팽개치고 거리에 나가 길을 익히는 등 현지적응에 적극성을 보여 남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또 선생님도 없이 혼자서 피아노를 익혀 첫 교회 반주자로 동역했다. 피아노 교실을 열어 무료강습까지 해줬다. 기회있을 때마다 교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한국음식을 맛보게 하고 마음의 대화를 나누었다. 거의 아무것도 없는 곳에 살다보니 뭐든 배워두면 쓸모가 있겠다싶어 2001년1월 미국행을 앞두고는 미용기술을 익혔고 미국에 와서는 치기공을 배워뒀다. 다시 돌아갈 인도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면 앞으로도 귀천을 가리지 않고 배워둘 참이다. 2004년
6월 미국 교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조 목사가 요즘 깨어져가는 많은 가정들을 세워주는 일에 잘 훈련돼서 가르치고 싶어 LA 코로나신학대학원을 오가며 가정사역(가정치유상담전문)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것도 또하나의 학위가 아니라 또하나의 유용한 도구를 실천적으로 준비하는 일환이다.
삶은 나누는 거잖아요. 저희들이 만난 예수님은 이런 분이세요. 가진 건 없지만은 비전을 나누는 거예요. 저희도 인간인지라 많이 쓰러지지만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에 다시 일어나 하나님의 방식으로 실천하는 거예요.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무엇이든지, 저희들 도움이 필요한 모든 분들을 위해서.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ws.com
●7면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섬기며”
산호세 온누리교회 봉사팀
“엄마가 중풍으로 고생하시지만 멀리 계셔 돌봐드리지 못하고 있어요. 엄마한테 잘못한 거 많은데 가까이 있을 때 잘해 드리지 못했어요. 엄마를 대하는 마음으로 너싱 홈에 갑니다.”(장효경 집사)
“우리도 언젠가 늙겠죠. 나이든 분들을 보살피고 싶은 마음을 하나님이 주셔서 합니다. 봉사하고 나면 기쁨이 찾아옵니다.”(김정미 집사)
산호세 온누리교회(담임 김영련 목사)는 매 둘째주 토요일에 엠버우드 가든스 양로원과 매 넷째주 토요일에 인 비전 쉘터(홈리스센터)에서 소외된 영혼들의 아픔을 위로한다. 희망을 잃어가는 이들에게 소망을 주고, 복음의 메시지를 전한다.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전한다.
10여년간 이 교회 봉사부장으로 줄곧 봉사사역을 담당해온 김경자 권사 김호빈 집사 부부는 봉사에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 마음이 없으면 힘들어요. 내키지 않는 데 (봉사)하는 것은 받는 사람도 알고 자신에게도 도움이 안되죠. 크리스찬의 개인 영적 성장은 지역사회 봉사를 통해 열매 맺게 됩니다. 예배는 결국 봉사와 섬김으로 완성되죠.”
10여년 전 회사를 통해 엠버우드 가든스 너싱 홈을 알게 된 김경자 권사는 이곳을 섬김의 사역지로 삼았다. 쉬고 싶은 토요일, 가족과 함께 즐길 일도 많지만 이곳이 그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마음 가는 곳이 바로 자신의 은사 발견이라는 생각에 10여년을 한결같이 섬겼다. 한달에 한번이지만 그들보다 자신이 더 그날을 기다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굳어진 그들의 근육을 펴주고 함께 댄싱하며 걸음마 연습을 시키고, 수저로 식사를 떠먹이고 준비해간 점심(불고기, 샐러드, 밥, 과일)을 서브하고 오면 자신의 마음이 더 환해지는 것을 감사하게 되었다.
그들 중 일부는 이날을 한국음식 먹는 날이라 좋아하고, 또 심령이 답답하고 갈급해서 기도를 부탁하기도 한다. 반가워하는 이들의 얼굴을 보면 다음달에도 어김없이 이곳으로 발길을 옮기는 산호세온누리교회 봉사팀은 거동 불편이 오기 전에, 치매 등으로 정신을 놓아버리기 전에 하나님과 만나야 할 이들이 너무 많아 때문에 기도로 준비하고 말씀이 그들 안에서 살아나길 간절히 기원한다.
너싱 홈 사역에는 5여명의 교인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홈리스 사역은 봉사팀과 더불어 교회 27개 홈(구역)에서 교대로 맡고 있다. 김호빈 집사는 “로이어, 엔지니어, 대학원 졸업자였지만 홈리스가 된 이들도 많습니다. 홈리스가 되기까지 그들만의 아픔이 있지요. 또 가족간의 유대가 약하고 개인주의가 넘치는 미국은 좌절의 강도도 그만큼 셉니다”라고 말했다. “보람이요? 홈리스들이 잃었던 예수님을 찾고 정상생활을 하며 예배드리기 위해 교회에 찾을 때입니다.”
몇 년 전 한 홈리스가 회심해 세례받고 릭 워렌 목사의 ‘40일, 목적이 이끄는 삶’ 과정까지 마쳤다.
김호빈 집사는 “구원자로서의 예수님 알기에는 모든 교회가 열심을 내지만 사회정의자로서의 예수님의 삶 실천하기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 두가지가 균형있게 유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홈리스 쉘터를 방문하면 찬양과 기도로 마음문을 연 뒤 앤디 유 유스 담당 목사가 5분간 설교하며 회복 스토리 등을 예화로 들려준다. “우리도 어려움에 처할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이 동행해주시고 붙잡아주시기 때문에 산다. 하나님을 의존하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힘을 얻게 되며 희망의 사인을 보게 될 것이다.”
간혹 쉘터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방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평신도보다 목회자들에게 더 경계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온누리교회는 평신도 중심 사역으로 이끌어 나가려 한다. “한두번 찾아가는 것은 이벤트지 봉사가 아닙니다. 교회가 세상과 지역사회를 섬기며 영향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온누리교회는 지난 3년간 SV한미봉사회에 3개월에 한번씩 점심을 서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시에서 허가한 곳 이외에서 만든 음식은 반입이 어렵다 하여 지난 9월 그 사역을 접었다.
김호빈 집사는 “한인 커뮤니티와 연계된 봉사활동을 펼치고 싶다”며 “새 봉사 사역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2세들이 교회를 떠나가는 것이 가장 심각하다. 그러다 보니 2세 목회자를 구하기도 힘들다. 재정만 허락된다면 교회 차원에서 2세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펼치고 싶다. 경제적 지원과 영적 지원이 2세들과의 연결고리를 맺어줄 것이다.”
파송은 선교지로만 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커뮤니티 서브, 이웃사랑의 실천 등 주변 삶에서 사역 감당하기 모두 파송이다. 듣지 못한 자에게 전하고, 척박한 땅을 축복의 통로로 바꾸며 작은 예수로 살아가기, 바로 부름받은 그곳을 선교지로 삼는 이들은 온누리교회 봉사팀 이외도 많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봉사가 자랑으로 치울칠까 하여 경계의 마음을 늦추지 않고 자신들의 조용한 행함이 드러나지 않기를 바랬다. 그들은 하나님에게서 흘러나오는 그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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